탄현면 용소목장, 2019 깨끗한 목장 우수상 수상

유재근 대표, 철저한 위생 강조

파주시는 구제역에 이어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또 한번 축산농가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같은 돼지들을 처분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깨끗한 축산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 많은 농가들이 주목하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17일 개최된 2019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 시상식에서 탄현면소재 용소목장(대표 유재근)이 우수상(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한 것은 파주시로는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이란 ICT 첨단장비를 활용한 사육환경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보편적인 낙농가들에게 있어서는 사육 규모가 크거나 현대화된 시설만으로 목장을 깨끗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우수목장 선정위원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이는 용소목장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용소목장 유재근 대표는 벼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농민으로 낙농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인의 목장 처마 끝에 젖소 3마리로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사육 마릿수 100마리 목장으로 성장했다. 이제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낙농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아들 유준우씨와 함께 모범적인 목장을 운영하면서 이번에 용소목장의 관리에 대한 평가결과 전국에서 깨끗한 목장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안게 되었다. 처음 재래식 우사를 짓고 정식으로 입식한 1992년 이후 330㎡(100평)에서 3,580㎡(1,080평)으로 늘리고 이것도 좁아 3,432㎡(1,040평)을 또 지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 가입해 2014년 HACCP 인증을 받았고 현재 서울우유에 1500리터를 납유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유 대표는 모든 젖소를 땅에 묻어야 했고 이후 꼬박 2년에 걸쳐 재입식, 목장을 정상화 시켰으나 지난해 초 경기북부에 유행한 결핵으로 10마리의 젖소를 묻는 아픔을 겪으면서 어떤 것 하나도 소홀히 다룰 수 없이 철저한 위생관리가 최선의 대안임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한다.

"아들은 우유 생산과 젖소 관리에, 저는 조사료포나 축사 시설관리 등 업무를 나누어 정말 열심히 일한 덕분에 빠르게 목장을 정상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유 대표는 질병으로 폐사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접하면서 질병을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약병이나 주사기 하나도 분리수거 하는 등 질병이 침투할 수 없도록 세심한 관리에 집중해야만 했다.

용소목장의 또 하나의 특징은 착유장 천장이 보통 4m보다 높은 6m로 높게 설계, 젖을 짤 때 젖소들이 덥지 않게 환기팬과 에어컨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착유장 벽면도 고급 대리석으로 청소도 쉽고 깨끗하게 관리가 용이하게 하며 2열 4두 텐덤을 도입한 새로운 착유실은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착유방식으로 용소목장의 자랑 중 하나다.

"착유시 착유장갑은 필수, 착용 전 반드시 전침지와 전착유를 하고 개체별 1회용 건티슈를 이용하며 후침지도 실시합니다. 정기적으로 CMT 검사와 유방염 감수성 검사를 실시해 체세포수 1등급을 항시 유지합니다"

이같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몸에 밴 용소목장은 누가 봐도 깨끗한 우유를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들 준우씨는 부모님이 워낙 깨끗한 성격도 성격이지만 아버지께서 낙농육우협회 이사와 조합일을 하고 계시니 무엇보다 모범적인 목장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준우씨는 아버지와 일을 같이 하면서 의견을 달리한 부분이 조사료포였다. 사먹이면 편할텐데 굳이 힘들게 조사료 농사까지 짓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준우씨. 하지만 목장에서 나온 퇴비를 자가 조사료포에 살포, 이렇게 생산된 조사료를 사용하니 수입 건초나 사료만 이용할 때보다 유사비가 좋고 산유량이나 번식량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아버지의 경험치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조사료포가 넓은 용소목장은 퇴비가 80%로 자가 조사료포에 살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에서 2030 임대차 농지를 1만 3200㎡(4,000평) 임대해 추가로 조사료를 재배, 앞으로 더욱 늘려서 100% 자연순환 농업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유 대표는 아들이 목장일에 합류하면서 검정성적이 좋아졌다고 좋아하며 이제 10년차인 아들이 그의 후계자로서 잘 하고 있으니 든든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전문교육을 받은 아들이 목장의 사양관리 등에 전문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앞으로 딸기 체험이나 주변 농장들의 농촌 체험과 연계해 도시인들의 체험형 목장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용소목장 벽면의 아기자기한 그림은 손녀까지 함께 3대가 그려낸 용소목장의 오늘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깨끗한 외관과 환경, 매일 교환해서 보송보송한 축사 바닥 등 철저한 위생관리 속에서 사육되는 젖소, 앞으로 100% 자연순환 농업을 꿈꾸는 용소목장은 우리 낙농인들이 지향해야 할 깨끗한 목장의 전형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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