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바람에 세계의 이목이 파주시에 집중된다.

평창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북한예술단이 대거 방문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우리의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이 동평양대극장 무대에서 '봄이온다'는 제목으로 공연하더니 이번에는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극적인 사건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취재경쟁 치열

2002년 조지W 부시 대통령이 파주도라산역을 찾은 이후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세계 메스컴의 집중조명을 받는 등 파주시가 유명세를 치를 전망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 지 남북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이 갖는 의미는 세계 질서의 재편이라는 인식과도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평화바람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뜨거워 이미 이번 정상회담에 34개국 800여 명의 해외 언론인이 취재를 요청하는 등 국내외 언론인 2천여 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주시는 이를 대비해 4월26일, 27일 양일간 임진각 주차장 내 파주시프레스센터를 운영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언론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며 방문객들에게 파주를 널리 홍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른 창공에 "평화, 새로운 시작", "파주, 설레여 봄"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애드벌룬 현수막을 설치하고 5m×5m 몽골천막 10동을 마련 4동은 프레스센터 및 언론인 쉼터와 6동은 파주시 관광․기업 홍보관을 꾸려 각종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는 파주상공회의소와 함께 선일금고제작, 씨앤씨, 한울생약, 신도바이오, 화남인더스트리, DMZ장단콩 등 관내 업체들의 우수제품을 비치, 홍보할 계획이며 '파주 방문 주간' '여행 주간' 플래카드를 자체 제작해 마장호수 출렁다리, 헤이리 예술마을, DMZ, 임진각, 황포돛배, 화석정, 윤관장군묘, 공릉캠핌장 홍보와 함께 CT투어, 테마여행 10선 등을 적극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 사업비 5억을 들여 자유로 파주구간 8.4㎞를 정비하느라 완전 공사판으로 새로 포장하고, 덧씌우기 하는 등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남한과 대화를 하고 앞으로 북미 대화까지 예정되어 있는 와중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극진한 대우를 받은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하며 앞으로 러시아도 방문해 협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보여 북한의 속내를 예의주시하며 결코 장밋빛 무드에 침몰되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최대의 어젠다

그 와중에 14일에 터진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공습작전은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협상에 진정성을 갖도록 심리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어 혹시라도 북한이 협상을 깨거나 기만할 때 군사옵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고민을 나타내듯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대륙간 탄도미사일(I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 미국을 의식한 분석으로 두 차례 정상회담 전에 적극적인 대화 자세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아직까지 비핵화에 이어질 지에 대한 보증이 없으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런 지적도 일고 있는 분위기이다.

어쨌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보인 북한의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며칠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공식명칭은 군사정전위원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약칭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으로 불리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으로 그어진 불과 5㎝ 높이의 콘크리트 연석을 직접 밟고 넘어서 남측으로 걸어들어와 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으로 들어오게 된다.

엎드리면 코닿는 곳을 5㎝도 안되는 군사분계선을 넘는데 60년 이상 걸린 셈이다.

60년이 넘게 걸려 맞게 되는 이번 기회에 평화의 새싹이 트이기를 모든 국민 아니 세계가 염원하고 있는 것이다.

판문점을 가까이 둔 파주시민들로서는 이러한 소중한 기회가 더욱 감격스럽기만 하다.

통일의 중심축으로서 파주시의 역할을 기대해마지 않았던 시민들은 세계의 이목이 파주시에 쏠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이번에 파주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파주를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다.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제대로 짐도 못싸고 나온 입주기업은 남북회담을 예의주시하며 앞으로의 변화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통일부에서 의견 수렴을 다하고 있지만 각 입주기업들은 소유자와 세입자간, 규모에 따라 입장차이가 있어 가동 여부는 2차 문제이고 장비, 시설문제, 노후화 문제, 계속 공단에 잔류해야 할지 복잡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통일경제특구와 관련 장단반도 제2개성공단, 성동IC부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는 절차 진행 중이며, 파주센트럴밸리 2단계 3단계 사업도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주시 임진각 관광객 수는 2016년 내국인 478만여 명 외국인 53만4천여 명 등 535만여 명이었으나 2017년은 내국인 437만여 명 외국인 51만여 명 등 총 488만 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이 급감한 원인도 있겠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지구상 최후의 분단국가로서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는 파주시를 널리 홍보해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북미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강 건너 땅값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기의 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고 있다.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현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비핵화를 요구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기싸움을 벌이는 등 갈 길이 멀지만 소모적인 논쟁을 불식시키고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로 평화가 정착할 수 있기를 우리 모두는 염원하고 있다.

파주는 평화의 공간, 세계 평화의 상징적 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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