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뿐인 인생 신나게 놀고가야 합니다. 내가 있는 곳이 지구의 중심이고, 세상의 주인도 나입니다"

탈출구를 찾는 기업인들

우리는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으로 통한다.

가전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듯이 사람에게도 몸과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알려주는 설명서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사용법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 21일 퍼스트가든 연회장에서 열린 조찬 세미나에 상공인 150여 명이 참석, 맑은 정신에 마음의 양식을 담기 위해 새벽부터 달려왔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기가 심상치 않아 전체 산업생산이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가 2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트리플'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모두 생산이 떨어지고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업이나 설비투자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인들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인들은 어떻게든 활로를 찾기 위해 뭔가를 갈망하며 단체든 모임이든 전문가의 강의, 인문학 강의를 경청하듯 백방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조찬 세미나에는 우리나라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로 알려진 장편소설 '인간시장' 김홍신 작가가 강연, "인생 사용 설명서"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로 기업인들의 분주한 삶에 쐐기를 박고 있었다.

김홍신 작가는 우리 부모 세대는 오로지 벌어서 저축하고 가족에 올인하고 자식에 올인하다 마지막에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골골 앓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OECD국가 중 한국처럼 노년이 외롭고 병들고 쓸쓸하게 가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젊은 시절 오로지 앞만 보고 빨리빨리 달려온 인생이 보람도 없이 행복감을 느낄 새도 없이 획하니 지나는 인생을 우리는 살고 있다.

때문에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생 사용 설명서를 갖춰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김홍신 작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간시장'의 저자로 국내 베스트 셀러 중 단기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작가이다.

15대~16대 베스트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고 지금은 민주시민정치 아카데미원장을 역임하며 작품 활동과 함께 곳곳에 강연을 통해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며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내 영혼을 갉아먹는 가시를 뽑아내야

김 작가는 나 자신이 소중하기에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인 듯 최선을 다해 살고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인 듯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마음에 성공의 불을 지펴 항상 어디서든 타오를 수 있게 하라고 한다.

또 자신에게 필요없는 것들 열등감, 책임감, 우울함, 복잡함을 하나씩 모두 던져버려 수수하고 편한 옷으로 예의를 갖춰입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생을 잘 살려면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인생을 잘 살려면 첫 번째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야 하고 둘째 어려울 때 함께 할 수 있는 벗을 찾아야 하며 셋째 다사로운 동반자를 두고 넷째 하고싶은 일에 열정을 바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누구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도처에서 괴로움은 생기기 마련이며 그 이유는 미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며 미움과 분노는 가시와 같이 나의 마음을 좀먹는다. 따라서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으면 평생을 그 사람에게 얽매여 사는 꼴이 되므로 용서하기 싫으면 잊어버리기를 권했다.

또 쓸모없는 것 나를 괴롭히는 것, 내 영혼을 갉아먹는 것은 자꾸 뽑아 내야 한다.

맹자의 가르침을 인용해 품격있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적어도 네가지 마음, 즉 어짊의 실마리로 남을 측은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외로움의 실마리로 세상살이를 하며 부끄러워할 줄 아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예의의 실마리로 사양할 줄 알고 늘 겸손한 태도를 갖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지혜의 실마리로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할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딛고 일어선 자이고 실패한 자는 자신의 콤플렉스에 주눅든 사람이라며 이 세상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은 행복해지고 실패에 무너지는 사람은 불행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여유 회복 필요

김 작가는 한번 뿐인 삶을 웃으며 즐겁게 소박하게 나누며 살자고 강조했다.

늘 감사할 줄 아는 자세, 사람이 가진 최고의 자산인 희망을 가진 삶, 재미있게 일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고 보람있게 사는 것이 결국 성공한 삶이며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결국 김 작가는 희망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가장 사람답게 살게 하는 마음의 기둥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했다.

요즈음 45세~64세까지의 기성세대의 삶과 변화상에 대해 심층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

표면적으로는 사회 변화에 따라 혼란을 경험하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사회의 어른으로서의 책임의식, 안정고수, 조화추구 등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거나 무조건적 절제보다는 현실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회에 대한 책임과 자신에 대한 관심이라는 양면적 가치속에서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미래에 대한 낙관 등 한층 숙성된 모습을 보이며 이전 세대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는 것은 한층 우리 사회가 성숙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다행스럽다.

정치적, 경제적, 또는 사회 문화적 격동기인 오늘날 사회 중추세대인 기성세대가 온건한 삶의 방식으로 다른 세대를 포용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여유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변화로 생각되고 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상황에서 파주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인 기업인들이 김홍신 작가의 깊은 철학을 알기 쉽게 풀어낸 이날 조찬 강연회에서 새롭게 마음을 다졌다.

올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모두의 마음에 묵은 짐을 내려놓고 희망찬 새해를 밝힐 수 있는 용기로 가슴깊이 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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