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꽃샘추위의 새벽 찬바람을 가르며 많은 기업인들은 상공회의소 주최 조찬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

워낙 요즈음 같이 여러 국내외 경제 여건이 뒤숭숭한 시기에 전문가에게 한수 듣고자 아침 7시에 광탄 서원힐스 아트리움까지 150여 명의 기업인들이 몰려들었다.

기업인들은 모이기만 하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고민에 빠져있는 현재 뭔가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자 모여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힘겨운 기업환경

중소기업들은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근로자들도 또한 정부 정책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최저임금이 인상된다한들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실질적인 임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감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 결국 일자리만 줄어드는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다.

결국 기업도 근로자도 모두에게 득될 게 없는 정책이라며 현장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유연한 정책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직원 채용은 커녕 늘어난 인건비로 기존 직원마저 해고해야 하는 등 오히려 고용환경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현장에서는 아우성이다.

또 근로시간을 주52시간으로 제한함에 따라 근로자들은 임금이 줄고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소기업은 창업자와 직원들의 열정이 가장 큰 동력인데 대기업과의 결전에서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고 사실상 이 분야에서 근무시간 제한이 없는 미국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국내외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는데다 이러한 규제가 또다시 발목을 잡고 있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만가고 있다.

이러한때 이날 조찬 세미나에서는 '혼란의 시기 생존과 선택을 위한 위대한 결정'이라는 주제로 IGM 배보경 원장이 강의,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하는지 기업인들의 눈빛이 어느 때보다 빛났다.

배 원장은 세계 경영구루의 무서운 예언을 시작으로 강연의 집중도를 높였다.

앞으로 10년 안에 40%의 기업이 사라질 것이며 포춘 500대 기업 70%가 10년 내 망할 것이라고 이제 기업의 역사도, 규모도, 명성도 기업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아마존 - 밑거름은 실패였다

잘나가는 기존 기업의 미래는 비약적 성장을 하든지 사라지든지 두가지 운명으로 나뉘어진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요즈음같은 급변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환경의 초경쟁시대에 살아남는 기업은 3가지 원칙을 갖춘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전세계 글로벌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경영학자인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GREAT BY CHOICE」에서 한번의 큰 성공보다 일관성있는 작은 행동이 위대함을 결정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중단없이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탁월한 기업의 제1법칙은 광신적 원칙으로 회사가 정해놓은 핵심 원칙을 일관성 있게 우직하게 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1위 월마트나 세계2위 유통기업 카르푸가 한국에서 완전 철수했으나 전세계 653개 매장을 보유한 코스트코 양재점이 전세계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마진율 14~15% 원칙, 저급한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연회비 언제든지 100% 환불이라는 기본 원칙에 철저했기에 가능했다.

또 그 원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2법칙은 경험적 창의성으로 작은 시도를 통해 성공의 증거를 찾아 큰 시도를 넘어가는 준비된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려면 작은 실험을 먼저 실행하도록 하며 실험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1995년 매출 51만 달러에서 2017년 1780억 달러로 35만배 성장,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그들의 성공 배경에는 수없는 실험과 실패가 있었다. 제프 베로스 아마존 CEO는 "실패와 혁신은 쌍둥이다. 이것이 우리가 1000억 달러의 매출을 내면서도 끊임없이 실패에 도전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나는 아마존을 가장 성공한 회사보다도 가장 편하게 실패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한다"고 실패가 밑거름이 된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전자강국 일본 몰락의 교훈 - 큰 시야로 위험 점검 시스템 구축

불확실성 속에서도 탁월한 기업의 제3법칙은 편집증적 점검을 들었다.

이는 위협을 주는 요인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위대한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위험을 보지 못하고 무리한 확장을 지속하고, 앞선 성공으로 인해 집단 사고의 오류에 빠져 결국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며 '전자강국' 일본 몰락의 교훈은 "때놓친 구조조정"을 그 이유도 들었다.

이를 위해 큰 시야로 위험을 확인, Zoom-out으로 위험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불확실한 시대 초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회사가 정해놓은 핵심원칙을 일관성있게 지키는 광신적 원칙, 끊임없이 실험과 실패를 통해 경험적 창의성이 필요하며 여기서 얻은 결과물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편집증적 점검을 통해 가능하다는 말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규제와 압력을 받으며 유수의 기업들과 힘겨운 보이지 않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급격한 성장, 특히 시진핑 2기 정부의 거침없는 경제정책으로 무한질주를 예고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진핑 1기 정부가 '물질의 허기'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했다면 시진핑 2기는 '소비'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LG가 P10을 준비하고 있을 때 중국은 10.5로 준비하고 있는 등 계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1.2억 명의 유커들이 전세계 명품의 46% 사들이고 전세계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다 한다.

이제 한국 기업도 싼 가격과 상대적인 성능 우위 즉 가성비를 승부하는 시대를 지나 마음에 들면 가격에 상관없이 물건을 사들이는 중국인의 마음을 관통하는 가심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국이 신기술 분야에서 앞서가며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망을 꿈꾸는 사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이를 대비할 것인지 넓은 시야로 미래를 준비해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위기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파주상공회의소 조찬세미나는 기업인들에게 위기감과 함께 절박함을 상기시켜 더욱 분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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