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주타임스·초호쉼터 주최, 법원읍기업인협의회·청록엔지니어링 후원

해피누리 조달형 단장, 가수 서향, 명창 최순옥, 난타 등

흥겨운 우리가락 통해 힐링의 시간 가져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된 사할린동포 2~3세들이 영주 귀국, 이곳 당동주공아파트에 둥지를 튼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러시아인으로 살아온 그들이 평생 터전을 뒤로하고 낯선 부모님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씻어냈지만 러시아에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국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이들 사할린동포의 이러한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함께 힐링하기 위한 조촐한 음악회가 지난 20일 초호쉼터에서 열렸다.

음악은 몸과 마음, 영혼을 회복시키는 최고의 치유제이며 영양제인 만큼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초호쉼터에서 음악의 에너지는 이들을 감싸며 행복감에 함께 젖어들었다.

사할린동포와 함께하는 음악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파주타임스와 초호쉼터가 주최하고 법원읍기업인협의회와 청록엔지니어링이 후원, 해피누리봉사단,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파주협의회가 함께 뜻깊은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행복한 음악회'에는 윤관호 파주타임스 발행인, 우능제 초호쉼터 대표, 김영태 사할린동포 회장, 권영석 사할린동포 연합회장, 박정 국회의원, 이성철·조인연 시의원, 한길룡 파주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윤병렬 읍장, 김효근 파출소장, 권영은 기업인협의회 회장, 전근배 수석부회장, 윤교영 주민자치위원장, 왕진완 체육회장, 김기욱 조합장, 김원건 산업단지 대표, 현민수 축협 지점장, 조달형 해피누리 단장을 비롯한 사할린동포 등 100여명 이 참석했다.

윤관호 발행인은 "지난해 4월 이곳 초호쉼터에서 사할린동포와 함께한 두 번째 음악회에 이어 오늘 세 번째로 늦가을에 개최하게 되었다"며 "흥겨운 우리가락 등 음악을 통해 함께 힐링하시고 더욱 더 건강하게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능제 대표는 "타국에서 부모님의 고향인 고국을 찾아 이곳 파주에 자리잡은 것도 인연"이라며 "나름대로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 하루 음악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태 사할린동포 회장은 "우리들을 잊지 않고 매년 식사와 함께 음악회에 초대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우리도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가슴 속에 새기며 힐링하는 마음으로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부에 이어 2부 조달형 해피누리단장의 진행으로 유개천, 한상호, 권용순, 최영준씨의 섹소폰 연주가 초호쉼터 골짜기에 울려퍼지고 이주현 외 6명의 칼빈리듬장단 추노 난타의 강렬한 리듬에 압도되었다.

이어지는 유명진의 울고넘는 박달재, 황춘옥의 신사동 그사람 등 우리 가요의 매력에 푹 빠져들 때쯤 최순옥 명창과 최성아, 조금란의 구성진 우리 가락에 어깨가 들썩들썩 어깨춤이 절로 났다.

이주현, 문미혜의 워쉽부채춤과 민서현의 가지마, 한정빈의 성주풀이, 조달형 단장의 익살스런 춤과 트롯메들리로 흥을 복돋우며 가수 서향이 물랐던게 좋았을까, 파주가 좋아 등 청아한 목소리로 사할린동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깊어가는 가을 초호쉼터 골짜기는 춤과 음악으로 가득, 따뜻한 온기만큼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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