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미래경영포럼 일본연수 -

우리나라 경제가 곳곳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올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251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4% 줄었다.

사면초가 위기징후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수출 급락과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의 부진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의 수출 부진은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고용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져 고학력 백수 34만 명인 사상 최대의 통계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부의 고용확대 유일한 방법이 공무원 늘리기인지 달리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한 매체가 한국 경제 현실을 꼬집어 한국은 '동아시아의 그리스 되나, 공무원 증원, 흩뿌리기 복지로 폭주하면 문정권의 행선지는 '재정파탄'이라며 저절로 가라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과의 관계가 70년 해묵은 친일 적폐청산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보도된 내용이라 부정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결코 틀리지 않은 날카로운 지적에 섬뜩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그렇게 믿고 기대했던 북한이 언제 악수하고 화해했나 싶게 다시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북한의 눈치만 살피던 정국에 찬물을 끼얹으며 어느 한 곳도 안심할 수 없는 사면초가의 위기속에서도 정치가 모든 것을 삼키듯 점점 안개속을 헤매는 듯 도대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기업인들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 각자 살길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파주상공회의소 2세 경영인들로 구성된 파주미래경영포럼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초정밀기계회사의 면면을 살펴보며 벤치마킹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일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현재 일본에서도 혐한감정이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일본 기업을 견학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고 일본 기업들이 대체로 견학에 인색한 분위기임에도 이번 연수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에스엠코리아 김상일 대표와 30년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마쓰노토기계 공업과의 각별한 인연이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호황맞은 일본 기업들의 내공을 배우다

3박4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일본 이시가와현 가나자와시에 위치한 기술력이 뛰어난 장수기업들을 방문하여 2세 경영인들은 현장에서 현실을 피부로 체감했을 것이다.

세계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호황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세번째 연임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로 침체된 일본 경제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즈음이다.

아무리 이념을 이야기하고 사회정의를 부르짖으며 남북 화해를 가슴에 품고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해도 경제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는 진실을 우리는 뼈아프게 공부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이니 저녁이 있는 삶이니 아무리 큰목소리로 외친다 해도 국민들의 삶이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느껴야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거나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가겠다는 무지의 소치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다양한 부양책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성장동력을 확충하려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데 주력, 결국 그 빛을 보게 되어 일자리가 넘쳐나 외국 인재를 영입해야 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23명의 파주미래경영포럼 위원들은 일본의 철저한 작업시스템, 열정과 노력 그 내공에 놀라워하며 어떻게 우리 기업에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의 공무원 수는 인구대비 보면 일본의 5배에 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공무원 증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일자리야말로 복지인데 현금 살포로 정부 지출을 늘린다한들 괜찮은 일자리는 애시당초 만들 수 없다는 진실을 아직까지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2세 경영인, 시야를 넓혀 역량 강화해야

일본의 기업은 70년 80년 장시간 가업승계를 통해 더욱 견고해지고 시스템화 하여 더욱 업그레이드 되고 세계적으로 그 기술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갖가지 규제와 법으로 기업 활동을 옥죄는 우리와는 참으로 대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반기업 정서 속에서 살길을 찾아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악조건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내우외환의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우리 2세 경영인들은 아버지 세대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단순히 이를 물려받았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이번 연수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현장에 접목해 내 회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세대는 먹고 살기 위해 헝그리정신으로 절박함에 밤낮으로 일해서 오늘날 분야별 체계를 잡아온 것이 1세대 경영인의 모습이다.

이제는 이러한 바탕 위에 시스템을 활용해 더욱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회사로 키워나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야 하는 것은 2세 경영인의 몫이다.

일본이 70~80년 장수기업으로 성장되는 기업을 이룩해놓은 장인정신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30년 일본통으로 알려진 김상일 대표는 일본의 기술을 배우기 전에 일본문화를 배워라. 그 일본문화 속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권인욱 회장은 일본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듯, 장수기업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기업들에는 그 기업만이 가진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면에 주목하여 우리 2세 경영인들은 더욱 시야를 넓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짧지만 의미있는 이번 연수는 2세 경영인들에게 새로운 자극제로써 더욱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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