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시장이 2심에서도 역시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벌금 5,8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범죄 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홍 시장에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시장이 재직동안 3회에 걸쳐 4,500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1심과 똑같이 판결했다.

상황이 이러할진데도 이재홍 시장은 마지막 한가닥 희망의 끈을 잡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를 했다고 한다.

말그대로 이재홍 시장 취임 초부터 시작한 재판이 3년째 구속 후 8개월이 지나고 있는 등 재판받다 날 샐 판이다.

시장명예 찾다 멍드는 파주시

선장없는 파주호는 격랑의 파도에 시달리고 끝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GTX, 지하철3호선 연장, 공여지 개발사업, 국제정밀의료센터 유치사업, 종합병원 유치사업 등 각종 역점사업들이 동력을 잃지 않을까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한숨이 커져만 간다.

이번 재판에서는 측근들이 무혐의로 풀려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축배라도 들 요량이었는지 대거운집 방청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한다.

이재홍 시장도 감히 일반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국내 내로라하는 법무법인 4곳의 변호인 8명으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죄입증을 자신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 예측은 빗나갔지만 본인의 무죄를 그렇게 자신하는 사람이 왜 이같은 호화 변호인단을 꾸릴 필요가 있었는지, 정정당당 법리로 풀어나가면 될 일이 항간의 이야기처럼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조계의 관행을 철썩같이 믿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파주는 너무나 크나큰 상처와 이미지 추락을 가져오는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큰 것이다.

그렇지만 이재홍 시장덕에 사업이 더욱더 확장과 번성을 이룬 업체들, 선거때 도움을 주었던 자들이 여전히 파주 곳곳에 포진되어 있고 파주시청 내 이른바 문고리 3인방과 그 측근들도 아직까지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결국 시장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시장 자신의 처신을 잘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측근이라는 자들이 보좌를 제대로 못한 책임도 없지 않다.

그래서 공직자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시장빽으로 시설관리공단, 스포츠센터, 소각장 등의 곳곳에 알박기 하듯 포진되어 있는 자들은 이제 그곳에 있을 자격이 없어졌다.

책임을 통감하고 떠나는 것이 맞다.

무슨 낯으로 그 곳에 아직까지 눌러앉아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이재홍 시장도 구속과 함께 시장직이 정지되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파주시를 사랑했다면 지금까지 3년간 자신으로 쑥대밭이 된 파주시에 더 이상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그 자리에서 내려왔어야 했다. 그래서 보궐선거를 통해 파주 발전을 제대로 이어가야 했다는 것이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희망사항이다.

제대로된 시장 뽑아 파주발전 속도내야

그 와중에도 이재홍 시장의 구속으로 인해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10여 명의 차기 시장 출마 예상자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는 후보군들은 한결같이 고만고만한 인문들로 시장감으로서는 부족한데 시민들의 걱정이 역시 깊어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파주시에 적을 두고 있는 성인남녀 누구나 선거법 위반자가 아닌 이상 시장에 출마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과 달리 시장이라는 자리는 더 심사숙고해야 하고 파주 발전이라는 대명제에 걸맞는 중량감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안될 일이지만 국회의원이 잘못된들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고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해 자기 능력껏 실력을 발휘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 이재홍 시장처럼 잘못 뽑을 경우 파주 발전의 후퇴는 물론 추진사업이 다 제동이 걸려 파주시민이 그대로 그 직격탄을 맞는 위험천만한 지경에 내몰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체험중이다.

국회의원도 잘 뽑아야 하지만 시장은 더욱더 잘 뽑아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은 마치 공천만 받으면 시장이 될거라는 착각 속에 자신의 능력과 자질, 여건, 환경 등 모든면에 부족함에도 서로 자신이 적임자라고 끼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역대 시장들을 보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모든면에 뒤지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그러한 인물도 실수도 하고 구설수에 오르내리거나 이번처럼 법정을 오가는 창피스러운 일을 당하고 있다.

파주시는 인구 50만의 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스갯소리로 시장을 어디서 꿔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홍 시장도 중앙무대 국토부라는 우리나라 인․허가권을 주무르는 막강한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을 너무나 몰랐다.

그러니 측근들의 왜곡된 정보로 인해 편가르기식 행정을 펼쳐 적을 많이 만들었다.

예비주자들이 이재홍 시장을 반면교사로 삼아 스스로를 잘 살펴보면 답이 나오는데도 이를 외면한다.

시장이 될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륜을 쌓은 사람, 정당에 휘둘리지 않고 시민의 이익에만 집중할 사람, 부정부패를 멀리할 정도로 도덕성을 겸비한 사람, 파주 발전을 위해 중앙부처와 인적 네트워크가 가능한 사람, 파주를 사랑하고 애향심을 갖고 일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여야, 보수와 진보, 신도시와 구도심, 젊은층과 노년층 등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인물, 시민이나 공무원들과의 소통 능력이 탁월한 사람, 파주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 제시가 가능한 사람이 돼야 한다.

반면교사 실수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우리의 예비주자 속에는 이러한 인물을 찾아볼 수 없는데 본인들만 이를 모른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또 이른바 성공의 법칙으로 널리 소개되고 있는 카쉬(KASH)의 법칙을 예비후보 스스로 따져본다면 답은 더욱 분명해진다. K(Knowledge) 지식, 정보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A(Attitude) 즉 자신의 태도 자체가 시장직을 임할 자세가 되어있는지, S(Skill)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Skill은 있는지, 당장 필요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H(Habit) 즉 습관과 지속이 가능한지를 자문해 보라.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모두 원하는 '정당공천제 폐지'에 별 관심이 없어 아마도 이번 선거에도 절대권력을 휘두를 공산이 크다.

말로는 경선이라는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에 제대로된 인물을 공천하지 못할 경우 3년 후 다가오는 본인들의 선거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특히 3년째 내리 고생을 하고 있는 파주 시민들의 불만이 어쩌면 한꺼번에 분출할지도 모른다.

한데 문제는 국회의원들이 결코 호랑이새끼를 키우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어 역시 제대로 된 인물을 뽑을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기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시장후보를 공천을 하든 추천을 하든 경선을 하든 똑바로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책임을 통감해야만 후사를 도모할 수 있다는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어느 공직자가 말하듯 "공직은 힘들고 어렵고 위험천만하고 무서운 직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확 벗고 수술대부터 올라야 하지만 공부하고 배우면서 일하는 한가한 자리가 아닌 것"이며 공직의 최대 덕목은 다양한 지식과 경륜으로 무식무능하면 그 피해는 온통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음을 알고 역시 파주시민들도 또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파주시민들을 힘들게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된 인물이 나와 상처입은 파주시민을 어루만지며 회복시켜 이제는 정말 파주 발전의 가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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