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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무모한 도전 자신감이 싹트다
땅콩패밀리 예인치과 김극겸 원장 가족의 세계여행 도전기
[2019-10-23 오후 1:43:00]
 
 
 

 

 

 

"언어는 달라도 세계는 우리 이웃"… 캠핑카로 327일간 유라시아 33개국 168개 도시 여행

터키, 이란, 모로코 다시 가고 싶은 나라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청명한 날씨, 시원한 바람,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자연, 이 모든 변화가 어딘가 훌쩍 떠나도록 유혹하는 계절이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속에서도 짬을 내어 어떻게든지 새로운 곳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어 원초적으로 유목민적인 피가 여전히 흐르고 있음을 여실히 느낀다.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주거, 국경을 넘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세계 어느 곳에 살든 그들이 인간이라는 공동체의식을 일깨우는 신유목민들의 탄생도 그렇게 낯설지 않다.

이러한 여행도 가족과 함께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가족과 함께 더할나위 없는 여행의 참맛을 느끼며 온가족이 1년 정확히 327일간 탐험한 김극겸 예인치과 원장 가족의 여행은 모든 가족의 로망이다.

유라시아 33개국 168개 도시 65,000㎞를 캠핑카를 타고 다녀온 땅콩패밀리 예인치과 김극겸 원장 가족의 1차 여행 계획(본지 2018.8.22일자 보도)이 완료되었다.

2018년8월12일 7.2m짜리 25인승 차를 캠핑카로 개조한 이카운티 캠핑카 붕붕이를 타고 동해에서 러시아 첫 여행지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해 며칠을 지내다보니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 원장은 처음 도착한 블라디보스톡에서 조금씩 두려움이 사라지며 327일간 첫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학교문제로 예상보다 일찍 올 7월4일 무사히 돌아온 김 원장은 출발할 때의 두려움은 이제 자신감으로 변했다. 아이들 역시 미지의 세계에서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언어를 접하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있는 경험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김극겸 원장은 부인 신옥선(46), 민진(18), 민채(17), 재엽(10) 등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준비해온 1단계 아시아와 유럽 여행을 마치면서 온가족이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낀다.

4평짜리 캠핑카로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 경험자들의 디테일한 정보가 없어 가족들이 쓸 물을 보충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뚝뚝하고 불친절할 줄 알았던 러시아 사람들이 시골로 갈수록 친절하고 정겨운 이웃처럼 대해주어 따뜻한 인류애마저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좁은 4평에서 5명이 생활하다보니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소소한 불평과 불만이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배려하며 역할을 분담하게 되었고 막내 재엽이까지도 맡은 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어느 나라나 사람이 살아가고 있고 정도차이는 있어도 착한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언어는 달라도 세계 공통어 바디랭귀지로 다 통했습니다. 막상 집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외국인들에게도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는 모든 일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알고 전기, 물 등 결핍을 겪다보니 절약정신도 몸에 배게 된 것 같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들과 24시간 같이 붙어서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게 되면서 서로가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이제는 외국인을 보더라도 자신감 있게 대화하는 등 언어구사력도 상당히 늘었다.

첫째 민진이는 친구들은 3학년이 되어 있지만 율곡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그래도 모든 일에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금촌고등학교 1학년인 민채의 회화실력이 괄목할 만큼 늘었다.

다양한 사람과 동물들을 좋아하는 민채는 특히 터키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볼거리가 많고 동부 서부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다릅니다. 문화유산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한 산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부모님께 감사해요"

막내 재엽은 검산초 2학년. 지난해보다 부쩍 자랐다. 처음에는 물도 아껴야 하고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여러나라 문화를 보고 듣고 배우면서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1학년때 알파벳도 쓰지 못했던 재엽이는 1년 동안 해외에서 보내면서 영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특히 1년동안 꼬박꼬박 쓴 일기가 8권이나 되는데 담임선생님이 보물일기라고 칭찬할 정도로 아기같던 아이가 제법 많이 컸다.

부인 신옥선씨는 가족과 함께 세계여행을 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망설여졌다.

어린 두 딸, 막내까지 데리고 홀연히 떠난다는 것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마음을 비우고 떠났는데 이제와서 보니 너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옥선씨는 이번 여행에서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 이란, 터키, 모로코를 꼽는다.

