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긴급생활지원금 454억,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454억,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1천80억 등 4인가구 167만1천 원 지원

지원금카드 사용으로 지역경제 숨통 트여

소상공인, 지원금으로 매출올랐지만 9월부터 걱정

지난 4월 27일부터 파주형 긴급생활지원금이 교부되면서 14일현재 454억 중 91.1%에 해당하는 414억이 교부되었고 4월 9일부터 시작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도 454억 중 93.7%가 신청, 425억 원이 지급되었다. 지난 11일부터 정부에서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은 13일까지 25.9% 정도 신청한 상태다.

이는 파주시민 19만 1천501가구에 총 1,080억이 지원되는 셈이다.

결국 파주시, 경기도, 정부 등을 포함해 8월말까지 단기간에 1,900억이 파주시에 풀린다.

파주시의 경우 경기도보다 18일정도 늦게 교부되었음에도 91% 교부된 것은 파주시 행정력이 총동원된 신속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이동창구를 이용해 빠르게 교부된 것이 한 몫 했다.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매출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구되었다는 곳도 있는 등 대체적으로 지역경제에 숨통이 트이고 있는 듯하다.

소비형태는 음식점이 54%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일일평균매출의 80% 이상이 선불카드를 사용하는 업소가 36%를 차지했다.

매출의 20% 이상이 증가한 업소가 49%를 차지하는 등 지역경기가 반짝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사용기간이 끝난 9월 부터는 다시 침체의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각 읍면동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취재,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 문산읍

문산에서 13년째 '터줏대감'을 운영하는 이은주씨는 코로나로 매출이 20%가 떨어져 직원 몇 명을 줄여야 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다행이 건물주가 3개월의 임대료를 깎아주는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에 지원금으로 매출이 다소 올랐다. 거의 재난카드를 사용하는 손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93개 점포가 있는 문산자유시장 김영하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처음에는 세금을 많이 뗄 거라는 이유로 파주페이 신청을 꺼렸다. 하지만 현재 90%가 신청했고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코로나 이전 100%는 아니어도 상당히 좋아졌다. 그래도 가까이 있는 LG가 어렵다보니 아파트나 원룸 공실률이 높아 문산상권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제3 땅굴 관광이 풀려 앞으로 곤돌라가 정상영업이 되면 문산시장을 방문코스로 포함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지원금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당동1리에서 20년 넘게 '자유로휴게소'를 운영하는 이경구씨(55)는 매년 늘어가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직원도 줄이고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일 휴게소에는 음료와 빵을 사가는 손님만이 간간이 드나들었다. 최근들어서는 경기도 좋지않아 관광버스도 끊겼고 주고객인 덤프트럭 기사들도 반으로 줄어 경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손님도 줄어든 요즘 재난지원금카드 사용자가 조금 늘긴 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35년 동안 '문산가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광인씨(57)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파트, 연립주택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비해 매출이 1/5로 줄었다며 대부분 가스를 주문하는 고객층이 가정집, 식당, 공장 등이어서 장사하는 집이 영업이 안되면 도미노현상으로 가스도 안팔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나마 재난지원금카드로 주문한다쳐도 카드 사용이 끝나는 8월이면 또다시 어려워진다며 재난지원금카드 효과는 잠깐 반짝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 적성면

적성시장 초입 마지리에서 4년째 옷가게 '좋은생각'을 운영하는 박일복씨(76)는 코로나 사태 이전이나 지금이나 경기가 썩 좋지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구제용품인 가방, 신발, 옷 등을 판매하는 이곳은 재난지원금카드 혜택도 못받고 있었다.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도대체 길에 사람이 안보인다며 11시가 다 돼가는데 손님 한 번 오지 않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곳에서 20m 떨어진 '착한정육점' 정욱채씨(45)는 2015년 개업 후 그럭저럭 장사는 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부쩍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하루매상이 5만 원 정도 팔릴 정도로 힘들었다는 정씨는 5월 연휴기간동안 재난지원금카드로 그나마 장사가 조금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지원카드도 7월이면 사용이 거의 끝날 것이고 8월부터는 대책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적성은 타 읍면동과 달리 갇혀있는 동네라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한정적이라고 말한다. 또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은 적성처럼 인구가 적은 곳보다는 문산 등 인구가 많은 곳만 신경써 이곳은 늘 정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적성 인구유입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그래야만 적성 소상공인이 그나마 살 수 있는 끈을 잡는다고 말했다.

