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갑질 문화가 SNS상에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직원에게 폭언, 부당지시 등의 교장선생의 갑질부터 교장이나 교사의 성희롱을 참다못해 학생들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발하는 글이 잇따르고 부정시험 논란까지 교육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 비정규직의 다양한 갑질, 간호사들의 태움이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등 마치 동물을 괴롭혀 길들이는 식으로 아주 못된 갑질의 행태가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로 선임 간호사가 후임을 가르친다고 사실상 교육을 빙자한 직장 내 괴롭힘에 불과하지만 이를 견디다 못해 죽음으로 항변하는 사태까지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이른바 직장 갑질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 7월16일 발효, 앞으로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는 행위 등 '직장 내 갑질 및 괴롭힘'에 대해 체벌할 수 있는 법적장치가 마련되었다.

파주의 모초등학교 환경미화원으로 13년째 근무하는 김모씨의 경우 우리 사회가 그것도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교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자가 지속적으로 비인간적 갑질이 이루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공모 교장으로 부임한 모 교장이 교장 직속인 행정실장과 함께 힘없는 한 환경미화원에게 가해지는 교육자로서 아니 인간으로서는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을 망각한 갑질 행태에 불면증과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지경에 내몰려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인 교육자한테 그것도 같은 여성이 학생들에게는 싸우지 마라, 왕따 시키지 마라 교육을 하고 있는자가 정작 본인은 힘없고 빽없는 근로자에게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제풀에 나가떨어지도록 다양한 형태의 갑질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야누스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약한 한 여인은 온몸으로 저항하며 13년을 일해온 자신이 경력에 오명을 안고 떠날 수 없고 이러한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결코 누가 되지 않겠노라고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하면서 조직의 최고권력자의 갑질에 비인간적인 대우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추운 겨울 화장실 청소를 하다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고 무기계약으로 전환된지 1년이 채 안되어 무급 병가였던 상황이라 월급이 반토막 나는 바람에 생활이 여의치 않아 산재 신청을 위해 학교에 문의하면서부터 였다.

현재 교장이 부임해서 근무한 2년6개월 동안 그러한 일이 없었다 했지만 그 이후 공모 교장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 이후 현재 교장 선생과 행정실장이 지시한 업무량은 시간 안에 끝내느라 물한잔도 마실 수 없는 상황, 평소 방학 때 실시하던 타일청소를 갑자기 학기 중에 모든 때를 제거하도록 지시하거나 매일 모든 화장실 물청소를 지시하거나 청소도구를 화장실에 두지 말고 갖고 이동하라든가 4월19일부터는 시간대별 업무동선을 제출하도록 하고 제출된 동선을 수시로 체크, 학교 순시라는 미명아래 학교와 화장실을 돌며 지켜보며 확인하고 감시하는 행태를 보여 깜짝깜짝 놀라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13년동안 아무 문제없이 500여 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혼자 책임져온 김모씨는 때론 한두번 민원이 있었지만 전 교장선생들 등 관리자분들이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지도하였으나 현 교장은 마치 자신에게 감정풀이 하듯 빗자루를 바닥에 내팽개치거나 청소한 화장실 문을 줄줄이 쾅쾅 여닫으며 반말로 야단을 치고 큰소리로 지시하여 김씨의 심장이 두려움으로 쪼그라들었다. 순시라는 명목으로 갑자기 사적인 휴식공간에 들이닥쳐 화를 내거나 모아놓은 사적 물픔을 마음대로 없애버리기도 했다.

교육청에서 지시한 권장 업무시간은 하루 6시간이었으나 학교측이 업무량을 늘리면서 근무시간을 조정하지 않으려해 시간내에 다 못한다고 정당한 인사위 절차를 무시하고 업무불이행, 명령불이행 등 연이어 경고장을 보내 압박을 가해오기도 했다.

통증이 심하고 힘을 주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라 병가신청 후 병원 치료를 끝내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도 그동안 업체를 통해 화장실 청소를 대신 하겠다 해놓고 지키지 않아 교내 모든 화장실 바닥은 쓰레기더미가 되고 악취와 오물로 얼룩져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다시 며칠동안 쌓인 쓰레기와 오물 등을 청소하느라 또 무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등 치료를 받고 온 근로자가 어떤 배려도 받을 수 없는지 회의감에 기운이 빠지고 슬펐다고 하소연 했다.

