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했던 최종환 파주시장 취임식이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전격 취소되었다.

시장 취임식 태풍으로 전격 취소

이에 따라 현충탑 참배와 시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하고 이후 곧바로 폭우 및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재해위험 지역을 직접 찾는 등 현장 행정으로 이어졌다.

최종환 시장은 당초 취임식 조차도 권위, 격식을 내려놓고 간소화하여 일체의 축하화환, 꽃다발 전달 순서를 생략하고 소방관, 경찰관, 어린이, 환경미화원 등이 참여하는 시민과 함께 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계획했었다.

취임사는 뒤늦게 파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최종환 시장은 취임사에서 "파주를 공정한 사회, 따뜻한 경제,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파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파주의 개혁과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부름과 평화와 상생,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적 소명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저를 지지했던 분이나 다른 후보를 성원했던 분이나 모두 소중한 시민으로 낮은 자세로 섬기며 한 표 한 표에 담긴 무거운 명령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최 시장은 4.27파주선언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파주는 분단을 상징하던 도시에서 평화와 통일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통일경제특구는 우리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국제 경제협력 단지를 조성하고 대북 행정과 문화 교류 거점도시로 만들어 통일경제특구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생의 도시로 성장시키며 시정 공백을 조기에 극복하여 조직을 바로세우고 대중교통이 편한 사통팔달 파주, 아기 키우기 편한 교육도시 파주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이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 역사 문화 생태도시 구현, 여성이 행복한 도시, 더불어사는 복지도시의 꿈도 실현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파주,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 파주를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정의, 자유, 통일에의 희망 담은 취임사

최 시장은 파주 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행정은 시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부탄법전을 인용해 "정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 정부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말해 정부와 시 행정의 존재 이유가 시민의 행복에 있다는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개혁과 평화를 선택 여당에 몰표를 보냈다.

그런 만큼 이제 지역현안 해결에 매진해 시민들에게 이를 증명해 보여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시민과 소통하는 단체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독단과 전횡을 경계하고 풀뿌리민주주의 선봉장으로서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하여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는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지도자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민의 뜻보다는 측근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입맛대로 행정이 전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의 주위에 어떤 인물이 포진해 있는지에 따라 민의를 반영한 정책인지 독단적인 정책 결정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이야기다.

단체장이 어떤 인물을 어떤 부서에 임명하느냐는 앞으로 4년동안 이루어질 단체장의 행정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서서히 조직을 보아가면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인허가에 있어 파주가 어렵다고 불만의 소리가 안나오도록 시민이 편안한 행정이 되어야 한다.

"人事가 萬事" 명심, 초심 잃지 말아야

혹여 선거공신이라 자리를 챙겨주거나 연고주의에 발목잡혀서는 안되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탕평으로 우선적으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하는 현실이다.

효율성과 명분이 동시에 확보되는 인사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그 조직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익히 학습한 파주시로서는 모두가 첫 인사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 취임도 하기 전에 전 시장이 추진했던 문제가 있는 사업에 대해 인수위원회 자료 요청과 관련 모 언론이 갑질 운운하며 보도하고 있어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비판의 소리가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하는 고위 공직자의 말을 인용해 전 시장 치적을 들춰 지우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는 것은 인수위원회의 공식적인 임무에 예민하게 반응 전 시장이 제대로 추진한 사업이라면 이렇게 반발할 필요도 없으며 그것이 정정당당하다면 이의제기조차 필요치 않은 사항이라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요청한 사항은 파주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행정기관이 해결해야 할 현안사항이므로 그러한 사업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 지를 지켜보아야 한다.

취임 전 초반부터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벌써부터 전 시장 라인이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걱정스럽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누구나 납득할만한 공정한 인사를 통해 조직의 불만을 일소하고 열심히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조직이 살아날 수 있다.

이제 파주는 북한과 대치하는 안보 불안의 접경도시가 아니라 평화와 통일, 희망이 있는 행복도시로 최종환 시장이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때다.

인기영합주의 정책보다는 시민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정책이 실현되도록, 시의회에서 오른쪽 손을 들고 선서할 때의 그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4년 내내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는 시장이 되기를 파주시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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