"이들은 모두 이슬람 국가, 특히 이란은 우리가 가졌던 선입관을 뒤바꾸는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쟁의 위기감, 이슬람은 폐쇄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막 등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했습니다. 또 문화유산도 많았고 그곳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며칠씩 같이 지내며 다양한 음식문화도 경험했습니다"

K팝의 영향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았다고 말한다.

김 원장 가족들은 1년 가까이 있으면서 80% 이상은 차에서 먹고자고 두 끼니 정도는 해먹었다.

유럽은 캠핑문화가 발달해서 어디가나 파킹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편리했다고 한다.

단 한가지 인터넷이 불편해 그때 그때 사진을 올릴 수 없었던 점 한국이 IT강국임을 실감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마찰, 전쟁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도 기름이 1L 30원, 외국인은 100원에 살 수 있었다.

수도 테헤란에서 기름이 떨어졌으나 경유를 파는 주유소가 없어 길에 임시정차 해놓고 김 원장이 택시를 타고 경유를 사러 갔다. 그런 사이 이란사람이 캠핑카로 다가와 도와줄 게 없냐고 물어 상황을 설명하자 명함을 주며 잘 안되면 연락하라고 친절하게 도와주기도 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부동액이 흘러 정비센터에 들렀다.

그 곳에 부품이 없는데도 교체해주어 문제가 해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돈을 받지 않고 선물까지 주는 호의를 보여주었다.

마침 그 곳이 현대차정비센터로 그들은 현대 때문에 먹고산다며 환대하여 새삼 한국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하지만 국민소득 10만 달러인 노르웨이에서 부동액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대충 해주고 300달러나 되는 요금을 청구, 대조를 이루었다.

노르웨이에서 가족들과 겨우 샌드위치, 햄버거만 먹었어도 15만 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잘사는 나라지만 외국인들은 살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비싸 이곳에서는 맞벌이를 안하면 힘들다고 한다.

"잘사는 나라는 편리한 교통과 문화시설이 있는 반면 비싸고 삭막하고, 못사는 나라는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정이 많은 대신 세관 통과하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웃돈을 얹어주어야 하는 등 불편했다며 어디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 것 같다고 술회했다.

마지막 도착지인 모로코에서 당초 돌아올 때는 인도 미얀마를 거쳐 싱가포르로 배로 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파키스탄이 전쟁중이라 파키스탄 대사관을 3번이나 찾았어도 승인을 안해주어 올 때와 똑같이 러시아에서 동해를 거쳐 올 수밖에 없었다.

여행중에 가장 불편한 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이었다.

회교 국가인 이곳은 너무 까다롭고 단속이 심하고 단 5일 비자만 내주어 5일 이내에 이곳을 벗어나야 하므로 애를 먹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 일컫을 정도의 독재국가로 가로등 3개마다 CCTV, 5일동안 68번 경비초소를 만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자전거여행을 하던 외국인들은 5일 안에 이곳을 벗어나야 하니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자전거 패달을 밟아야 했다.

이들을 위해 김 원장 가족은 차에서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1단계 33개국 유럽 아시아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다.

김 원장 가족들은 이번 여행에서 당초 세웠던 예산보다 50%를 절약하면서 알뜰한 여행을 하였다.

하지만 이곳을 여행하면서 자세한 정보가 없어 고생했던 김 원장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터득한 소중한 정보를 블로그를 통해 세계여행을 계획하는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많은이들이 김 원장 네이버 블로그를 방문하여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를 얻어가기도 한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을 겪기도 하지만 삶의 새로운 충전을 위해서는 한 번 정도 홀연히 가족과 떠나는 도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추억, 아이들에게 폭넓은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보고 느끼면서 깨닫게 되는 큰 경험과 그 교훈이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땅콩패밀리 예인치과 김극겸 원장 가족의 세계여행은 가족간의 끈끈한 연대로 투자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

앞으로 5년 후 아메리카, 10년 후에는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땅콩패밀리. 이번 색다른 도전이 세계여행을 꿈꾸는 많은 가족들에게 분명 용기를 복돋아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윤관호기자(paju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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