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등 조류독감으로 전국의 양계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대체식량으로서의 곤충

AI가 철새가 원인이 되는 만큼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 중에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정설을 깨고 계절과 상관없이 퍼져나가는 AI의 영향으로 계란마저 수입,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등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부들의 사랑을 받던 계란마저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에 한번씩 터지는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이 만연 죽은 사체를 매몰처분하는 광경이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로 인한 지하수 오염, 배설물, 이산화가스 등 오염이 갈수록 심해져 산업재해와 함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단백질 보충을 위한 축산물들이 미래의 먹거리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조차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래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곤충이다.

식량 위기를 극복할 대체식량으로 곤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곤충은 고단백, 저지방으로 다양한 아미노산, 많은 무기염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농촌진흥청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는 실제로 100g당 메뚜기(70.4g), 귀뚜라미(62g) 등 소고기(20.8g)보다 3배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고 환경적인 면에서도 돈육 및 우육을 곤충으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95%가 감소한다는 발표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육 환경이나 법적인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의 경우 「미생물 농약 제조법」과 「식물상과 동물상관리법」을 통해 곤충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일본도 수백억을 투입 곤충산업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곤충산업 육성법 제정을 통해 곤충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 7일 국회에서는 박정․윤후덕․김철민․위성곤 의원이 공동주최한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교육 위해 양주 가는 파주농민들

2050년 지구 인구는 9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어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식량 생산량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이제 곤충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곤충산업법)을 제정하는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생물자원인 곤충에 대한 가치가 커지면서 2020년까지 시장규모도 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어 곤충산업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가 토론자로 나와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곤충자원 소득화 모델 사례는 상당한 설득력 있는 발표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양주는 바로 파주 인근으로 곤충산업이 31개 시군 중 화성시와 함께 상당히 앞서가는 지역이다.

화성시가 민간이 주도한다면 양주는 행정이 뒷받침되어 파주의 곤충에 관심있는 기관이나 농민들은 양주로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파주시는 행정 등 뒷받침이 부족, 상황이 이렇다보니 파주농민들은 양주시를 부러워하고 있다.

인구 21만의 파주 반 밖에 안되는 내륙도시 양주시가 기업하기좋은 도시로 부각되고 미래먹거리를 위한 곤충산업이 앞서가는 것은 공무원의 미래를 준비하는 앞서가는 마인드와 솔선수범이 낳은 결과이다.

단체장의 마인드는 곧 해당지역 공무원의 마인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파주 농민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 양주로 배우러 다녀야 하는 입장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올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이 발표되었지만 각국은 이미 그 이전부터 준비해왔으며 우리나라는 이제야 부랴부랴 부산을 떨고 있다.

파주시도 틀에박힌 주어진 업무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미래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인 행정이 아쉬운 실정이다.

지금 파주시가 이를 따라가기에는 동력이 상실되어 있는 듯 하다.

파주시는 이미 능력과 실력보다는 윗사람에게 잘보이고 줄을 잘서야 승진한다는 방정식이 만연되어 있으니 어느 누가 소신을 갖고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적극 행정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인가.

아무리 농민이 기업이 미래 먹거리인 곤충산업에 주목하고 갖가지 노력을 경주하며 파주시 행정에 수없이 노크했지만 이에 대한 행정의 뒷받침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소귀에 경읽기로 일관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북파주농협, 한미양행, 일부 농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민간주도의 곤충산업을 추진하고 이제 북파주농협은 직원, 조합원 등 현재 5명이 양주까지 가서 갈색거저리 등 식용 곤충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

법과 제도 등 공무원 솔선수범이 아쉽다

한미양행에서는 원료를 다른 지자체에서 공급을 받아 현재 분말, 과립, 정제 등 7~8종 이상을 개발했거나 개발중으로 일부 제품은 판매중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해 환자를 위한 단백질 보충제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행정지원 없이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북파주농협에서도 내년 하반기부터 사육해서 한미양행에 원료로 공급할 계획으로 행정이 빠진 채 농협과 농민, 민간기업이 곤충산업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국회의원들이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도 아닌 산자위 소속인 박정 의원이 지역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국토교통위 윤후덕 의원과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이날 토론회에는 파주시 행정기관에서는 한 명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국회의원들이 미래 먹거리 곤충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이번 토론회에서 건축법, 식품축산법의 문제가 상충되는 불합리한 규제에 묶여있는 현재 사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이 풀어야 할 몫으로 남아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서 회의실 앞에는 다양한 곤충을 이용한 먹거리, 한미양행 분말, 정제 등 다양한 제품, 대학, 기술센터, 파주 수리홀제과의 거저리, 고소애가루 첨가해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쿠키, 빵, 초콜릿 등 상당히 다양한 식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모 병원에서는 완벽한 수술 성공에도 환자들의 면역력이 뒷받침이 안되어 치료가 늦거나 사망하는 것을 보고 곤충의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된 환자식으로 환자들이 회복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앞으로의 곤충산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에 민간이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행정이 능력부족으로 뒤처지지 않도록 그 어떤 분야보다도 공무원의 솔선수범이 아쉬운 실정이다.

법과 제도 등 행정이 뒷받침되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되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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