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주시장애인소상공인협회 김상호 회장, 제도권밖 장애인도 문호개방해야

파주시 18개 장애인단체 중 8개만 인정, 차별 심각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소상공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더욱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단법인파주시장애인소상공인협회 김상호 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장애인들이 상처를 받고 있지만 제도권 밖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에 더 서글픔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해 긴급생활안정지원이 정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경쟁하듯이 지원하고 있어 물론 고마움도 있지만 한편으로 이번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계속하지 못해 터전을 잃을까 그것이 더 불안하다는 것이다.

파주시에서도 제도권에 있는 장애인단체만 지원해 줄 것이 아니라 제도권 밖 장애인들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좀더 개방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강조하고 있다.

자신도 팔 한 쪽이 없는 장애의 몸인 김상만 곰돌이봉사회 회장은 정상적인 토지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오갈데 없는 장애인 30명을 한 손으로 밥하고 반찬하며 돌보고 있다. 하지만 파주시는 컨테이너가 불법이라며 지원을 안해주고 있다. 이들 장애인들은 다들 70세 고령에다 지병을 앓고 있는 버려진 사람들로 누구하나 보살피는 사람도 없어 김상만 회장이 손수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필요한 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없고 이름있는 특정단체에만 지원이 쏠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따름이라고 김상호 회장은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 등 단체들이 평상시에는 얼굴도 내밀지 않다가 때가 되면 기웃거리는 일회성 도움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용기를 주어 장애인들이 좀 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김상호 회장은 말하는 것이다.

파주시에 2만6천여 명의 장애인들이 있다.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하는 장애인들은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008년 한국환경장애인연구협회 이사장 겸 파주시지회장을 맡으면서 파주시 장애인을 위해 활동해온 김상호 회장은 장애인단체 중앙회장까지 역임하였으며 특히 동대문구에서 독거노인·장애인 송년의 밤을 열기도 하는 등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봉사를 해오고 있기도 하다.

"장애로 인생을 살지만 누구나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몸이 다소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그렇다고 정신장애는 아닙니다. 편견과 오해를 불식하고 장애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회환경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상호 회장은 제도권 밖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차별없이 똑같이 취급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김상호 회장은 파주시장애인한궁연맹과 곰돌이봉사회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한궁연맹 국제심사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김 회장은 리모델링 중인 장애인연합회 사무실 공사가 완료되면 제도권 밖 장애인도 함께 사무실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파주시 2만6천여 명 18개의 장애인단체가 있지만 8개 단체만 제도권 내에 있습니다. 나머지 10개 단체에 이르는 장애인단체들도 사무실을 같이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김상호 회장이 이끄는 파주시장애인소상공인연합회에는 15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창업, 교육, 대출 알선 등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은 비장애인들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장애인 비장애인, 제도권 내 장애인․제도권 밖 장애인을 차별없이 인정해야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곧 '장애'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상호 회장은 이를 위해 힘이 있는한 끝까지 뛰겠다고 각오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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