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4분기 수출 경기 전망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반도체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 기록을 갱신함으로써 수출 호조를 이루고 있다고는 해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지속되는 등 수출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제조업

더욱이 반도체 업종의 폭발적인 성장에 가려 전체 산업이 향상되고 있다는 착시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실제로 우리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제조업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반도체 등 특정산업, 특정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 방향을 개편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제조업체들 또한 통상 마찰과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4분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68을 기록한 이후 2분기 3분기에 모처럼 상승곡선을 그려 89와 94를 나타내다 85를 기록 9포인트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다시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반도체 호황기조차 2019년경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반도체를 이을 차기 주력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우리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제조업이 이미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도체의 화려한 성과에 가려 수출 위주의 제조업 기반 업체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민간 기업과 시장 문제 체제에 대한 갖가지 반시장정책이 가뜩이나 어려운 제조업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만원 등의 요구는 중소 제조업체들에게는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 좌불안석이다.

미국은 보호무역 등의 정책에 힘입어 일자리가 폭발하고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우리는 기업은 기업대로 취업자는 취업자대로 제대로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우리 국회는 여야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정쟁을 벌이느라 고통에 빠져있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하지만 그동안 사드 보복 등 경색국면에 있던 한중 관계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

파주시에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3,500여개 있고 그중 파주상공회의소 소속 회원사가 800여개로 그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파주상공EXPO - 기업간 상호 정보교류의 장

지난 28일, 29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 개최된 2017년 제7회 파주 우수제품 한마당 파주상공EXPO에는 75개 업체 120개 부스가 마련 관내 우수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번에는 홍보관, 식품관, 생활관 등 테마별로 나뉘어서 체계적으로 진행, 이틀동안 3억 3,9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3,540건의 상담계약, 35건의 구인구직 실적을 올리는 성과도 냈다.

권인욱 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이 골든세일과 함께 진행 지난해보다 활기찼다고 평가했다.

참여한 기업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다른 회사는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서로 교류하는 축제같은 분위기였다.

다만 EXPO라는 행사 명칭에 버금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20~30%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번 EXPO에 처음 참여한 ㈜하이테크는 유해화학 물질 누출감지 시스템 감지기 제조 및 설계, 시공, 시운전 전문업체로서 타 기업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분야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자랑하는 업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기회에 회사 홍보를 적절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국내 내로라하는 목수들이나 장인으로 불리는 고수들은 잘알고 있는 동방이기제작소가 처음으로 참여, 농민들과 정원가꾸기에 필요한 칼, 낫 등을 소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실질적으로 많이 홍보되었다며 앞으로 계속해 상공EXPO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씨앤씨의 음파진동칫솔은 기존에 있는 진동칫솔과는 다른 개념으로 음파를 이용한 기술력으로 많은이들의 호응을 받아 전동칫솔의 대중화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와 함께 가격 또한 저렴해 관람객들의 구매가 이어졌다.

㈜나담코스는 해외인증 유기농화장품을 개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피부에 자연을 더하다'는 나담코스의 컨셉처럼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 나담코스만의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온갖 화학화장품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효능을 실감하게 해주며 이번 유기농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상공EXPO는 실질적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도 있었지만 기업들과의 이업종간 교류, 홍보관을 통해 대중들에게 파주에 이러한 기업이 있다는 홍보도 큰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조업들이 가면 갈수록 기업 환경이 좋아지기보다 힘들어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중소제조업계는 장기화되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대기업, 중소기업간 동조관계, 대기업 성장에 떡고물을 받아먹는 시대는 지났다.

전략적 협력네트워크, 시의 적극적인 지원 필수적

대기업에 비해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동종, 이종 기업간 기술 교류와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기술융합화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른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서비스-제조업 융합 등을 촉진시켜 신사업 진출과 영업 확대 등 가시적 효과를 내어 기업에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파주상공EXPO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권인욱 회장도 이같은 기업간 교류 기술 융합 등을 강조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를 박차고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계기로써 이번 EXPO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은 이번 EXPO가 단발형 이벤트로 끝나기보다 사후관리 개념으로 참여했던 신규 회원 등이 어떤 것이 좋았고 앞으로 상공회의소가 나아갈 방향 희망사항 등 그들만의 이업종 교류의 모임을 주선 기업간의 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더욱이 파주시가 '기업편한 파주'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좀더 적극적인 지원 등 행정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네트워크형 협력사업을 정부 주도하에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정적인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나서서 중소기업간 부가가치를 창출해 미흡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경우 '제조 강국' 건설을 위해 기업 육성에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사를 총동원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이러한 배경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정부, 지자체가 시장경제 개입보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파주상공EXPO가 명실상부한 파주기업들의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실질적인 '기업편한 파주'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파주시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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