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콩흑진주서리태영농조합법인 - "흑진주" 특허출원 등 내년부터 전 농가 보급 예정, 농가소득 기대

12년간 지속적인 실험연구 "연구하는 농부", 서리태 5가마 기증하는 등 "이웃돕는 착한 농부", 농업발전 계기

옛부터 장단지역에서 생산되는 장단콩은 그 명성이 높았다.

우리나라 최초 콩 장려품종으로 1913년 지정된 품종은 "장단백목"으로 장단지역 콩을 수집, 순계, 분리하며 선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작물시험장에서 인공교배를 통해 육성 보급된 광교(光敎)도 장단백목과 일본도입종 "육우3호"의 교배육성종이다.

그만큼 예로부터 장단지역 콩의 우수성이 인정 받아 왔던 것이다.

콩의 효능에 있어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콩에는 단백질 40%, 식물성지방 20%, 탄수화물 35%가 들어있고 칼슘, 인, 철 등의 함유량이 뛰어나 노화, 비만, 혈압조절, 당뇨, 항암, 골다공증, 두뇌발달에 효과가 좋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콩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장단콩을 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장단콩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벌써 23회째 치른 파주장단콩축제는 파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질좋은 콩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등 그 명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돼지열병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8년보다 많은 20만여 명이 축제를 찾아 3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려 웰빙시대 각광받는 장단콩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이제 장단콩축제는 전국적인 농산물 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20회를 넘긴 장단콩축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군내면 통일촌에서 장단콩흑진주서리태영농조합법인 윤용규(56세, 남) 대표가 장단콩의 새로운 품종으로 특허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0여년 넘게 콩 농사를 짓고 있는 윤 대표는 수년간에 걸쳐 기존의 종자보다 병충해에 강하고 다수확 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데 부단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5월 20일 특허청으로부터 흑진주(상표-2019-0016939)로 특허를 받았다.

통일촌 6만평에 백태 20%, 서리태 80%의 장단콩을 재배하고 있는 윤용규 대표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농부", "이웃돕는 착한 농부" 등의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수년간 연구를 지속해왔다.

"특허가 출원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좋은 서리태 품종을 확보해 몇 년에 걸쳐 1천평에다 꾸준히 계속 심어 관찰하며 우성품종만을 선정, 일반 서리태와 다른 파주 장단 서리태 품종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윤 대표는 까다로운 특허청의 심의를 여러 번에 걸쳐 통과한 것이다. 특히 윤 대표는 처음 축제에 참여, 일반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양파망같은 통풍이 잘되는 포장망 3천 장을 신청해 그곳에 장단콩을 담기 시작, 지금은 그것이 마치 장단콩의 대명사처럼 상용되게 되었다.

윤 대표는 갓 수확한 콩을 잘 건조하지 못해 곰팡이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어 건조기에 잘 말리고 통풍이 잘 되도록 양파망에 넣어 단독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이 효과가 좋은 아이디어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장단콩 포장재로 자리잡게 되었다.

처음에 윤 대표의 장단콩 서리태는 기존 작목반이 있다보니 인정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18년 "비무장지대 장단콩"으로 축제에 나가게 되었다.

윤 대표는 2018년 장단콩축제 부스를 운영하게 되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서리태 5가마(400만 원 상당)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흑진주는 납작한 모양으로 인삼꽃씨를 활용해 영양제를 흑진주에 주면 콩알이 단단하고 새까맣고 윤기가 흐른다. 흑진주 짜투리콩 남는 것으로 청국장을 만들면 진액이 일반 청국장에 비해 상당히 많이 나온다. 특허출원까지 먹어보고 실험하고 주위사람들의 평가를 들으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종자를 개량하는데 12년 정도 걸렸습니다. 장단콩이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적인 발전과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윤 대표는 농사도 이제는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된 흑진주는 기술센터에서 2021년도에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흑진주가 보급되면 농가 소득도 증대되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가공사업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윤 대표는 6차산업 융복합시대에 맞게 그동안 생산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가공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원도 초당두부처럼 파주를 대표하는 콩음식을 만들어 콩음식 특화거리도 조성하고 상설장터 운영 등 웰빙시대 콩의 가치를 더욱 많이 홍보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파주 장단콩이 이처럼 계속적인 연구로 더욱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파주시와 농업기술센터의 유기적인 협조로 흑진주가 보급되어 우리 농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3년 전통의 장단콩축제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 형태를 바꾸어야 한다는 윤 대표는 기후와 토질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품종의 개발로 장단콩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로 더한층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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