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 선유5지구 터파기 중 발견, 오염된 흙 운정3지구 6공구에도 매립

주민들 - 토양 정밀조사 문제있다, 市 - 토양오염 미신고 등 2건 고발

LH - 정화명령 떨어지면 조치할 것

전국 곳곳에서 개발과 함께 폐기물 불법 매립, 땅속에서 기름성분까지 검출되어 지하수가 오염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LH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시행하는 문산선유 5지구 28L 아파트 건설공사 6공구는 문산읍 선유리 1045 24,231,10㎡에 행복주택 300세대 국민임대 420세대 15층 5개동 규모를 건설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LH가 지난 4월 터파기를 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나와 LH의 불법 매립 의혹이 제기되고 기름성분의 폐기물이 운정3지구 6공구에 매립되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 3지구 6공구에는 약 2만루베(15톤 덤프트럭 1대가 8루베 정도) 정도가 매립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현 선유리 토지는 9년 전 LH가 원래 주공4단지아파트를 조성하면서 대한주유소 자리를 수용하였고 그 주유소에서 나온 흙은 5지구 6공구에 야적장처럼 방치되어 왔다.

그러던 것이 공사를 시작하면서 야적장 흙을 운정3지구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비업자와 주민들이 기름 냄새가 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LH는 KEIRI (재)한국환경산업연구원에 토양 정밀조사를 의뢰, 6월에 그 결과보고서가 나왔다.

조사결과에는 전체면적의 절반가량이 오염된 것으로 1심도 2심도는 곳곳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5심도에서는 전체면적의 1/4정도가 오염, TPH(석유계층 탄화수소), 크실렌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LH가 너무 안일하게 축소 은폐하려는게 아니냐고 비난하며 파주시는 LH를 상대로 고발을 의뢰한 상태이다.

주민들은 오염된 신축부지 주변 인근에는 아파트 1500세대, 빌라, 자연부락 등이 밀집된 곳으로 LH가 급히 오염 여부를 의뢰했지만 오염도조사 또한 세밀하고 꼼꼼하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선유4리 김현우 이장은 "내가 조사시 현장에 있었음에도 청취조사에서 사진만 찍었을 뿐 물어보지도 않아 제대로 청취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민들은 10여년 가까이 매립되어 있는 기름이 10년의 세월동안 땅속에서 스며들어 지하수까지 오염되었을 것으로 오염지역 범위를 더 확대해 정밀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어떻게 동네 한복판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LH관계자는 "정밀조사가 완료되었고 정화처리명령이 떨어지면 정화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2만루베 정도가 반출되었다고 하나 약 1만루베 중 4500루베는 선유지구로 다시 되돌아가고 5500루베는 운정3지구 6공구 사토장에 야적해 놓았다. 그래서 오염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정화처리를 통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지난 4월16일 정밀조사명령을 내렸으나 검토결과 기존 조사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어 토지 연혁이용 현황, 시설운영 현황 등 미비한 부분에 대해 지난 7월5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고 LH에 토양정화명령을 보낼 예정이다.

또 LH의 토양오염 미신고와 오염된 토양 유출 행위에 대해서 지난 5월 파주경찰서에 고발해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본지역의 최고농도는 불소 630㎎/㎏, 석유계층탄화수소(TPH) 19,990㎎/㎏, 크실렌 68.6㎎/㎏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불소의 유해성은 대표적으로 일정농도 이상의 불소를 장시간에 걸쳐 체내에 섭취할 경우 만성 불소중독으로 골경화증과 치아불소증이 발생, 알러지, 위장장애, 무력증, 뇌신성장애, IQ저하, 갑상선장애, 관절염에서 골암에 이르는 각종 골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TPH의 경우 1992년 미군이 완전 철수한 필리핀 클라크 미 공군기지터에 이주한 2만여 명의 주민 가운데 혈액암, 재생불량성빈혈, 골수퇴화, 소아마비환자가 현재까지 500여 명이 집계되고 있는 그 원인으로 가솔린 성분이 검출된 지하수를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토양이 유해하다고 볼 수 있으며 토양이 오염되면 지하수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 등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LH와 관계기관은 한 점 의혹없이 철저한 조사와 정화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정3지구 6공구 오염된 야적된 흙을 촬영차 비가오는 11일 현장을 방문했으나 단지 그물망으로만 덮여있는 등 그대로 침출수가 토양에 스며들 것으로 보여 관리가 부실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현재 운정3지구 택지개발 사업은 7,157,172㎡(42,368세대 / 101,713인)에 5조1,84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단계 2020.12월까지, 2단계 2021.12월, 3단계 2023.12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현재 1단계 82% 공정률을 보이고 문제가 된 6공구 115만㎡는 현재 공정률 25%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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