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 과중한 업무지시와 괴롭힘으로 정신적·신체적 고통 호소 … 국민청원

해당학교 교장 - 학생 위생이 최우선이기에 청결한 청소 부탁, 그 외 미비사항은 행정조치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태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직장상사의 갑질 등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요즘 파주시 관내 A초등학교 교장의 갑질로 인한 피해사례가 접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나 미래를 이끌 어린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데 충격은 더욱 크다.

15일 민원인의 주장에 따르면 민원인 김모씨는 2007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13년 동안 파주시 관내 A초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겨울 화장실 청소하다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고 지난 2월 학교에 산재신청을 문의했으나 복잡한 절차로 인해 포기하면서 올 3월부터 교장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김모씨가 제기한 교장 갑질은 과중한 업무지시(바닥타일 청소 등)를 비롯해 학생 500여 명과 교사들이 사용하는 19개 화장실 매일 물청소, 현관 유리 닦기, 청소도구 이동, 시간별 상세 업무일지 작성 후 결재, 시간대별 업무동선 제출, 반말 남용, 직장 내 따돌림, 열악한 휴게 환경(에어컨, 온풍기 제외) 등 수도 없이 많다.

이 때문에 김모씨는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으로 인한 속쓰림, 비기질성불면증, 우울장애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씨는 "차라리 해고시키면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다"며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계 수장이 저같은 청소원을 상대로 업무과중, 인권침해적 갑질에 교육청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건 더 강한 갑질이었다"며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에 따라 철저하게 감사, 교장과 그 명을 받든 행정실장의 처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당초교 교장은 "화장실 청소 위생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화장실 환경 실태조사 후 복무지침을 지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산재는 김모씨가 허리를 다친 후 바로 신청했다. 그 이후 절차는 본인소관으로 판단해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학교는 학생 위생이 최우선이기에 청결한 청소(변기주변)만 부탁하고 그 외 미비사항에 대해서는 행정조치(경고장)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로서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더러운 것을 묵과하는 것은 직무유기이기에 김씨에게 수차례 청결상태를 요구한 것이 전부"라며 "이는 부당한 지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면 이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모씨는 국민청원과 함께 해당기관에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 제기할 예정이어서 16일 시행되는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적용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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