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출범 후 4년간 사업 지지부진 매몰비만 30억, 올 3월 착공 예정

횡령사건 발생, 출자농협 배당금 제로 등 문제 산적한 가운데 내년 하반기 완공 전망

■ 사업추진 부적절 위기맞은 장단콩웰빙마루사업

지난 2015년 3월 파주시는 가칭 파주장단콩웰빙마루 T/F추진단을 구성, 그해 6월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 대상을 수상하면서 도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파주시는 2016년 도비 100억과 시비 40억, 농협(산림조합 포함 11곳) 출자금 67억을 보태 206억으로 지방출자기관 (주)파주장단콩웰빙마루를 설립,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창립총회를 거쳐 업무를 개시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장 제조 및 시설운영 벤치마킹을 시작으로 지구단위계획변경 결정 고시, 회사주식 142만7,400주 유상증자, 경기도농업기술원 공동워크숍 개최, 옹기 세미나 개최, 조성공사 실시설계 완료, 외사주식 50만주 유상증자, 사업설명회, 제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등 2017년 5월 조성공사 착공까지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부지 내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발견되면서 보전방안 수립 등 사업이 일시중단됐다.

설상가상 환경청이 협의결과 사업추진이 부적절하다는 통보를 해오면서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2018년 7월 민선7기 최종환 시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본 사업을 시민공론화를 통해 사업 재추진, 대체부지(탄현면 성동리 678, 682번지 일원 48,940㎡) 이전이 확정되면서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아 11월 설계용역 재발주, 2019년 1월 설계용역사 계약, 2월 제2기 시민자문단이 출범하면서 불씨를 되살렸다.

■ 공금 8억 횡령사건 발생, 회수액은 고작 1억 6,500만 원

2019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웰빙마루사업에 횡령사건이라는 악재가 덮쳤다.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재무․회계담당 직원이 네 차례에 걸쳐 8억을 무단으로 인출한 사건이 발생한 것. 파주시도 웰빙마루측도 결산 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

2019년 2월 17일 파주시는 2018년도 결산을 준비하면서 공금 8억이 무단인출된 사실을 발견, 파주경찰서에 담당직원을 공금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파주시는 곧바로 자금회수에 돌입했다.

2월 27일 서울보증보험 신원보증보험금 1억을 청구한 파주시는 3월 26일 보험금 1억 원을 수령했으며 횡령 직원의 배우자가 현금 2천만 원을 변제했다.

또 부동산 임차보증금 일부 4,500만 원도 회수해 총 1억 6,500만 원을 회수한 이 사건은 4월 10일 횡령직원 포함 대표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도 청구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며 해당 직원은 2019년 4월 23일 징역 4년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다.

■ 회계 관리 시스템 대폭 강화 매몰비 30억은 허공에 날려

출자금 67%로 최대주주인 파주시는 출자기관인 웰빙마루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하자 그동안 수기로 작성되던 입․출금 시스템을 전산ERP시스템 도입으로 입․출금시 여러 단계를 거치도록 바꿨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입․출금 내역을 바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결재단계도 여러번 거치면서 단계별 승인을 통해 지출이 가능, 개인 출금을 차단시켰다.

또한 매달 회계 집행내역을 확인하고 분기별 특정분야 점검을 실시하는 등 지도감독을 대폭 강화했다.

2019년말 현재 웰빙마루 잔액은 175억 원이다.

파주시가 140억 6천만 원, 북파주농협 15억, 광탄농협 7억, 금촌농협 5억, 신교하농협 5억, 월롱농협 5억, 조리농협 5억, 천현농협 5억, 탄현농협 5억, 파주농협 5억, 김포파주인삼농협 5억, 파주시산림조합 5억, (주)글로벌신우가 1400만 원을 출자해 207억 7,400만 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사업이 변경되면서 4년간 인건비, 설계비, 공사발주비 포함 30억이 매몰돼 총사업비는 261억 원으로 늘어났다.

■ 3월 착공, 공사비만 165억 나간다

2020년 3월이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이 착공된다.

탄현면 성동리 678, 682번지 시유지 내 부지면적 48,941㎡에 생산관리동 등 5개 동이 2021년 6월이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NFC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와 자동차극장 사이에 들어설 웰빙마루는 2천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자동차극장 공영주차장을 활용할 예정이며 장독대 2천 개를 준비, 그중 30%는 일반분양하고 70%는 가공․생산․체험․식당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5동 중 생산가공동(512㎡)은 장류제품 생산, 가공, 포장 등에 사용되며 판매관리동(1,145㎡)은 로컬푸드, 장단콩 특화제품 판매, 사업장 관리사무실 등으로 쓰여진다.

또 전시외식동(1,772㎡)에는 전문음식점, 까페, 장단콩전시관 등이 들어서며 체험동(689㎡)에는 먹거리, 문화․체험․교육, 그리고 문화동(376㎡)은 대관업무와 교육․문화행사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웰빙마루가 3월에 착공, 2021년 6월에 완공되면 시운전을 통해 이르면 2021년 하반기, 늦어도 2022년 상반기에는 운영이 개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웰빙마루는 각 동 관리직원 30여 명 중 식음사업부, 장류사업부, 로컬푸드사업부에 전념할 매니저 3명을 올해 공개 채용할 예정이다.

■ 67억 출자한 11개 농협 7년간 배당금은 0원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북파주농협 15억을 비롯해 광탄농협 7억, 그 외 농협 각 5억 원씩 2016년 출자한 11개 농협은 2022년까지 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또 2022년 사업이 잘 돼 흑자가 나야 얼마라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며 그마저도 적자가 나면 배당금은 꿈도 못꾼다.

이에 따라 사업초기부터 무리한 투자가 아니었냐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각 농협 조합장들은 심지어 연초 결산총회 때 조합원들로부터 출자금을 회수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한 농협 조합장은 "4년간 인건비만 축내느니 차라리 손해(출자금)를 보더라도 사업을 접으라고까지 했다. 잘 돼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건축비에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 같다. 과하게 투자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수익을 내도록 해야지 30억을 들여 전시관을 추가 건립하는 것은 답답하다"며 "이제는 설계도 끝나고 앞으로 수익발생까지 3년은 더 기다려야 돼 마음이 무겁다"고 한숨을 지었다.

■ 장단콩 활용한 6차산업 내실있게 운영해야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헌주 대표이사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앞으로 지을 장단콩웰빙마루 건물은 파주의 랜드마크로 정말 잘 지어야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사업목적이 장단콩을 활용한 6차산업, 복합관광단지 조성이어서 내실있게 회사를 잘 운영해 파주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4월과 5월은 파주시 방문의 달로 파주장단콩웰빙마루를 적극 홍보해 가까이 있는 파주시민부터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장단콩은 전량 북파주농협을 통해 구매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고 로컬푸드매장에는 지역농협과 협업해 파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품질의 농산물만 팔도록 하는 등 공사착공부터 품질경쟁력을 확보해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성공하도록 임직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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