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임대차 3법" 등 23 차례에 걸친 부동산 정책이다.

부동산 정책 등으로 돌아선 국민들

아무리 갖가지 지원금 등 혜택을 준다한들 내가 사는 집에 징벌적 세금 폭탄을 투하한다면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것이 민심이다.

끊임없는 부동산 정책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서울 아파트 중위 값이 52% 뛰고 아파트 전세값 또한 56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현실이다.

실수요자들을 위한 획기적인 공급 대책이라지만 임대인도 임차인도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인지라, 정부가 책임지고 주거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발상 자체부터 부동산 문제가 경제 문제가 아닌 정부의 정책 이념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 되고 말았다.

수요와 공급의 자유시장 원리에서 벗어나 정부가 이를 통제하겠다는 과욕이 부른 참사다.

50여 일 지속되는 장마로 전 국토가 몸살을 앓고 되살아난 코로나 정국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등 어느 한 곳 희망을 찾을 수 없이 사방팔방이 막혀 국민들은 숨쉬기조차 버거워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철지난 정책으로 시작한 경제 정책이 여기저기에 경고음이 울리고 23가지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부치는 바람에 서민들의 삶이 더할나위 없이 팍팍해지는데도 176석의 거대의석을 차지한 정부여당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며 독주를 지속, 국정의 난맥상이 사회 곳곳에서 그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상처 준 지인에 땅문서 주며 용서 빌어

사방팔방이 잿빛 하늘로 드리워진 일상을 우리는 허우적거리며 하루하루 견뎌내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답답한 심정에 젖어있던 요즈음 평상시 알고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온 한 통의 전화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구석이 있다는 진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 조그마한 사건이었다.

그는 10여 년 전 지인과의 땅 문제로 매매 과정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 오랜 시간 친목회 회원으로 인연을 끊지 못하고 볼 때마다 과거의 응어리가 가슴 한가운데 차지하고 있는 통에 수 년 동안 가슴앓이를 하다 어느 날부터 내려놓기로 하고 잊어버리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최근에 당사자가 찾아와 무릎을 꿇고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용서를 비는 일이 벌어졌다.

그 지인은 암 투병으로 병원생활을 하며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는 회한의 시간을 가지면서 제일 먼저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땅 문제가 생각났고 결국 용서를 빌게 된 것이다.

갑작스런 방문으로 당황했지만 10년 동안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어 야속하기까지 했는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그의 초연한 말 한마디에 과거의 응어리가 다 풀린 듯 했다는 것이다.

그가 들고온 땅문서는 수도권 모 지역의 땅으로 증여와 양도소득세 등을 다 제하고도 수억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처음에 그는 이 땅을 좋은 일 하는데 기부하도록 주선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잊고 살다 다시 찾은 淨財로 장학재단 설립

하지만 땅 기부 절차가 복잡한데다가 최근 일부 몰지각한 단체들이 횡령, 착복 혐의를 받고 있어 여기에 자신의 돈을 더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뜻있게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 지인은 뒤늦은 빚을 갚게 되는 것이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 것이다.

이 분은 평상시에도 기부와 봉사를 꾸준히 해오던 분이다.

그러다보니 잊고 살다 다시 손에 들어온 소중한 정재(淨財)를 다시 의미있는 곳에 쓰고자 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 현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도의도 없이 정도가 사라진 이악스럽게 삶을 사는 이들이 많은 각박한 사회이다.

그렇지만 사회 한 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 다른 작지만 따뜻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이야기다.

세상이 이처럼 불안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뜻밖의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요즈음같은 시대에 한 줄기 이벤트같은 사건은 우리의 인간세상이 더 나아지리라는 극적인 희망을 우리에게 되살려 주는 값진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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