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시장 취임 50여 일만에 첫 인사가 단행되었다.

승진46명 전보37명 신규 35명 등 총 118명에 대한 인사이다.

실망스런 첫 인사

최종환 시장은 능력과 경력을 기준으로 공정하고 균형있게 하되 4급 서기관 및 5급 사무관 승진 인사에서도 업무 성과와 조직 내 연공서열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공직 경험과 업무 경력 등을 토대로 시정 현안 해결 능력을 겸비한 부서장 및 팀장을 전보하고 우수인재 35명을 신규 임용해 조직 활력을 높이는데도 중점을 뒀다고 인사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망 그 자체로 평가되고 있다.

청내외에서 보는 시각은 그가 말한 변화, 쇄신, 발탁 인사는 찾아볼 수 없는 인사다.

마치 이재홍 전 시장의 망령이 되살아나 행한 이재홍 2기 인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극소수의 승진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연말에 그만두겠다는 인물이 요직에 발탁되고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기회주의자, 이재홍 전 시장때 각 요직을 장악했던 그들이 그대로 수평이동하는데 그쳤다.

실무적으로 인사 작업을 하는 중요한 자리인 인사와 핵심 역할을 할 총무를 전임시장 체제하에 그대로 둔 상태에서 얼마나 조직의 변화가 있을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최종환 시장 주변은 이재홍 전 시장 사람들 그야말로 올드보이들이 바뀐 정권에도 여전히 살아남는데 성공한 셈이다.

항간에 이야기는 모 인사, 모 기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 무성하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만약 사실이라면 왜 그들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4년동안 그들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니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걱정이 기우이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최종환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람을 타고 당선되었다.

민주당 시의원, 도의원들도 민주당 깃발아래 한 명도 낙오자 없이 모두 당선되는 열풍이 불었다.

시장이 안 보인다

하지만 파주시는 전임 이재홍 시장이 임기내내 법정을 들락거리느라 시정 추진동력을 상실한데다 일부 공직자들은 무사안일, 갖가지 일탈로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는 등 조직기강이 말이 아닌 상태이다.

선장없는 파주호는 각종 중요시책들이 좌초위기를 맞는 등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재홍 시장 체제하에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조직을 바로세워 시민이 편한 파주시를 만들어달라는 의미에서 너도 나도 묻지마 투표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공직내에서는 지금 공직생활이 너무 편하다. 시장이 바뀌었는데 시장이 안 보인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재홍 시장이 구속되고 부시장 체제재하에 있을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다고 한다.

공무원이 편하면 시민들이 불편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다.

파주시의 첫 인사에 대해 공직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앞으로 향후 4년간의 시장의 조직 장악력을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한데 예전의 그들이 그대로 조직을 장악하고 있으니 별달리 달라질 게 없다는 사실에 혹자는 무한안심이요, 혹자는 실망과 좌절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최종환 시장 취임 한달여만에 파주 100억 공사에 4억대 설계 용역업체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되는 사건이 터졌다.

현재 감사과에서 조사중이지만 혐의점은 있으나 명백한 물증 확보가 어렵게 되자 지난 9일 파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2009년에도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과 관련해 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입찰 담당 공무원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된 전력이 있다.

더욱 문제되는 것은 취임 초 신임시장 아래 모든 공직자가 긴장하고 몸조심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일진데 이같은 일이 발생되었다는 것이 더 우려스러운 점이다.

그동안 전임시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로 골머리를 앓고 파주시의 명예가 떨어진 만큼 시민들이나 공직자들은 새로운 시장 체제하에 뭔가 혁신적이고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조직의 환골탈태를 기대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 없는 이번 인사에 실망하면서 앞으로 파주호를 걱정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시군들이 조직개편이 끝나서 본궤도에 진입하며 산하 기관단체장 임명에 박차를 가하는 곳이 많은데 파주시는 타 시군에 비해 인사도 늦고 조직개편도 10월에 예상 모든 것이 한 템포 느린 상태이다.

물론 빠른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 하지만 심사숙고했다는 첫 단추부터 말들이 많은 것은 앞으로를 예견하는 것 같아 걱정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폭넓은 네트워크 통한 올바른 시스템 가동 첫 과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이야기는 만고의 진리이고 너무나 많이 들어 진부하기까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용인술이야말로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인만큼 최종환 시장의 첫 인사는 공직 사회 기강과 맞닿아 있어 사람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앞으로의 최종환 시장의 시정을 우려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이다.

물론 앞으로 기회는 또 있을 수 있다.

앞으로 10월에 예정된 조직개편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 보는데 또 이번처럼 안팎에서 우려와 실망이 터져나와서는 곤란하다.

어느 행정전문가가 조직은 3개월만에 잡지 못하면 그 조직은 망한 조직이라 말했다.

정말 취임 초 1박2일 주민과의 소통하던 그런 것이 단순히 쇼가 되지 않고 임기 내내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열심히 일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인사 스타일은 시장마다 다 다를수 있지만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인사이어야 함은 두 말 할 필요도없다.

전임 시장 체제하에 그들이 만들어놓은 인사기록 카드만 가지고 또 알 수 없는 측근들의 입김만으로 깜깜이 인사를 하게 된다면 또 다른 저항세력이 생기는 것이다.

인사를 통해 조직을 바로잡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실망하는 항간의 소리가 나오는 것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

최 시장은 좀더 다양한 사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며 편향된 사고의 사람들만 가까이 한다면 이재홍 전 시장과 다를 게 뭐가 있는 것이냐고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이재홍 전 시장의 결정적인 실패요인은 편향된 사고의 자기사람들에 둘러싸여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이 불행의 한 원인이었다. 아러한 점을 반면교사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올바른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단속을 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다.

다시한번 그가 말한 혁신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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