법적 휴게시간을 마음대로 변경하여 일방적으로 지시 법적 휴게시간조차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게 법정 유예시간인 30분을 10분 단위로 잘라서 사용하라 지시, 이에 민원을 제기해 무효화 되자 이제는 휴게시간을 변경, 점심시간이니 봐달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교육청 민원 제기 이후 업무일지 형태가 4차례 변경되고 인사위에 회부하여 증언장 2회로 내리는가 하면 청소하는 김씨를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이제는 교감선생까지 가세 '위생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지적하며 따돌리기 시작 김씨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교육청에 민원 넣어봐야 내 손바닥 안이라는 뜻인지 여전히 업무에 대한 지적과 추가 업무를 지시하며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꾸 밖으로 나가게 하지 말라고 압박, 연이은 경고장과 계속되는 감시와 업무 과중으로 괴로워하던 김씨는 "차라리 저를 해고하세요" 절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행정실장은 "우리가 해고하고 싶어도 해고할 수 없는거 아시잖아요"라고 말하며 따돌림과 스스로 그만두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30도 넘는 여름날에 에어컨도 없는 골방에서 숨이 컥컥 막히고 겨울에도 쓰레기장서 주워온 작은 난방기 하나에 손을 녹이며 에어컨 설치는 고사하고 창문이라도 열어둘 수 있도록 방충망을 설치해 주십시오 부탁했으나 아직도 설치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불만 한번 안내고 13년을 한결같이 청소하며 때로는 전 교장선생님들과 교사, 아이들의 감사의 말에 힘을 내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이같은 교장 등의 교육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비인간적인 행태에 인정은 못받더라도 그런 오명을 안고 떠날 수 없어 신체적 통증과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로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교장과 실장은 본격적인 증거수집에 나섰다.

실수하거나 시간이 모자라 청소하지 못한 부분을 사진 찍어 문제를 삼거나 교장과 행정실장의 질문 공세 압박에 교사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여 김씨 험담을 늘어놓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오히려 교장이 김씨를 힘들게 하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어 조금만 참으라고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여 교사들 사이에서도 현 교장의 행위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도 사실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장에게 감히 대항할 교사들은 없을 것이다.

그저 참고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부르짖는다 하더라도 학교는 여전히 제왕으로 군림하는 학교장 개인의 능력과 성향에 따라 좌우되니 이러한 비민주적 학교에서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교육 기본법의 교육이념 실현은 요원하기만 한 것이다.

정의는 '침묵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불의는 '권력의 못'에서 거들먹거린다는 말처럼 정작 '침묵'은 이러한 장을 양산시켰고 그러한 댓가로 교사들은 인내를 강요당하고 있다.

힘없고 빽없는 일개 환경미화원의 외침은 권력을 가진자의 입장에서는 한낱 가소로운 웃음거리일지 모르고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는 무모한 행위일 수 있다.

하지만 13년을 한 곳에서 일한 자존심을 가진 한 인간은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아야 했고 그동안 수많은 교장들이 그의 성실을 신뢰해주었기에 지금까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장에서 한 비열한 비교육적인 교장으로 인해 쫓겨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김씨는 본인을 비롯한 수많은 을의 입장인 약자들에게 이 사회에서 특히 교육계라는 특수한 현장에서 이같은 파렴치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적어도 교육자로서 도덕성을 내팽개친 이같은 인물이 적어도 교육이라는 숭고한 영역에 있어서는 안될 것임을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가 용감하게 침묵 아닌 행동하는 양심으로 절규하고 있는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소용돌이 되어 사회에 정의로운 울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관계기관은 적어도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계에서 이같은 비인간적인 행태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한점 의혹없이 제대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간을 만드는 교육은 최고로 숭고한 영역이다. 시정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몰지각한 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어느 분야보다도 정화되어 안심할 수 있는 영역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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