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이라는 주목을 받으며 개통했던 의정부 경전철이 결국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신청을 내고 말았다.

모두가 예상된 결과라고 말한다.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사업심의를 바탕으로 했으니 결과가 뻔했다는 것이다.

엉터리 수요 예측으로 적자만 2400억 원 기록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한 선심성 사업, 과시용 치적쌓기가 결국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무리한 과시용 행정으로 타들어가는 지방재정

지방자치시대에 민선 선출직 자치단체장들이 임기 4년동안 뭔가 치적쌓기용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고 있는 곳이 비단 이곳만도 아니다.

전국 곳곳에 자치단체장들이 벌여놓은 이러한 사업들이 가뜩이나 빈약한 지방재정에 치명타가 되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계속해서 지금까지 진행중이다.

공무원들이 좋아하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한다지만 돈을 주고 외부기관에 의뢰한 용역은 지자체의 의도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수요 예측이 벗어나는 것이 어디 한 두 곳인가 싶다.

이재홍 시장이 시장으로 당선된 후 경기도가 실시한 경기 동북부지역 경제특화 발전사업 공모에서 '파주 장단콩 웰빙마루 프로젝트 사업'이 대상을 차지하면서 100억 원의 지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이 날개를 단 것처럼 모두가 다 되는줄 알았다.

당시 모 경제복지국장을 단장으로 T/F추진단을 구성하고 선진지 벤치마킹, 추진협의회 구성 등 사업이 구체화 되어 지난해 2월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창립 총회를 실시하고 3월 업무 개시에 들어갔다.

시장의 최측근인 모 국장이 퇴임하면서 이곳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는가 하면 국토부 출신 모 인사를 본부장으로 앉히고 경영기획팀을 비롯해 시설관리팀 지난해 10월 장류사업부장에 된장학교 원장 출신을 영입하는 등 8명의 직원들이 근무해왔다.

총사업비 261억 중 도비 100억, 9개 지역농협에서 출자한 60억, 시비 50억 민간사업체 1개소 등이 참여 올 5월에 공사를 착공했다.

하지만 장단콩웰빙마루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장류사업을 하는 내로라하는 메이저 유통업체 등이 사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업성이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150억 원이라는 시민 혈세가 밑빠진데 물붓기 아니냐고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이다.

260억 예산에 230억이 공사비로 책정, 외적인 시설에 너무 많이 투자해 건축업자만 배불리는 꼴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더구나 환경영향평가에서 수리부엉이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 지난 5월 공교롭게도 이곳이 수리부엉이 서식지라고 느닷없이 공사를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파주시는 부랴부랴 예의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존대책 용역'을 발주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수리부엉이 서식지라고 시청 어느 부서도 알고 있었으나 제대로 관계부서간의 소통이 없어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수리부엉이 이어 대표이사 무책임한 사표

다 알고 있다가 사업 지역을 정해놓고 다시 북새통을 떠는 모습이 파주시의 어수선한 행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직에 있을때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해 퇴직 후에 대표이사까지 맡은 전직 국장출신 대표이사가 돌연 사표를 내고 잠적해버려 사업이 또 한번 혼돈에 빠져있다.

그것도 웰빙마루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사표를 전달하는 무책임한 모습에 애초 예견된 공직자출신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사명감도 없이 자리보전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홍 시장 자신도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에 있어 본인 코가 석자인데 아무리 시장 측근이라한들 여기까지 영향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애초부터 잘못 뽑은 전직 공무원출신 대표이사 한 사람의 행동으로 전체 공무원들이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골치아프게 총대메고 눌러앉아 있겠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갑작스럽게 대표이사 자리를 박차고 잠적해 버리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개 개인회사에서조차 직원이 사표를 내더라도 최소한 후임을 구할때까지 업무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유예하는 것이 상식중의 상식인데 공공성을 띠는 파주의 대표적인 첫 주식회사의 시청 국장출신 대표이사가 그렇게 무책임하게 일방적으로 사표내고 잠적할 수 있느냐, 수리부엉이 보전대책이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최고의 수장이 예고도 없이 사표를 던져버리는 것은 이 사업을 깨자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시민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시는 시대로 수리부엉이 서식지를 비롯한 녹지공간 확보, 공학박사 자문을 구한다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차피 대표이사는 물건너 가게 되자 얼마전 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갑론을박하다 당분간 국토부출신 본부장이 대행하는 체제로 내년 6월 새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가기로 한 모양이다.

장단콩웰빙마루사업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대표이사는 정말 이 사업을 잘 아는 사람 문화관광, 지역농산물, 먹거리를 잘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라 하더라도 대학교수출신 등 이론만 앞서는 박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애당초 잘못된 것이 이미 파주시에는 파주 장단콩관련 사업체가 많이 있고 그들은 오랜기간 생산․유통 노하우를 가진 이 분야의 전문가인데 정작 이 사업에서 그들은 완전히 배제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을 본 사업에 주주로 끌어들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생산․유통의 노하우를 이 사업에 접목해야 하는 것이다.

벌써 운영비를 비롯한 직원 월급 등으로 예산 중 15억 원이 지출된 현재까지 8명의 직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계획에도 2018년 10월 공사준공하고 12월부터 사업을 개시한다고 했다면 지금쯤 샘플을 만들어 인삼축제, 장단콩축제 등에서 시식회를 한다든지 뭔가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준공 후에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이야기인지 도무지 15억을 지출하고도 아무것도 보여주는 것이 없다.

공사와는 상관없이 간수를 빼는 숙성기간이 필요한 소금을 구입해 장맛을 좋게 한다든지 뭔가 준비를 해야하나 그동안 한게 무엇인지 시는 어떤 관리감독을 했느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시민 공모주 등 홍보로 무조건 장독대 1만대를 만든다 한들 그것이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적인 사건이 될지는 몰라도 사업과는 또 다른 측면이다.

그래서 정말 이참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점검 또 점검해 이 사업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도비, 시비, 시민의 혈세와 9개 농협의 피땀어린 조합원들의 돈이 잘못될 경우 농협에 치명타가 되어 문을 닫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가 될지도 모르는 소중한 예산이 주먹구구식으로 시민 공모주에 열을 올릴게 아니라 토목공사로 건축업자만 배불릴게 아니라 최소한의 시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법인은 책임경영을 해야하고 그에 맞는 경영의 의무가 있다는 주식회사웰빙마루 관계자의 말을 상기해 내실을 기하는 사업으로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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