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은 경지면적 감소, 기후변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WTO와 다자간 FTA 협정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60년 50% 능가하던 농촌인구가 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줄어들어 5.5%수준을 밑돌고 있는데다 자급률은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이 100~200%인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26.9%에 불과하다.

농업의 방향성, 새로운 변화 시도해야

지난해 쌀 생산량이 2.4% 줄어든 387만5000t으로 조사되었고 이는 쌀 재배면적 감소와 폭염 등 기후 영향이 큰 요인으로 나타났지만 중요한 것은 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농산물의 개방이 확대되면서 농업분야 또한 무한경쟁의 한가운데 서있는 셈이다.

개방화, 세계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모두가 우리 농업의 위기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건너야 할 장애물이 많다.

이러한 때 오는 3월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 많은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국동시 조합장선거는 전국 1,340여개 단위 조합과 수협, 산림조합 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선거로 벌써부터 이와 관련 금품이 오가는 등 과열양상이 전국 여러곳에서 발생되고 있다. 검찰 및 선관위는 금품선거와 흑색선전 등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파주시의 경우는 단위 농협, 축협, 인삼조합, 산림조합 등 12개 조합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단위농협의 경우 북파주 5:1, 월롱 단독 후보, 축협, 인삼조합, 산림조합 등도 단독 후보가 출마, 현재까지 총 12개 농협에 31명이 출마했다.

우리 농업의 위기라고 일컬을 정도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는 현재, 앞으로 우리 농협의 가야할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특히 농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 개선을 위한 농협 합병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선거에서 유능한 조합장을 선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농협1품목 브랜드화, 스마트농업 등 과제 산적

본지가 두차례 특집을 통해 각 조합장 후보들의 출마의변과 공약사항을 게재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고자 했다.

그동안 관내 12개 농협 조합들이 정기 총회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흑자임을 보고 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흑자 보고를 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최소한 20억 이상의 흑자를 내야 조합원들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만큼 오는 3월13일 치루어지는 선거에는 여러가지 난제 속에서 어떻게 조합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는지 조합 운영의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 절실함이 있는 것이다.

조합은 그저 조합장이 출퇴근하는 직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농업운동가로서 정말 조합원 소득증대, 생활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농업을 사랑하고 헌신하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파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에는 쌀, 인삼, 콩 등 3가지 작물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그 외의 특색있는 농산물이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일산의 열무는 유명하다. 땅 재배면적이 부족해 파주까지 와서 임차해 재배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예전에 우리도 문산 사목리 참외, 법원 포도 등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었으나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재배면적도 줄어 이제는 옛 명성만 아련하게 남아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도 1농협 1품목을 브랜드로 키워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익을 내려고 신용사업에만 치중하다 보면 농협은 농업과 점점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농협은 조합원들을 위해 존재한다. 농협이 농협다워지려면 농업을 살리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수익이 나면 이를 조합원들에게 재투자해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고령화로 인한 농업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젊은 농업인을 육성 스마트농업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미래가 있다.

농업 생산과 가공, 저장, 유통, 수출 등 관련 분야에 과학 기술과 정보통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융복합 부가가치를 높이고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창조 농업으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농업도 단순히 '먹는 농업'에서 벗어나 농작물과 각종 동식물 등을 이용한 신소재, 기능성식품과 약품 등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여야 미래가 있다.

파주 농업도 스마트농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농업의 생산성, 효율성, 품질향상 등을 이루어내야 하는 숙제도 풀어내야 하는 것이다.

조합장, 전문CEO 역할 기대

파주 농산물도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농협들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로컬푸드 매장을 오픈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급자족이 안되면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다.

생산, 판매,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그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합 운영은 전문 상임이사에 맡기고 조합장은 큰 틀에서 조합을 경영하는 CEO가 되어야 한다.

한가지 예로 원주산림농협의 경우 산나물과 오곡밥 세트를 기획해 보름날을 겨냥해 출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를 생산하는 조합원이나 판매에 나선 조합이 함께 큰 이익을 얻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조합장은 정말 할 일이 많다.

큰 시야에서 조합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단순히 봉급생활자로 군림하기보다 전문CEO로서 임기동안 조합원들의 권리를 위임받아 발로 뛰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방의 약점이나 흠결 등 네가티브선거로 반사이익을 얻기보다 조합원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소득증대할 수 있는지 등 공약 선거로 가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합병을 눈앞에 두고 농업의 위기라는 현실을 두고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조합장의 리더십이 절실할 때이다.

그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농업의 위기 탈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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