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되었다.

1년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기념하고 힐링하자는 뜻인지 대부분의 축제들이 9월~11월 사이에 몰려있다.

축제의 계절

전국적으로 한해 1천여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니 가히 우리나라는 축제공화국인 셈이다.

파주시만 해도 20여 개의 축제가 가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지역 축제를 통해 주민 화합과 특색있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알려 자부심을 일깨우고 지역 경제를 살려보자는 취지는 대부분의 축제들의 공통과제이다.

1995년 지방자치 실시 이후 단체장의 치적쌓기나 하듯 서로 경쟁적으로 우후죽순 고만고만한 축제가 생겨나더니 이제는 1천여 개 넘는 축제를 대량 생산해냈다.

이제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지역 행사도 축제로 명명해 마치 축제를 안하는 지역은 무능을 드러내듯 해 서로 마을 행사도 축제처럼 열린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가 대부분 그 내용이 대동소이 하다보니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식상하다. 재미없다. 외면하는 축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을 잘 알지도 못하는 전문대행사들이 입찰을 따서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치르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더욱이 이를 대행사들이 밑에 또다시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전국을 도니 음식 또한 똑같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 밥에 그 나물인 축제에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며 관광객도 재미없다는 축제를 왜 해야 되는지 시민들은 그런 축제는 그만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축제는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아내 전통깊은 맛과 멋을 연출해내야 제대로된 축제가 될 수 있을진데 지역민이 쏙빠진 그들만의 이벤트에 들러리만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지역민 빠진 그들만의 이벤트 지양되어야

파주의 경우 가장 큰 축제라 하면 파주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를 꼽을 수 있다.

14회째를 맞는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지난해 62만 명이 다녀가 5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장단콩축제는 올해 22회째로 지난해 에도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10여년째 항상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어서 무언가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 두 축제는 파주의 대표적인 농산물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 그 내용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는 색다른 변신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출렁다리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감악산 출렁다리에 15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접근성이 좋아 6개월만에 2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붐볐다.

하지만 파주와 양주시 경계에 있다보니 정작 파주시 예산으로 건설해놓고도 주차장 협소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고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해 양주시쪽으로 넘어가 돈을 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곳에서는 200만 명 방문기념 노을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음악축제로 자리잡은 파주포크페스티벌, 금촌거리문화축제, 어린이 민속놀이한마당, DMZ 국제다큐영화제, 파주북소리축제, 파평 코스모스축제, 방촌 황희 문화제, 율곡문화제, 삼도품축제 등 무수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로 찾아낸 전국 알짜 축제 15선에서 파주 축제는 여기에 끼지 못했다.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 대상에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명품 브랜드상 함평 나비축제, 지식관리상에 보령 머드축제, 파퓰러스타상에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등이 수상했다.

문체부는 2018년도 문화관광축제를 선정, 글로벌 육성 축제로 김해 지평선축제, 보령 머드축제, 대표 축제로 무주 반딧불축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등 3개, 최우수축제로 강진 청자축제 등 7개,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1개, 육성축제 40개에 파주장단콩축제가 간신히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지역색깔 담은 생산적 축제, 주민참여형 축제로 거듭나야

이처럼 축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과연 주민 화합과 주제에 맞는 것인지 또는 주제는 거창한데 알맹이가 없는 축제인지, 축제하면서 사실상 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단순히 농산물만 팔고 가수들 불러다가 유흥으로 끝나기 보다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더 나아가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지역 축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시 말하면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의 색깔과 특색을 담아내는 생산적인 축제가 되어야 한다.

관주도형 축제에서 지역주민이 주최가 되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전환해야 하나 전문가집단의 부재로 전문대행사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예산과 행정적인 부분만 지자체가 지원하고 축제의 내용이나 진행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민간전문가 주도형으로 전환하고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지역 정체성과 특성을 살려 지역 역량을 결집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 축제는 그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창성을 지닌 축제로 만들어가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축제가 좀더 알차고 다양하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발전과 성장이라는 의미가 축제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주민 화합과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다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축제의 기본골격은 유지하되 시대적인 것, 문화적인 요소를 감안해 업그레이드시켜야 사람들이 찾아오는 축제, 즐기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

축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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