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관내 북파주농협, 광탄농협, 조리농협을 비롯한 9개 농협들이 1월부터 2월초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사업 보고를 통해 지난해 결산 결과를 발표, 9개 농협 모두가 흑자 경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관내 9개 농협 흑자경영 달성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광탄농협은 29억9400만 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이어 금촌농협이 15억5300만 원, 신교하농협 11억5900만 원, 북파주농협 10억7100만 원, 조리농협 7억1100만 원, 월롱농협 5억1700만 원, 탄현농협이 4억9천만 원, 천현농협이 4억100만 원, 파주농협이 3억5800만 원 등 각각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관내 9개 농협이 모두 흑자시대를 열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농협별 20억에서 30억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나야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광탄농협이 30억 가까이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것은 지리적인 위치와 마트 등 경제사업의 활성화가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북파주농협도 일찌감치 파평과 적성을 합병해 규모화되어 곤충사업 등 신사업을 펼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조리농협은 당기순이익이 7억 원이지만 로컬푸드 매장을 잘 활용하는 농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지금 전국적으로 합병은 시대적 요구이며 자본잠식 조합이나 미래가치가 없고 적자로 조합원에게 실익을 주지 못하는 농협은 합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연초부터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에서 177개 조합 합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파주시 9개 농협도 합병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갑론을박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농협의 경영 구조상 신용사업보다 경제사업으로 인한 흑자가 진짜 경영을 잘하는 조합이라는 평가다.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도 농민을 위한 농협이 농민들을 상대로 대출해주는 신용사업에만 열을 올린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렇다할 경쟁력있는 농산물 없어 경제사업도 쉽지 않아

이러한 가운데 파주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에서 쌀, 콩, 인삼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상품이 없는 형편이다.

콩이 있다고는 해도 특히 쌀 경우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쌀이 남아돌아 차별화된 상품 가치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는 이렇다할 상품이 없는 셈이다.

일례로 DMZ사과는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 이것도 브랜드가치만큼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파평면에는 APC선별장이 있어 콩을 선별하고 있으나 DMZ사과 등은 사용할 수 없다.

상품이 균일화, 평균화되고 물량이 확보돼야 농민들도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시장을 못 쫓아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탄현쌀, 천현포도 등 이러한 농산물이 고품질로 차별화되어 대량생산 된다면 농가소득과 조합의 경제사업으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단적인 일례이다.

이제 합병은 시대적 요구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각 조합들이 조합원들과 농민들을 위해 신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현 조합장, 차기 조합장 후보, 이사, 감사, 직원들 등이 이러한 합병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눈치보느라 자기대에 간판이 내려가는 것이 불명예스럽다는 인식은 합병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실 안주말고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해야

최소한 경제사업에서는 적자가 발생되어서는 안된다.

또 하나 합병의 걸림돌은 조합원들의 고령화 문제이다.

그나마 벼농사는 기계화, 단지화하여 젊은층이 있으나 기타 작목반들은 아직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 자율 합병을 유도하면서 파격적 지원을 약속, 세밀한 홍보 전략을 펴고 있으며 내부 반대를 극복하고 합병에 성공한 농협이나 합병 후 성과사례가 나오기도 하는 등 전국적으로 합병이 이루어져 규모화 하고 있는 농협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충북 옥천농협과 군서농협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인수농협 임직원 및 조합원대상 합병 이점(利點)에 대한 세밀한 홍보로 내부 반대를 극복했다.

전남 순천농협도 별량농협과 합병을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농협으로 새출발, 별량농협 하나로마트는 순천농협 파머스마켓 별량점으로 새단장하는 등 적극적인 경제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북 진안 백운농협과 성수농협이 합병을 추진,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여건을 극복하고 농업인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자율 합병에 나서, 조직과 사업을 규모화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각종 비용을 절감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내년 3월 11일이 조합장 선거가 있다보니 합병에 대해 다소 머뭇거려질 수 있다.

조합장들은 농협이 단순히 직장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농업 운동가가 되어 농업인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합병은 조합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몇 억 흑자를 냈다고 안주하지 말고 뭔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조합원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조합장의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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