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그 어느 지역보다 6.25전쟁의 상흔이 뚜렷이 남아있는 지역 중 하나다.

더욱이 북한과 인접해 있는 DMZ 등 그동안 갖가지 규제 속에 지금까지 재산상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아온 곳으로 이는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6.25전쟁으로 소년병과 학도 의용군을 포함해 한국군 62만 명, 유엔군 16만 명, 북한군 93만 명, 중국군 100만 명, 민간인 250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전쟁고아 10만 명, 이산가족 1000만 명이 넘는 쓰라린 상처를 간직한 최북단 지역으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이면서도 오랫동안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천도재에서 적군을 추모하는 국회의원

6.25전쟁의 상흔은 반세기가 훨씬 지난 현재에도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파주이다.

지금 현재 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 등으로 마치 통일이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그들은 아직도 미국 본토까지 타격이 가능한 핵에 몰두하며 정상간의 약속도 언제 어느때고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태도를 이미 우리는 경험했다.

이러한 파주시의 국회의원이 무모한 행동으로 파주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들을 분노케 하면서 또 한 번 유명세를 탔다.

지난 25일 적성면 답곡리에 위치한 적군묘지에서 열린 제3차 파주 적성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추모제가 열렸다.

이곳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최종환 파주시장, 손배찬 파주시의장을 비롯 김경일 경기도의원, 박대성․이성철․최유각 시의원 등 파주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우리나라를 쳐들어와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장렬히(?) 숨진 북한군들을 추모하는 이상한 천도재에 머리를 조아리며 그들의 넋을 기렸다.

해마다 적군묘지에서 열린 북한군 추모제에 참석해온 박정 의원은 "이념에는 좌우가 있을 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곳은 북한군과 중공군, 1968년 1.21사태를 촉발한 김신조의 124군부대 무장공비들의 가묘가 있는 곳이다.

1996년 7월 조성된 이곳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적군묘로서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측에 유해 송환을 제의, 589구의 중공군 유해는 중국으로 돌아가 묘비만 남아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념에는 좌우가 있어도 생명에는 좌우가 없다고 당당하게 북한군을 추모하던 박정 의원이 정작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 3대 서해 도발로 목숨을 잃은 아까운 우리 장병들의 넋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쓸쓸한 서해수호의 날

국회의원마저 우리장병의 넋을 외면했다

갑작스런 북한의 도발에 목숨을 잃은 젊은 장병들의 넋은 소중하지 않고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 북한군의 생명은 그다지도 소중한지 그분이 과연 한국의 국회의원인지 북한의 대변인인지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마저 북한을 의식해서인지 '서해수호의 날' 추모행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같은당 국회의원이 감히 어찌 그곳을 찾을 배짱을 가질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다음 총선을 기대해마지않는 분들이어서 이런 배짱은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전체적으로 북한에 눈꼽만큼의 오해를 살만한 언행과 행동을 삼가며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북한 눈치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알아서 요령껏 분위기 파악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일이다.

몇 차례 실패를 경험한 박정 의원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처사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역정서쯤은 무시해도 될 일이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박정 의원은 그런식의 희한한 현수막이 붙거나 '천도재'같은 성격의 행사였는지 몰랐다고 변명했지만 북한군 전사자의 넋을 기린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여기에 함께 참석했던 최종환 시장은 이렇게까지 진행되는지 몰랐다며 한발 빼고, 손배찬 의장은 플랜카드 등을 눈여겨보지 못했다. 이런 일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하기야 국가를 침략한 적군의 지도자에게도 서훈하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분위기니 적군묘지에서 추모를 하겠다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만하다.

그들이 왜 거기에 묻혔는가. 수백만 명의 우리 국민을 처참하게 살상한 자들을 추모한다는 것이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어도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며 같은 진보이지만 개념없는 정치인이라고 정체성을 밝히라는 인터넷 댓글이 줄을 이었다.

유튜브, 인터넷상에 빨갱이 아니냐, 이참에 북으로 넘어가 살아라, 국민 세금이 아깝다 등 갖가지 비난이 쏟아졌다.

"뼛속까지 파주사랑"

정치인의 허구성 그대로 드러내

3월22일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서해추모의 날' 추모식에는 최종환 시장과 보수측 시의원 2명을 제외하면 민주당 국회의원, 파주시의장, 도․시의원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나 정치인은 어쨌든 정치적인 선택이 우선인가 보다.

더 가관인 것은 박정 의원에게 왜 서해추모의 날 행사에 불참했느냐고 묻자 초청을 안해서 못갔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달력에도 서해 수호의 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선거 때는 오라고 초청을 안했어도 어떻게 귀신처럼 모임을 찾아내던 분이 초청을 안해서 못갔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박정 의원 비서관에게 그 문제의 추도사를 보내달라고 했더니 의원님이 직접 추도사를 쓰고 읽은 후에 폐기했다고 한다.

그리 당당하게 3년째 열심히 찾아다니는 분이 폐기까지 하면서 볼썽사나운 행태를 보이니 딱하기만 하다.

국회의원은 파주시민들의 권한을 표로써 위임받은 것이다.

지역정서를 무시했다는 것은 파주시민을 무시했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6.25를 겪은 한 시민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박정 의원 지역구 모 이장도 사상이 의심스럽다. 총칼을 들이대면서 나라를 짓밟고 부모 형제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사수했는데 이건 아니라며 눈물이 나온다고 잘못 뽑았다고 후회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정 의원은 최종환 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인사에 개입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운전기사인 비서관을 체육회 사무국장에 앉히고 또한 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사고치고 도망가는 등 갖가지 사고를 치고 있다.

"뼛속까지 파주사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신을 어필하려 몸부림치던 사람이 파주정서를 이렇게 무참히 짓밟아도 되는지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사드 문제가 터졌을 때 반대를 무릎쓰고 중국을 방문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등 그 타고난 DNA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국방부로부터 적군묘지를 경기도가 매입해 평화공원으로 만든다고 하는 문제는 아직까지는 정서상 아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 사업에는 수십억 이권이 개입될 소지가 다분하다.

지금 보수단체에서도 박정 국회의원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하는 등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다들 경제가 죽겠다고 아우성인 마당에 수백억 재벌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아우성은 들리지 않는 듯 일언반구도 없다.

정말 이제 변명은 필요없다. "뼛속까지 파주사랑"이 무슨 뜻인지 이런식으로 시민들을 기망한다면 파주시민들은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지도 모른다.

감언이설로 넘어갈 파주시민들이 아니다. 파주시민들은 정말 눈을 똑바로 뜨고 현실을 직시하며 올바른 정치인을 선택해야 하는 필요성을 처절하게 학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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