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자·일손부족 이유로 제초제 계속 살포, 친환경재배 등 차별화 전략 필요

애향심 호소·할인판매보다 시·농협 적극적 대책 마련해야

전국적인 가뭄에도 불구하고 파주시 모내기가 98%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논두렁은 물론이고 논에까지 제조제를 살포하는 등 제조체 사용은 줄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주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해마다 파주쌀이 남아돌아 60억여 원 적자를 보고 있는현재 판매촉진을 위해서는 친환경 벼 재배 확대 등 좀더 안전한 파주쌀 이미지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일 파주시와 농민 및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6,261㏊의 벼 재배를 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모내기를 실시했으나 친환경 인증 재배면적은 오히려 2015년 저농약인증 폐지로 급감, 2013년 344㏊에서 지난해는 192㏊로 감소했다.

시민 정모씨(63세,남)는 "정부 발표를 보면 올해도 15만톤의 쌀이 남아돈다고 하고 파주시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수년 전에는 도로변 곳곳에 '파주시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고 붙여 있었고 물론 농민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일관성 있는 행정을 펼쳤다면 파주쌀을 친환경쌀로 인정받아 재고가 남는 등 판매의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타 지자체들이 친환경 고품질 쌀로 농민과 행정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차별화 전략을 펴나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과 달리 파주시는 애향심에 호소하며 할인판매 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복수의 주민들은 "제초제 성분은 식물뿐 아니라 인체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데다 토양을 황폐화하여 결국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그래서 농촌의 고령화로 일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제초제를 계속 사용한다면 파주쌀은 외면받게 될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강원도 인제군의 경우 제초제 없는 '청정 인제 만들기'에 나서면서 농가에 예초기, 잡초 매트 구입, 설치비를 지원해 호응도가 높아지자 점차 확대하는 등 주민들의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부럽게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주읍에서 5천평을 재배하고 있는 이모씨(65세, 남)는 "논두렁에 잡초 제거를 위해 바스타, 근사미를 사용하고 논의 잡초제거용 마세트는 저독성으로 잡초만 죽이는 제초제로, 제초제가 유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지금 농사짓는 대다수 농민들이 고령화 되고 있어 일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우렁농법도 주위에서 다 제초제를 써서 혼자만 할 수 없는데다 예초기는 나이먹은 노인들이 쓰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벼(무농약, 유기재배)는 RPC에서 일반추청벼 대비 40㎏당 12,500원을 더 주고 수매하고 있으나 잡풀 제초의 어려움으로 면적이 늘지 않고 친환경 제초제는 효과가 미미하고 가격이 비싼데다 살포시 일반 제초제와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해마다 영농교육을 통해 제초제 유해성과 친환경 농약 교육 등 홍보해 나가고 있지만 파주시 벼농사 짓는 농민들이 고령화 되어 일손이 딸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지도와 홍보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파주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