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 지하위치·3개월 단기계약 등 근무환경 열악, 고용안정·노동권익보호 절실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단기계약으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끼는가 하면 청소노동자는 지하 휴게실에서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파주시 아파트노동자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파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진행한 파주시 아파트노동자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비노동자 계약기간은 3개월 단위가 27%, 1년 이상 계약은 60%로 나타났으며, 휴게실 위치 중 지하는 31%, 지상은 69%, 근무실태는 방범 및 안전이 47%, 분리수거 18%, 주변청소 17%, 주차관리 11%, 택배관리 4% 등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는 132개 아파트단지 900여 명 경비노동자 중 202명이 참여했다.

이어 청소노동자 900여 명 중 211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청소노동자 계약기간은 3개월 이하가 21%, 1년 이상은 70%로 조사됐으며, 휴게실 위치 중 지하는 53%, 지상은 44%, 재계약시 전원 재고용은 69%, 일부계약해지는 31%로 조사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한 경비노동자는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은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며 ″한 예로 분리수거시 분리 잘못을 지적하면 바로 욕이 날아온다. 그래서 경비들은 싸워서도 말해서도 안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중재할 곳이 없다는 게 더 억울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입주민과 문제가 생기면 나만 일을 그만둬야 한다″며 ″나이 70이 다 된 단기계약자는 그래서 늘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청소노동자는 ″우리는 3개월 수습기간이 있고 1년 단위로 계약해 고용불안은 그다지 크기 않지만 휴게실이 지하에 있어 화장실 문제가 급하고 밥먹을 때도 악취를 맡으면서 먹게 돼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경비노동자는 단기계약 문제 해결이 핵심쟁점이며 청소노동자는 휴게시설 개선이 급선무로 지적됐다″며 ″이 부분은 지자체가 전담부서를 두는 등 아파트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협의체 지원을 통해 고용안정과 노동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파주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