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출렁다리 관광객 감소 볼거리·먹거리 등 지속적 유인책 필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연간 8백만 명의 관광객이 영화속 명소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다.

헐리우드영화를 지역 관심사업과 연계시키는 철저한 기획력 덕분에 인구 15만 명의 작은 마을 잘츠부르크를 먹여살리고 있다.

안동시와 대구, 영주, 문경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테마여행 '선비이야기 여행'은 유교와 선비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제대로 만든 '아이콘' 하나가 도시는 물론 나라 전체의 관광사업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파주시는 '2016년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총 79억을 따내 지난해에 착공한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 사업이 3월29일 개장했다.

마장호수 9만8천㎡ 일원에 국내 최장인 길이 220m 폭 1.5m의 흔들다리가 개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3주가 지난 현재 약 21만3천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평균 9,700명이 찾아온 셈이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인 카누, 카약, 캠핑장과 자연을 벗삼아 힐링할 수 있는 수변 산책로(3.6㎞)도 조성되어 있다.

파주시는 흔들다리에서의 인증샷을 제시하면 음식점 10% 할인행사도 하고 위생교육을 철저히 하는 등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하여 인근 음식점 매출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 위생과 관계자는 위생 향상 추진설명회를 갖는 등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깨끗한 환경, 청소에 중점을 두는 한편 5월에는 음식점 앞에 화단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영장3리가 정원마을가꾸기에 선정되어 꽃 양귀비를 식재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보광사는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흔들다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산리, 마장리, 영장리 등 3곳을 나누어, 기산리 인근에 75개 음식점이 산재해 있었으나 장사가 안되어 문을 닫거나 폐업했던 음식점들도 흔들다리 개장으로 다시 오픈을 준비하는 등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상권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더욱이 호수위에 떠있는 흔들다리로 여성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 현재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다. 제8주차장까지 운영하고 있으나 흔들다리 주변 작은 공간에 주차가 몰리면서 정체가 심해져 이번주부터 경찰인력을 보강 교통 소통에 주력할 예정이며 흔들다리와 연결되는 옥상정원도 개방할 계획이다.

2016년 9월에 개장한 감악산 출렁다리의 경우 100여일 동안 1일 9천~1만 명, 단풍시기와 맞물려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2017년도에는 휴일에는 4천여 명 평일에는 7백 명 2018년 4월기준 휴일 3천 명 평일 5백 명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파주시가 창조오디션 사업에 수상하면서 80억 가까이 투자했지만 양주시도 창조오디션 혁신상 수상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주시가 볼거리, 먹거리, 숙식이 용이한데다 경관도 양주쪽이 낫다는 것이다.

특히 양주같은 경우 아세안자연휴양림 등 이색 휴양림이 있고 양주시측에서는 '2018 양주시 다문화 감동나들이' 4~5월 3번에 걸친 풍물시장, 플리마켓, 다문화음식 전시회 등 다양한 유인책을 쓰고 있다.

양주시특화거리추진위원회측은 "2년 전부터 서정대학교와 산학협력, 장기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아시아 10개국 전통가옥을 만들어 각국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파주시 흔들다리로 양주시만 혜택을 본다는 것에 대해서는 양주시는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은 다르지만 서로 협업을 통해 상생해야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또 흔들다리가 220m 폭1.5m로 비가오는 날은 교행이 힘들고 포토존이 없어 정체되는 문제도 있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산과 산을 연결했지만 이곳은 물위에 떠있어 안정감을 주는 반면 좀 낮다고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망대도 커피숍도 비좁은데다 편의점에서는 밀려오는 관광객들로 통제가 안된다는 이유로 교환, 환불이 안된다는 표지판을 붙여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마장호수 주변 물속에 떠있는 폐비닐, 페트병, 스치로품, 인근 펜션 주변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아 양주시와 공동으로 일정한 날을 잡아 인근 상인들과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행처럼 지자체마다 최장이라 자랑하는 출렁다리를 설치, 올 12월이면 충남 예산군 402m 출렁다리, 내년이면 600m의 논산 출렁다리가 완성된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과 장기적으로 세밀한 안전관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감악산 흔들다리가 갈수록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이유도 잘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관광객들이 올 수 있도록 테마별 관광자원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왔다는 정모(60세, 여)씨는 "친목회원들과 함께 봄나들이겸 찾아왔는데 주차장이 좁아 주차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수변 위에 설치되어 안정감이 있지만 좀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음식점들도 주위에 편하게 먹을만한 곳이 없어 양주로 넘어가 식사를 하고 그곳에서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도 흔들다리만 의존하지 말고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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