적성전통시장 김수진 상인회장은 적성전통시장 82개 점포 중 그동안 5곳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돼지열병으로 타격을 입은데다 코로나까지 겹쳐 매출이 80%까지 떨어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금으로 매출이 되살아나긴 했으나 적성 특성상 군 외출이 상당한 영향이 있어 사단장이 외출을 풀어 잘 되다가 이태원 코로나 사건으로 다시 외출이 금지, 다시 주춤한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적성전통시장은 시장 차원에서 상가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나 코로나가 다시 와도 대처할 수 있는 정책·처방이 나와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법원읍

법원읍 사임당로에서 '생활용품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오모 대표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는 경기가 더 바닥이라고 힘겨워했다.

1월부터 3월은 더 안됐고 5월 들어서 그나마 재난지원금카드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와 매출은 약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원금카드 사용이 어느정도 지나니 이제는 또 시들해졌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아이도 가르쳐야 하고 점점 힘에 부치다는 오 대표는 법원이라는 곳이 어려운 사람들이 들어와 살다가 살림이 조금 나아지면 운정, 문산, 선유리 등으로 다시 나가서 산다며 젊은사람들이 와서 정착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원사거리에서 '미진꽃방'을 운영하는 한동원씨(57)는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올해 코로나까지 10개월여간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꽃집은 각종 행사가 많아야 하고 경기가 살아나야 장사가 되는데 공과금 내기도 벅찼으니 거의 문닫을 지경이라고 힘들어 했다. 다행히 재난지원금카드로 매출이 대폭 올랐지만 이 카드도 다 소진되면 어떻게 살 지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씨는 재난지원금카드로 소상공인들에게 한줄기 빛을 실어줬다면 그 이후도 희망이 이어지도록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법원읍 '명품왕족발보쌈집'을 운영하는 이경실씨는 10년 장사하는 동안 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코로나 발생으로 80% 매출이 감소했지만 4월부터 지원금이 지급되어 매출이 점점 좋아져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임대료 30%를 깎아주기도 했지만 이 지원이 경기회복에 마중물이 되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내다보았다. 모든 손님들이 그냥 쓰는 것은 좋지만 마음이 좋아서 쓰기보다 국가살림을 이렇게 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파주읍

파주읍 파주2리에서 20년째 양봉을 하는 '육일양봉' 이종선씨(62)는 꿀생산이 줄어들어 힘든 가운데 엎친 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까지 반토막, 최대위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정부의 지원금이 풀리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였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불안감도 있다며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정상적인 매출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 조리읍

조리읍 봉일천 시내에서 17년째 '윤씨떡방'을 운영하는 최옥례씨(55)는 요즘들어 조금 나아졌다고 말한다. 한 팩에 2천 원씩하는 떡을 카드로라도 사가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떡집도 코로나 영향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는 최씨는 올초부터 약속도 취소되고 행사도 중단되다보니 떡 판매도 끊겼다고 말한다. 모두들 그렇듯이 최씨도 재난지원금카드가 다 소진되면 손님이 다시 뚝 끊길텐데라며 걱정이 앞선다.

올바른 고기 정직한 판매를 모토로 4월초 오픈한 '소·돼지도매센터 정축산' 젊은사장은 이익을 조금보더라도 정직하게 팔면 단골이 생기겠지요라며 희망의 파이팅을 외쳤다.

■ 광탄면

광탄면 신산리에서 20년째 '청기와낚시터'를 운영하는 정세진씨(69)는 재난지원금카드 사용으로 매출이 조금 나아졌다고 말한다.

