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때로는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전통깊은 맛과 멋을 연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잡기도 하고 지역 특산물을 내세운 경제적 효용가치를 강조하기도 한다.

가까스로 되살아난 장단콩축제

어떤 곳은 자치단체장의 치적쌓기 등 홍보로 비슷비슷한 축제가 생멸을 반복하기도 한다.

산천어축제, 빙어축제, 송어축제 등은 강원 산골마을 경제를 바꾸는 유명 겨울축제로 대박 축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어쨌든 축제는 지역 축제에서 분명한 지향점을 제시하며 지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 지역 특유의 감동 콘텐츠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파주시 경우도 지역 특산물을 대표하는 인삼, 장단콩으로 장수하는 축제로 이미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축제이다.

올해는 돼지열병으로 취소 위기까지 몰렸다 가까스로 다시 되살아 겨우 장단콩축제를 개최하였다.

장단콩축제는 올해로 23년째를 맞아 인삼축제와 함께 파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정평이 나 있다.

가까스로 열린 이번 장단콩축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판매량과 관광객 방문자수에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용역을 의뢰해 방문객수를 넘버링으로 체크, 실질 방문객수가 집계되었다.

축제는 보고 먹고 즐기는 요소가 있으나 이번에는 예년과 달리 초청가수나 노래자랑이 빠지고 한쪽을 차지한 내고장 장터에서는 임진각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무료함을 달래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돼지열병으로 인한 축산인들의 애환을 의식해 가무 등은 취소했다.

하지만 축제장을 찾는 다수의 관광객들은 외부에서 온 터라 돼지열병과 무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볼 게 없다.

어수선한 배치, 식상한 음식 등 불만

해마다 찾지만 그게 그거다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니 축제장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졌다.

더구나 주변에 곤돌라 공사장 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등으로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고 축제장이 줄어서 중앙에 있던 재래장터가 한쪽 주차장쪽으로 옮겨 사람들이 너무 외지다. 반대편에 차량을 주차한 사람들은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불평도 있었으며 그곳에서 농산물을 파는 상인들도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무리 택배와 주차장까지 무료 배달을 해준다 하지만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방문객도 있었고 음식 부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소머리국밥, 콩나물국밥, 선지국, 손두부 등 국위주 메뉴가 주를 이루고 가격도 싼편이 아니지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는 불평이 쏟아졌다.

손쉬운 음식 일색이니 손님을 모시고 식당을 가도 먹을게 없는데다 대접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사람들의 입맛이 고급화 되고 있는 현재 이에 맞추지 못하고 장날 뜨내기 손님에게 음식을 파는 것처럼 인식되고 정형화된 메뉴이니 식상할 수밖에 없는 이치이다.

고급화되고 까다로와진 고객들의 입맛을 고려해 음식 또한 좀 더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것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20년이 넘었지만 찾아오는 연령층이 40대~70대로 한정적이라 너무 올드한 축제로 남지 않도록 젊은층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

다양한 계층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야

젊은이들이 콩을 사지 않더라도 체험부스를 찾도록 좀 더 사람들이 많은 곳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곳에 배치, 단지 동네잔치가 아닌 전국민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도 모색되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내년에 곤돌라가 준공되면 축제장 면적이 주는 만큼 평화누리쪽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참여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받고 그리고 운영 주체나 농업인단체, 업체 대표들이 사전에 회의를 거쳐 매년 틀에 박힌 축제에서 변화를 주어 지루함 없이 체류시간을 늘려 농산물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

관람객들에게도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축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서 단순히 콩만 판매한다는 콘텐츠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접목해 타 농산물 축제와 차별화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무를 금지키로 했으나 관람객들은 다음 출연자를 기다리는 관람객도 있었다.

해마다 하던 공연이 취소되었다면 장터 옆에 이를 공지해야 했다.

더욱이 돼지영혼을 달래고 농가를 위로한다는 취지로 가무를 취소해놓고는 바로 옆 같은시간대 파주평화예술마당이라는 행사에서는 성악, 국악, 마당극 퓨전극이 울려퍼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는 연주해도 되고 한국 가요 트로트는 안된다는 뚜렷한 기준없이 우왕좌왕 문화공연을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축제 운영진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먹히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파주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