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석문화재단,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이운지」 출간

골동품·예술작품 감상,명승지 여행 등 수준높은 예술적 안목 담아

파주가 낳은 조선시대 실학자인 풍석 서유구 선생의 「임원경제지 이운지」가 출간되었다.

풍석문화재단과 임원경제연구소는 조선후기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던 풍석 서유구 선생(1764~1845)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의 16개 분야 중 이운지(怡雲志)(전 4권)을 번역 출간했다.

이번 출간본(이운지)은 최초의 완역본으로서 전체 4권 총 2,244쪽으로 의학백과사전인 「인제지」 다음으로 분량이 많다.

책제목인 이운(怡雲)은 중국 남조시대 양나라의 학자 도홍경(陶弘景)의 시구절에서 따온 말로 구름이 상징하는 자연속 은거지에서 한가하게 즐겁게(怡) 품위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램이다. 임원경제지 전체16지(志) 중에서 1~9(志)는 곡식농사·과실·화훼·의복·목축·음식·술․건축 등을 다루고 그 다음 건강·의례·교양을 다루며 제14지인 「이운지」에서 한가한 시골에서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운지」는 문화예술 백과사전으로서 <은거지의 배치>, <휴양에 필요한 도구>, <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 <서재의 고상한 벗들>, <골동품과 예술작품 감상>, <도서의 보관과 열람>, <한가로운 삶의 일과>, <명승지 여행>, <시문과 술을 즐기는 잔치>, <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의 10개 분야로 나누어져 있다. <은거지의 배치>에서는 은거지의 자연조건, 거주자의 자세, 조경하는 방법, 28종의 다양한 건축물들, 11종류의 가구 배치에 대해 다룬다. '원림(圓林)과 연못'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정원을 소개하고 나무심기와 연못 조성하기 등 정원 조경법을 보여주었다.

<휴양에 필요한 도구>에서 '평상과 의자', '침구류', '병풍과 휘장', '휴대용 여가 도구', '음주 도구'를 소개했다.

<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거리>에서는 '차', '향', '금과 검' (생황, 피리, 종, 경쇠) 등 실내의 벗들과 '꽃과 돌', '조수와 물고기', 등 정원을 노니는 벗들이 소개되었다. <서재의 고상한 벗들>에서 '붓', '먹', '벼루', '종이', '도장', '서실의 기타도구' 등을 본격적으로 다루었고 <골동품과 예술작품 감상>에서 '골동품', '옛 옥기', '옛 도자기', '병첩', '명화', '송나라와 원나라 이후의 그림 족자', '우리나라의 화첩'을 다루었다. 이외에도 책 사기, 책 보관 등을 다룬 <도서의 보관과 열람> 여행 중에 생길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대처 등을 다룬 <명승지 여행> 각종 놀이를 소개하는 <시문과 술을 즐기는 잔치> 세시풍습과 각종 모임에 대한 해설서인 <각 절기의 구경거리와 즐거운 놀이>등을 소개했다.

특히 「이운지」는 안대회 교수의 <산수간에 집을 짓고>(2005)에서 <이운지> 권 1의 전반부(건축관련 분야) 번역 이후 학계에서 주로 전통건축의 정원과 조경 등의 연구에 집중되었으나 이외의 분야는 거의 미답지였다.

하지만 이번 「이운지」 완역을 통해 연구자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시민들도 전통지식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연구하고 현장에서 재현하며 응용할 수 있는 원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보다 많은 연구와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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