카드가 도니까 지역경제가 조금 살아난다고 말하는 정씨는 그러나 카드 사용이 끝나면 경기는 더 안좋아질 것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10%내지 15% 정도 매출이 다소 는 것 같다고 말하는 정씨는 요즘 낚시인들이 파주를 벗어나 연천, 포천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파주는 공릉천(교하)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파주시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낚시인의 발길을 다시 파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낚시금지구역을 해제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파주에서 김밥이라도 사고 떡밥이라도 사고 주유도 하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파주에서 살 수 있어 경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산1리에서 '허니비카페'를 운영하는 장세정씨(57)는 카페는 경기를 안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경기를 많이 탄다며 코로나 발생 이후 2, 3, 4월은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4월 재난지원금카드로 인해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는 장씨는 역시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한다. 정부 지원금카드로 소상공인이 8월까지 겨우겨우 버틴다 해도 그 이후가 문제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한 소상공인들은 앞으로도 생활고에 힘겨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탄면 광탄경매시장 최진언 상인회장도 이곳 169개 점포 중 136개 업소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며 이번 재난지원금이 인공호흡으로 죽어가는 경기를 살려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사가 안되나 임대료는 오르지 않아 다행으로 지금 반짝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재난지원금이 끝난 9월경 2차 코로나가 유행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장사를 접겠다는 상인들도 있다고 걱정했다.

■ 탄현면

탄현면 축현리에서 '대풍농약사'를 운영하는 이재준씨(60)는 요즘 고추, 오이, 호박, 참외, 상추, 토마토, 고구마 등 모종 팔기에 바쁘다. 오전 6시부터 농민을 상대로 모종을 판매하는 이씨는 매년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민 숫자가 갑자기 확 늘고 확 줄고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판매는 항상 그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다만 한가지 바뀐건 현찰거래가 거의 없고 재난지원금카드 사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탄현 한식집 '어아둥둥'을 운영하는 위다영씨는 매출이 정말 없다가 지원금 영향으로 20~30% 는 것 같다. 이번 지원금이 극약처방은 된 것 같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운정·교하동

운정에서 유기농 빵집을 하는 조주연씨는 40년간 빵을 구웠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3년째 보증금 5천에 월3백만 원 임대료를 주고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사하지만 지원금으로 매출이 10% 정도 오른 것 같다. 지원금이 끝나는 9월 이후 다시 매출이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답답하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운정 산내마을에서 정육점을 오픈한 지 1년하고 3개월째인 여만식씨. 매출이 떨어지면서 같이 일하던 사람을 내보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원금으로 예전만큼은 못해도 매출이 다소 올랐다며 보증금 2500에 월세 400만 원을 내고나면 남는게 없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견뎌보겠으나 9월 이후가 문제라고 말했다.

11년째 '능이버섯전문점'을 운영하는 신순덕씨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50%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보통 이곳은 단체손님이 많은데 뭉쳐다니면 코로나에 걸릴 것 같아 아예 오지 않아서 상당히 힘들었다. 그래서 1억 원의 안전자금을 대출받아 직원 인건비 퇴직금을 주고 버텼다며 특히 소상공인 지원 서류가 너무 복잡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 금촌동

'덕성원'은 파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65년 전통의 중식당이다. 코로나로 60%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정명숙씨는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손님이 오기 시작했고 단체손님도 찾아오고 있다며 그동안 11명의 직원들이 각자 알아서 무급휴가를 갈 정도로 장사가 안됐다. 최대한 지출을 줄이며 고비를 넘기느라 고생했으나 지원금이 풀리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무척 바빴다며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동로 한진구 상인회장은 62개 점포가 있는 이 곳은 너 나 할 것 없이 힘들었으나 지원금이 풀리면서 매출이 올라갔지만 이것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소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반짝소비를 올릴 수 있겠으나 그것이 끊기면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파주긴급생활안정지원금으로 매출이 올랐으나 경기도지원금은 중형마트까지 확대되어 매출이 다소 떨어졌다며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로 김진호 상인회장은 이번 지원금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파주생활안정지원금으로 상당히 매출이 올랐으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어야 하지만 9월 이후 제2차 코로나가 또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말도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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