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총선을 30여 일 앞둔 현재 파주 갑·을 선거구 후보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공천 이의제기

파주 갑구의 경우 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이 조일출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확정되었고 미래통합당 파주갑은 이른바 청년 벨트로 지정돼 청년인재 대상 지역으로 청년 추천을 하기로 했지만 막판에 신보라 의원이 전략 공천되었다.

파주 을구는 박정 의원이 단수 공천으로 확정되었고 미래통합당의 경우 역대 제일 많은 주자들의 경쟁이 뜨거웠으나 7명은 컷오프 당하고 박용호·최대현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갑․을 모두 미래통합당은 후보들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나름대로 텃밭을 다져왔으나 낙하산 공천처럼 갑자기 새로운 인물의 공천이 확정되었다.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갑구의 미래통합당 고준호 후보같은 경우 청년벨트로 지정된 지역은 퓨처메이커로 선정된 16명 청년 후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체 경쟁을 통해 후보로 선출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파주갑 지역만 재공모를 하고 신보라 의원이 본인 스스로 청년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지 하루도 안되어 파주갑에 우선공천 되었다고 이의를 제기, 그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심을 신청, 퓨처메이커 본래 취지에 맞게 경선을 통한 지역 후보를 선출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 을구 또한 마치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것처럼 박용호 후보자도 몇 달 전만 해도 갑구위원장을 하다가 을구로 옮기다보니 기존 경쟁자들은 물론 일부 유권자들의 반발을 가져오기도 했다.

여기에 최대현 후보도 그동안 이름 석자도 알려지지 않는 등 제일 뒤늦게 출마선언한 자가 갑자기 후보자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현정권 불만 후보 난립 이어져

그러다보니 을구 미래통합당 당원들이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 탄핵 사건 후 어려움 속에서는 오랫동안 당협 주요 당직자들과 당원들의 자유를 지키고자 개인의 사생활까지 버리고 수천 명의 당원을 모집하고 대리 홍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현장에서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 후보에게 경선기회를 박탈하느냐며 공천을 토대로 떳떳한 경선을 치룰 수 있도록 재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천에서 밀린 몇몇 후보들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있고 일부는 탈당해 제3의 당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분란을 얼마나 빨리 잠재우고 통합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사실 을구는 야당에서 9명이 나와 전국에서 이런 선거구가 없을 정도로 과열양상을 보이는 가장 피터지는 격전장이었다. 이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 현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과 함께 경쟁후보 또한 특출한 후보 없이 고만고만한 인물들이 나오다보니 나도 한 번 나가보겠다는 만만한 지역으로 비쳤는지 지나치게 과열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을구가 갑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9명의 주자들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을구 발전을 논의한다면 오히려 갑구 이상의 균형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윤곽이 가려진 현재 과연 몇 사람이나 을구에 남겠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기는 하다.

선거는 국민 생존과 직결된 선택

선거운동 기간 70여일 보여주었던 후보들의 넘치는 의욕과 열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을구는 그렇게 소외되지 않는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거 때가 되면 공천이라는 양날의 칼에 무참하게 쓰러지는 주자들이 있는 반면 가까스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는 주자도 혜성처럼 등장하는 주자도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중앙정치에 지방 일꾼들이 예속되다 보니 일꾼다운 일꾼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 그것이 공천제의 크나큰 폐해 중 하나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진영논리에 빠져 극과 극을 치닫고 있는 정치 현실에서 물론 지역을 위해 일할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몫이지만 지역정치가 중앙정치에 매몰되어 지역민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도탄에 빠져있지만 정부는 마스크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해 국민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정치는 그들만의 놀이터로 방관해온 유권자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것이다.

이제 정치는 여야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치논리로 모든 것을 풀어나가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유권자들이다.

따라서 이번이야말로 참으로 제대로 인물다운 인물, 국민을 섬기는 참정치인을 뽑는데 초점을 맞추어 그러한 인물을 가려내는 혜안이 진실로 필요한 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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