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재홍 시장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해 12월 30일 법정구속 되었을 때 마음을 비우고 시장직도 내려놓았어야 했다. 증거가 엄연히 있는데도 어찌 그리 무죄를 주장할 수 있는지 그의 확고한 신념(?)에 법원은 죄질이 나쁘다고 괘씸죄까지 적용한 듯 하다.

결국 당선무효형 확정된 이재홍 시장

이재홍 시장 개인적으로도 안됐지만 파주시 전체를 볼 때 엄청난 큰 손실을 가져오게 한 원인제공자이다.

파주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시장 부재로 각종 사업이 발목을 잡히는등 그 유형 무형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았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당선 자체가 무효화되었으니 애초부터 시장직에 있을 수 없었으므로 "전 시장 "이라는 표현도 부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직에 있을 수 없었던 자가 행한 모든 인사와 행정행위는 과연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청 안팎의 여론이 분분하다.

그렇게 집착했던 시장직에서 내려온 현재 그가 공식석상에서 했던 과거발언들이 회자되고 있어 아이러니하다. 마치 이렇게 될 줄 알기라도 한 듯 그가 한 발언이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시민과 함께 꿈꾸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현하겠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겠다" 약속했다.

판결에 따르면 그는 당시 선거사무소 임차료 900만 원을 이미 수수한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니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시장직을 맡게 된 셈이다.

그리고는 2014년 7월 시장직에 취임한 후 10월까지 관내 운수업체 대표로부터 미화 1만 달러, 상품권 등은 물론 고가의 명품백, 금도장까지 다양한 뇌물을 챙겼다. 지금까지 자신의 부인이 받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긴 하지만 '희망 파주'를 외치던 그로 인해 '절망 파주'로 파주사회 위상에 금이 가고 말았다.

이제 이재홍 시장 흔적 지우기 나섰다

이재홍 시장 체제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전직 시장 흔적 지우기, 전직 시장 사업 솎아내기, 전직 시장과 친한 단체장 홀대하기, 자기편에 안 선 기자 홀대하기, 자신의 고향출신 우대하기, 자기 측근 요직에 앉히기, 문고리 승진시키기 등 철저한 측근 인사로 공직자들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변방에 있던 공직자를 승진시켜 충성맹세를 받아낼 수 있었으며 보은인사로 요직에 오른 이들은 몸과 마음을 바쳐 시장을 보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들 중에는 13일 대법원 판결이 끝나기도 전에 전용차를 닦아놓으라고 지시까지 했다고 한다. 1․2심 판결을 대법원이 존중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 측근들은 일반사람들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니되옵니다"하는 측근 한 사람만 있었어도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재홍 시장이 구속되면 관두겠다는 열혈공직자도 있었다지만 어떤 누구도 그만 두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이재홍 시장 본인도 물론 문제가 있겠지만 어쩌면 측근들이 보필을 못해 이 사단까지 갔을지도 모른다.

편협한 정보전달, 정책 결정이나 인사에 있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직언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본인 스스로도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시장직 상실 뿐 아니라 당선 무효형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의 소지가 많다. 지금 파주시는 이재홍 흔적 지우기에 들어갔다. 홈페이지부터 사업자등록증을 김준태 권한대행 앞으로 변경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무엇이든지 감정을 가지고 적을 만들면 오히려 자기가 그 덫에 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이번 판결을 '사필귀정, 자업자득'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문제되는 것은 파주시 청렴도가 바닥이라는 사실이다. 외부청렴도는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공직 내부의 청렴도가 바닥이라는 것은 조직 내부에서 조차 균열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걱정스럽다. 아무리 외부에서 문제가 생겼어도 조직내 구성원들은 조직의 생리상 이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속성이 강한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제 파주시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무너져 서로 불신하여 동료간의 끈끈한 정이 사라지고 상하 지위체계가 훼손되어 조직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일까, 그만큼 조직의 장(長)의 일념(一念)이 그 조직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청렴 도덕성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지금 알려진바로는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초호화 변호사로 그 수임료만 해도 10여억 원이 될 만큼 대단한 실력파들을 동원해도 그 결과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법조계에서 조차 이재홍 시장같은 사람은 자기확신주의가 강해 자신은 죄가 없다 스스로가 합리화 시켜 모든 뇌물을 돌려주었으니 죄가 없다. 내가 감방에 살게 된 것은 외부의 소행이라고 끝까지 주장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했더라면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을 끝까지 뉘우침 없이 고집을 부려 괘씸죄가 적용되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자질은 대통령보다 국회의원보다 우리 개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의 일거수 일투족이 기초자치단체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고 4년간 지자체의 행정을 좌지우지하며 주민들의 생활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목민관이라면 갖추어야 할 규율과 실천방안으로서, '특히' "청렴은 관리의 본분이요, 갖가지 선행의 원천이다.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시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청렴한 공직자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마음을 파고 드는데 대선․총선보다 우리의 삶에 훨씬 밀접한 지방선거에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투표를 했는지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된 이재홍 시장도 결국 시민들이 스스로 뽑았다는데 있어 유권자들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측근들 뿐만 아니라 이재홍 시장을 지지했던 지지자들도 이제는 치우침이 없이 청렴도덕성이 검증된 인물을 철저히 선택해야 이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천타천 오르내리는 파주시장 예비후보자감들은 파주 시민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쨌든 취임부터 시작된 갖가지 사건사고의 당사자가 임기 몇 달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우리 파주시민들이 이를 반면교사로 학연․혈연․지연․정당에 놀아나지 말고 파주시민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참인물을 뽑는데 그 어느때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덕성을 근본으로 면밀히 따져보아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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