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를 살리겠다고 대체휴일까지 마련해 근래 보기 드물게 장장 10일간 추석 황금연휴를 맞게 되었지만 사상 유례없는 100만 인파가 해외로 나가 돈을 쓰게 되었으니 내수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 초래되었다.

오히려 중소기업들은 더욱더 시름에 빠져 한달의 1/3일이 날아가버리는 생산 차질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시장 부재 속 공직사회 기강해이 심각

이러한 가운데 파주시는 시장부터 감옥에 가기 시작하더니 시의회의장, 부의장, 시설관리공단이사장, 파주시체육회, 새마을회 등 관변단체 대표들이 수사를 받거나 감옥을 오가고 모 시의원은 성희롱으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시청 직원이 승강기서 이웃 여성을 추행하는 사건 등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통에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만 간다.

최근 시청 공무원 10여 명이 음식점을 점령하다시피 누구의 생일잔치라도 하는 듯 다른 손님들이 식사를 못할 정도로 고성방가등 기강이 해이해진 모습을 그대로 목격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아무리 술이 들어갔다고는 해도 나라의 녹을 먹는 남녀 공직자들이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고성방가를 일삼는 것은 파주시의 현실을 그대로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집안에 사람이 잘 들어와야 번성하듯이 파주시의 장을 제대로 뽑아야 지역이 살아나는데 임기 시작부터 검찰을 오가는 시장을 뽑은덕에 파주시는 위에서부터 아래 직원들까지 주인잃은 살림살이가 말이 아닌 형편이다.

파주시는 정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정말 너무나 많은 뼈아픈 교훈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파주시 이미지 추락은 말할 것도 없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도 좌초위기로 행정의 동력을 상실한 채 잘 나가던 파주호가 풍랑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에 시민들은 다음 선거에는 참으로 제대로된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인 것이다.

그런데도 혹자는 대충 지금 거론되고 있는 분들을 뽑으면 잘할 것이라는 무사안일한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다양한 인재풀 속 유능한 인물 찾아내야

10일간의 추석 민심에는 더욱 준엄한 평가와 냉철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장없는 파주호의 허전함과 개운치 않은 피로만이 쌓이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고민고민하며 뽑은 시장도 이모양으로 전락했는데 지금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 면면을 보면 수장없는 무주공산을 틈타 한자리 해보겠다는 인물이 대부분이라는데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4년동안 피폐해진 시정 분위기를 일신할 사람이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는데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미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도 사람들이지만 다양한 더 많은 인재풀을 통해 참으로 유능한 사람을 찾고 또 찾아 파주를 다시한번 일으켜야 하는 절박함이 있기에 파주시장 자리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 지금 파주시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행정 경험이 있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지금의 현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나태한 현재의 모습을 본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도 시원치 않다.

선거때마다 단골손님처럼 얼굴을 내밀지만 평소에는 얼굴도 볼 수 없는 인물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도덕적 흠결이 없는 청렴한 사람이어야 함을 시민들은 확실히 학습했을 것이다.

개발의 도시 파주시에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가는 지금처럼 임기 내내 경찰서를 들락거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농복합 도시로서 기업도시인 파주시가 앞으로 교육도시 문화도시로서의 모양새를 갖추어야 하는 만큼 다방면에서 두루두루 활동하고 경험한 경영 마인드를 갖추어야 한다.

파주시는 더이상 옛날 그 소도읍이 아니다. 운정신도시 및 LG디스플레이 등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젊은 유권자들이 예리하게 현실을 살펴보고 있는 인구 50만을 향해 가는 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중앙무대에서 내로라할만한 인물을 뽑았건만 비리의 사슬에 걸리는 현실에서 우물안 개구리식 옛날 그 파주 작은 도읍의 마인드로는 앞으로의 큰 일을 감당하기가 벅차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파주시민 두 번 실수 안해야

중앙무대와의 네트워크도 갖추어 지역안에 풀 수 없는 과제도 대범하게 해결하는 인물이 필요한데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과연 그러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의심스럽다.

지역에서 나고 자라 학연 혈연 지연 등 갖가지 연고주의에 얽히고설켜 벌어질 인사의 난맥상이나 연출해 지금도 이 파 저 파 나누어져 벌인 인사 폭풍으로 양분된 파주 시정을 또 갈기갈기 찢어놓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북부의 각 지자체들은 지리적인 특수성과 군사시설 보호법 등 각종 규제와 개발 제한으로 경기 남부와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경기 북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경기 북도 설치를 논의하여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장의 부재로 파주시는 내부통치도 제대로 안돼 아우성이니 언감생심 외치는 신경쓸 여지도 없다.

시장이 없더라도 이를 대신해 부시장, 시의회 등이 멀쩡히 건재하고 있는데 이렇게 대외적인 문제에 대처할만한 인물이 아직까지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러니 새로운 사업은 엄두조차 내기 힘들 것이다.

때문에 파주시민들이 어물쩡 시장을 뽑아서는 안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전체를 아우르며 대내외적으로 파주시 발전에 역량을 발휘할 인물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을 외치는 시대에 고만고만한 인물들이 각종 인맥을 활용해 한자리 해보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한층 현명해진 파주 시민들은 두 번 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싸늘한 추석 민심에 지역 정가는 또 다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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