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SNS에 "세상에 이런 일이…"로 시작하는 공직자를 성토하는 한통의 글이 올라오면서 이에 대한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서민상대 갑질 공직자 SNS서 성토 이어져

내용인즉슨 이러하다. 글을 올린 택시 운전기사는 새벽 0시50분경 금릉 서원마을에서 파주시청행 호출이 있어 가보니 술먹은 30대 두 남자가 있었고 한 사내가 먼저 계산을 하겠다 하여 호출비 천원에 기본요금 삼천육백원이라 하자 시청 모 과에 있는 분이니 부당요금받으면 안된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한데 모 과 직원이라는 사람이 카드단말기에 찍힌 사천육백원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더니 이 차 안탈테니 결제한 금액을 취소해달라해 취소를 해줬다는 것이다.

택시기사는 호출비 천원에 기본요금 삼천육백원이 뭐가 잘못된거냐며 앞으로 택시 호출 부르지 말라고 한마디 하며 "시청 모 과 직원이란 사람이 술먹고 새벽에 택시 불러놓고는 나이먹고 밤에 일하는 택시기사 엿먹으라 이거지요. 그런 개나리가 시청 모 과 공무원이란게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그런 개나리는 공무원 자리를 박탈해야 한다"며 성토했다.

이 글을 접한 한 택시기사도 자신이 겪은 일을 올려 서민들을 상대로한 공무원의 갑질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그 택시기사는 공무원이 택시비 안주고 술먹고 꼬장부려서 얼굴을 알기에 다음날 직접 시청에 찾아가 사과받고 택시비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공무원은 안전벨트매라 했더니 가까운데 가는데 뭘 매냐고 시비걸고 돈안주고 가서 당시 돈도 없었던 것 같다며 마침 주머니에서 꺼낸 명찰에 이름 보고 시청에 찾아갔더니 사람이 180도 바뀌면서 그 때는 반말하더니 선생님 왜 이러시냐며 싹싹 빌며 택시비 5천원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인이면 공인답게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찍어 공개하라" "18세기도 아니고 공무원은 정신차려야 한다. 당신같은 사람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욕먹는다"는 수없이 많은 댓글을 올리며 이같은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했다.

그동안 파주시 일부 공무원들이 음주와 관련 또는 성추행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아왔다.

인허가 관련된 것, 뇌물수수 의혹, 음식접대 등 각종 비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이미 이재홍 전 파주시장은 뇌물수수로 구속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결국 2016년 12월 이재홍 전 시장이 법정구속되어 1년하고 4개월째 햇수로는 3년동안 파주시장이 부재중인 셈이었다.

시장 사법처리로 조직 기강 해이 곳곳서 노출

사실상 취임초부터 시작된 압수수색 등 검찰 조사가 이어지면서 임기 내내 파주시 분위기가 뒤숭숭하더니 결국 당선 무효형, 뇌물수수혐의가 확정되었다.

이러한 상황이면 시정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여 더욱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업무에 충실해야 함에도 오히려 공직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같이 새벽에 택시를 불러놓고 자기가 파주시 공무원이라고 약자한테 갑질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2016년 국감장에서도 공직자 성폭행 실태가 밝혀지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해당 기관은 조직의 명예와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해 은폐,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성비위 등으로 파면이나 해임이 되더라도 다시 복직되는 사례가 많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되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파주시에 확인해본 결과 파주시 감사관은 그런 사람이 없다며 남의 이야기처럼 이야기했다.

해당 운전기사도 다음날 시청을 찾아갔으나 똑같이 그런 사람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섰다.

그러나 이 말이 청 안팎으로 퍼지면서 그 공무원은 뒤늦게 자수하듯 사과했다는 것이다.

민선 6기 이재홍 시장 체제에 들어오면서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과 이재홍 전시장 최측근이 보여준 도를 넘는 행위로 인해 조직이 사분오열되어 많은 공직자들이 피해를 보며 의욕을 잃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시민명예감사관제도를 운영하고 클린신고센터, 공직자부조리 신고센터를 도입하며 각종 공직비리와 위법 부당행위 근절을 위한 제보 시스템을 운영한다 한들 이미 시장부터 사법처리 대상자로 비리에 연루되어 조직기강이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니 시책의 실효성이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임기 내내 법정을 들락거리는 시장을 보는 공직자들, 시민들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며, 죄인아닌 죄인으로 시민들도 직․간접적인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조직 기강 해이는 단순히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 행태만이 아니라 복지부동이나 소극적인 행정태도로도 나타나니 더욱 심각하다.

다시말해 공직에 있으면서 제대로 일하는 것이 바로 공직기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공무원 윤리강령이나 공무원 행동강령 등 공직자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윤리적, 도덕적 책임이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얼마나 지키며 시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책임감을 얼마나 통감하며 근무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능한 공직자는 대개 투철한 국가관과 업무 추진력, 상사의 기대에 맞는 판단력과 충성심을 갖추고 있으나 그 판단은 주로 상급자를 포함한 조직 내부의 수직적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뢰감을 주는 공직자는 조직 바깥의 국민이나 관련부처 공무원 등 행정행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로부터 수평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공무원은 성실의무와 함께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있다 하더라도 공직자윤리법에서는 직무수행의 적정성과 공익우선의 정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市 오명벗고 명예회복 위해 제대로된 시장 뽑아야

상급자가 공익에 반하는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도 이에 따라 조직의 안녕을 우선한다는 것은 공직자 윤리에도 어긋나는 행위지만 불행하게도 조직의 장의 명령이 우선시 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공직은 그냥 일반 직업이 아니라 공복(公僕)이다.

즉 국민의 혈세, 국록을 먹고 사는 국민에 대한 무한정의 봉사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공직자가 서민을 상대로 갑질하고 막말하며 여러 가지 일탈행위를 한다면 법 이전에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감사관이라는 조직이 있음에도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것은 공무원들이 비리행위를 저지르더라도 소청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처벌을 감면 또는 구제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사라질 수 없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결국 갖가지 비위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엄격한 처벌의 부재가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직이 느슨해지니 술먹고 이러한 일탈이 반복되는 것이므로 파주시장 부재의 결과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시장다운 시장을 정말 잘 뽑아야 한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크나큰 교훈을 얻었다.

밖에서 비쳐지는 파주시 공직시스템이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며 너무 인·허가가 까다롭다.

또 일부 공직자들에 국한될 지 모르지만 너무 일을 안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중앙무대에서는 '사고시'라고 알려져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한다.

앞으로 몇 달 지나면 파주시민들은 또 선택을 해야 한다.

파주시민 모두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겪어 얼마나 시장의 존재가 중요한지 뼛속까지 경험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현명한 선택을 통해 제대로된 시장을 뽑아야 한다.

또 감시자로서 시장이 제대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더 이상 조직기강이 해이해져서 시민들에 갑질하는 공직자가 나오지 않도록 올바른 시장이 나와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 또 실추된 파주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주춤했던 파주시의 동력을 재가동하여 통일시대의 중심축으로서 파주시의 중대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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