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해외에 근무하다 공항에 도착한 남편을 마중나온 아내가 운전하는 도중 내뱉은 거친 말씨에 남편은 깜짝 놀랐다.

수시로 차선에 끼어드는 운전자들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아내의 욕설은 평소 자기가 알고있던 아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교통사망사고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도로위에 곡예하듯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피해 신사처럼 달리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교통현실을 보면서 조금은 아내의 변화가 이해가 되더라고 고백한 한 지인의 이야기는 우리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차량 보유나 생산품질면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우리 국민의 운전습관을 보면 선진국 수준까지 이르려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끼어들기는 기본이고 속도경쟁이나 하듯 1초를 다투느라 앞 차가 조금만 늦게 가면 경적을 울려댄다.

이처럼 잘못된 운전습관, 잘못된 보행습관이 세계적인 교통사망사고 발생국가로서의 불명예를 안겨주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파주시의 경우도 점점 도시화가 되면서 인구가 늘어나자 이에 따라 차량도 늘어나는 면도 있어 2013년 인구 407,295명에 차량수 159,334대였으나 2016년 인구 436,803명 차량대수 183,802였다가 2017년 8월현재 인구 442,701명 차량대수 192,594대로 최근 5년간 인구는 8.7%증가한데 비해 차량 20.9%가 증가하였다.

그러는사이 2012년 39명이었던 교통사망사고가 2013년 33명으로 줄고 2014년 27명으로 점차 감수추세에 있더니 2015년에 45명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는 34명, 2017년 8월현재 28명으로 경기북부에서 교통사망사고 최대 발생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2012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1,545명 부상자가 2,419명에 이르고 있었으나 2015년에는 1,763건이 발생 45명이 사망하고 2,68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016년에는 1,596건이 발생해 34명이 사망하고 2,41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정된 경찰인력만으로는 교통사망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게 마련으로 이에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마네킹 경찰관이다.

마네킹은 의류를 파는 가게 등에서 상품의 선전을 위해 옷이나 장신구로 꾸며 진열하는 인형이나 이제 경찰관을 대신해 깜짝 등장 운전자들을 다소 긴장시키고 있다.

잘못된 운전습관 참사로 연결된다

마네킹 경찰관은 도심 무단횡단 사고 빈발지역 및 농촌, 국도변 보행자 사망사고 예상지점 등을 선정, 설치해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경각심을 고취하고 보행자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겠다는 것이 경찰의 생각이다.

최근 파주 관내 도로 곳곳에 마네킹 경찰이 경찰복을 입고 선글라스와 신호봉까지 들고 서있자 처음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 운전자들 스스로 안전벨트를 하고 속도를 늦추는 등 조심하며 교통 법규를 지키려는 심적 부담을 느낀다고 말한다.

파주경찰서는 마네킹 20개를 구매 최근 3년간 사고분석 자료를 활용, 보행자 사망사고 다발구역을 최우선으로 선정하고 지역별 주요 고속구간, 굽은 도로 등 경찰관 배치 및 순찰하기 어려운 도로 등에 설치했다.

금촌, 교하, 운정2, 문산, 파주, 광탄, 탄현 등에 2개씩 운정1, 법원, 조리, 적성, 파평, 월롱 등에 각각 1개씩 설치하고 운전자에게 마네킹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수시 이동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차하는 순간 순식간에 벌어지는 것이 교통사고이고 보면 잘못된 조작이나 운전습관이 큰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과거 수동변속기보다 편한 자동변속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변속기를 이용할 때 무의식적인 행동이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대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를들면 고유가시대 연료 절약을 위해 내리막길 주행시 자연스럽게 기어를 중립(N)으로 변환하는 일이 많으나 이런 때는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되지 않거나 조향핸들이 잠긴 채 통제가 되지 않아 긴급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차량이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변속레버를 옮기는 일이나, 젊은 세대들이 주로 많이 하는 행동이 중립(N)상태에서 엔진 회전수를 올린 후 변속기를 D로 변환시켜 빠르게 가하는 일들은 자칫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이러한 잘못된 운전습관을 되돌아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운전자·보행자들의 안전의식이 최선

방향지시등 없이 급차로 변경해 다른 운전자에 피해를 주는 습관 등 잘못된 운전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경우도 많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내가 피해 받았다고 우발적으로 보복운전을 하는 행위는 이제 적발되어 구속되면 면허취소 처분까지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운전중 통화, 문자를 하거나 쌍라이트로 운전을 방해하는 행위 등 사소한 잘못된 습관이 참사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운전자들의 의식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금촌역 앞에서 무단횡단하다 사망사고가 발생 유동인구가 많은 역 앞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기도 했다.

교통사고는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 운전자나 보행자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사건이다.

교통사망사고 대부분은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았거나 보행자의 잘못된 보행습관에 비롯 결국 마땅히 지킬걸 지키지 않아 무질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결과인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운전습관을 보면 겁이 난다고 한다.

몇 초 빨리 가겠다고 끼어들기해 달려보지만 얼마가지 않아 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몇 초 빨리 가려다가 영원히 먼저 가지 않도록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잘못된 습관, 교통 법규를 제대로 지키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아무리 마네킹 경찰관까지 동원해 단속을 한다 해도 운전자들 보행자들의 철저한 안전의식만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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