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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관광지 … 이대로는 안된다
공사에 주차 불편, 쓰레기 무단투기, 화장실 악취 등 "세계적 안보 관광지" 무색
[2019-09-03 오후 3:41:00]
 
 
 

 

관리이원화·각종 행사시 과다면적 차지·트랙터 주차장 점유·불법주차 만연 등 관리 시급

   

인천에 사는 박모(남, 64)씨는 고등학교 동창회로 임진각을 처음 찾았다가 그 유명하다는 곳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것에 놀랐다.

"무슨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 쓰레기통 하나 없고 화장실은 얼마나 냄새가 나는지 외국인들도 많은데 너무 심하지 않나요? 여기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 맞냐"고 되물었다.

박모씨는 주변 공사로 어수선한데다 주차장 진입이 어렵고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도로변 불법 주차가 눈에 띄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성시에 사는 김모(여,39)씨는 9월 행사로 임진각을 추천받아 답사차 왔다가 관광지보다는 90년대 유원지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다.

"회사에서 가족 초청 모임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임진강 전망대쪽은 안전해 보이지도 않고 화장실 사용도 불편하네요. 그냥 식사정도만 하고 제3땅굴 투어나 해야 할 것 같다"고 실망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임진각은 세계 유일 분단의 상징으로 공휴일에는 하루에 1만 명이 찾는 등 한 해 약 500만 명의 내외국인들이 찾는 관광지다.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7㎞ 떨어진 이곳은 남북 분단이라는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의 필수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남북 화해무드와 통일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조되면서 또 다시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녀온 관광객들의 반응은 시큰둥, 명성과는 달리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현재 임진각에는 민간투자로 내년 3~4월 오픈 예정으로 곤도라 설치 공사가 한창이고 파주시가 112억을 들여 휴게소 건물을 철거하고 한반도 생태 평화 종합관광센터 공사가 내년 7월 이후 마무리 될 계획이다.

임진각 주차장의 경우 전국 농민총연맹이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북한에 보내려던 '통일트랙터' 26대와 공사 등으로 주차공간 200대 이상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농민들과 국민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트랙터가 남북관계가 여러가지 이유로 난관을 맞으면서 '통일트랙터'는 임진각 관광지의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당초 6월말까지 이동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들의 차량 진입이 어려워 주말, 공휴일이면 몇십분씩 기다리는 사태가 발생, 사람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여기에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무질서하게 주차하고 있으나 주차장 관리인들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주차장 내 동선 혼선으로 복잡한 주차장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관광객이 넘쳐나니 쓰레기 또한 넘쳐나지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공용 쓰레기통을 없애다 보니 관광객들은 쓰레기를 화장실이나 길, 도로변에 마구 버리고 있는 현실이다.

망배단 앞은 원래 주차장 시설임에도 여러 단체들이 각종 행사를 한다고 과다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임진각을 오가는 상인들, 부자재를 운반하는 차량들까지 못올라가게 막고 있다.

행사를 하는 단체들 이름은 거창한데 참여인원은 극소수로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임진각 내 입점 업체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파주시가 임진각 행사 승인시 꼼꼼하게 체크해 인원수에 맞게 최소한의 면적을 허가해주는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람객들의 불편은 물론 입점 업체들의 영업 손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행사로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임진각의 이러한 문제점은 무엇보다 관리주체가 일원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임진각 건물 주변, 파주시시설관리공단은 주차장을 비롯한 그 인근을 관리하고, 또 다른 인근 시설은 통일부가 제각각 관리하다 보니 서로 따로 따로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안보관광지가 그 관리권이 경기관광공사, 파주시, 코레일, 통일부 등 뒤죽박죽 담당직원조차 정확한 경계를 모를 정도다.

이에 따라 공원 진입 및 주차관리에 있어 주말 및 공휴일은 매표소 2개소를 오픈, 진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장관리 상주인원을 추가로 배치해 주차 관리를 해야 하며 트랙터 철수 및 곤도라 공사 현장 주차장 점유공간 조정 또한 필요하다.

공용 쓰레기통 문제도 관광지 내/외부에 쓰레기통을 재설치하고 분리수거에 대한 외국어 표기 및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청결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 임진각 관광지에 대한 홍보사이트개발(다국어) 주차장 진입로 및 적재적소에 안내판 및 문구 설치로 구체적 안내가 필요하며 임진각 안내들의 최신화 및 소형 안내지도를 제작·배포하는 한편 임진각 식당의 위생관리 및 불법 점유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임진각 내 업체 관계자는 "이곳에서 수년간 영업을 해왔지만 요즘처럼 무질서하고 통제가 안된 적은 없었다"며 "쓰레기통 문제, 주차 문제 등 관리주체들이 소속은 다르지만 좀더 체계적인 관리가 정착되어야 한다. 임진각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관리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행정편의가 아닌 이곳을 찾는 관광객 입장에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당초 7~8월경 4억 원을 들여 임진각 내외부 도색, 화장실 리모델링, 전망대 데크 등 노후시설을 보수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경기도 사전심사에 들어가 있어 9~10월 경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쓰레기통 없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취지에서 쓰레기통을 없앴다"며 "수시로 상근직원이 치우고 있지만 관광객이 몰릴 경우 어려움이 있어 좀 더 청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손혁재 파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곤도라 공사와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공사, 트랙터 주차로 200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없어져 관광객들이 주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관리주체가 이원화 되어 있어 협의하는데도 애로점이 있으나 관할 밖에서도 청소하고 있는 등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좀 더 신경을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자유의 다리가 노후화 되어 있으나 경기도가 보수를 하지 않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통행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주시 관계자는 "망배단 및 주변 행사 신청이 들어올 경우 주최측의 인원 등을 고려해 최소한의 면적만을 승인하는 등 관광객 및 입점 업체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안보관광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임진각이 그 명성과는 달리 관람객들 이용에 불편을 주어 그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곳을 찾는 내외관광객이 이곳 분단의 현장을 찾아 역사를 되새기며 평화의 염원을 담아서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관광객 입장에서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관호기자(paju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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