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를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4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간 일본 산업시찰

마츠모토기계공업, 가나자와상공회의소, 스기노(주), 나카무라토메정밀공업(주) 방문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국제기관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러한 조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특별한 대안도 없이 소득주도성장의 프레임에서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한 채 개념없는 낙관론으로 점철하고 있는 모양새다. 많은 전문가들이 빨리 정책 변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활기찾은 일본경제

이러한 경제 둔화 국면이 세계적인 추세라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만회하는듯 오랜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고 있다.

파주상공회의소 파주미래경영포럼 멤버들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간 일본 산업시찰을 다녀왔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이시가와현 가나자와시로 지난 450년간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은 물론, 대규모 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아 교토에 이어 일본의 전통문화, 옛 모습이 잘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구 45만여 명의 도시로 파주시처럼 도농복합시로 농촌과 산업단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시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금박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금박공예가 유명하고, 전통공예, 차야(찻집거리) 겐로쿠엔의 웅대한 임회유식정원 가장 번화한 고린보와 가타마치, 옛날 무사들이 살던 저택터가 있는 나가마치 등 옛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거리들이 이곳 저곳에 있다.

이번 연수는 파주상공회의소 소속 에스엠코리아 김상일 대표가 30년간 교류하고 있는 마츠모토기계공업과 가나자와상공회의소를 방문하는 등 일본에서 중요한 부품과 기계를 생산하는 기업들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권인욱 상공회의소 회장, 고성일 파주미래경영포럼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등 29명이 참여했다.

가나자와시는 365일 중 300일 비가올 정도여서 도시락은 잊어버려도 우산은 잊어버리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가 잦은 곳이다.

첫날 가나자와성, 일본 3대정원인 겐토쿠엔, 21세기 미술관 등 문화체험을 했다.

인구 45만의 도시에 이 미술관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작은 도시이지만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이다.

15일 마츠모토기계공업회사를 방문했다.

1948년 설립된 이 회사는 공작 주변기기의 개발,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대기업에서 제작이 어려운 혁신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 90명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모자 등 복장 의무화하여 공작 기계를 다루는 곳이 너무나 깨끗하고 질서정연한게 인상적이었다.

70년 역사의 마츠모토기계공업 - 철저한 작업환경

마츠모토 카나메 대표이사가 동행 회의실로 안내, 브리핑 후 공장을 둘러보며 그들의 철저한 작업환경에 감탄하며 다양한 질문과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후 가나자와상공회의소(회장 아타카 다네키)를 방문, 김상일 에스엠코리아 대표와 마요시 전무가 1조, 2조로 나누어 통역을 담당했다.

자체 상공회의소 건물로 후아카 전무이사의 영접으로 회의실에서 모리 국제화추진그룹 대표 등 임원들이 참석, 환담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권인욱 회장은 저희 방문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파주상공회의소 해외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2세 경영인을 대상으로 가나자와시의 현지 기업을 방문하여 벤치마킹 연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방문하게 되었다"며 "일본 상공인 여러분과 만나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훌륭한 점을 보고 배워가려고 왔다. 짧은 만남이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아카 전무이사는 미래포럼 일행을 맞으면서 2세 경영인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3박4일 일정동안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은 것을 숙지해 사업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나자와는 도쿄와 신칸센이 개설되어 2시간반이면 올 수 있고 바다를 끼고 있어 한국과 일본이 크루즈, 콘테이너화물선 입항이 가능, 물류, 관광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이곳에는 한국 유학생들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후아카 전무이사는 2015년 3월 18억엔을 들여 회원들의 기부 등으로 상공회의소를 설립, 평상시에는 시민들에게 문화와 교류의 장으로 대여해주고 있으며 상공회의소 6천개의 법인이나 개인회사가 있어 회원사들을 위해 상의직원이 개인들 상대로 직접 방문해 법인등록을 도와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고령사회이고 경기가 호황기다보니 인력난을 겪고 있어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찬은 김상일 대표와 친분이 있는 나메리카와시 우에다 시장이 접대, 한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한 阿波加 蒼岳(아와카 소우가쿠) 작가가 '우호'라는 휘호를 권인욱 회장에 전달하기도 했다.

스기노(주) - 원자력·항공·잠수함 등 초정밀부품 생산

이어 도마야현 나메리카와시 스기노주식회사를 방문, 이곳은 산업 등 초고압세척장치, 초고압수절단장치, 고압펌프, 드릴유닛, 탬핑유닛 등을 개발, 설계 제도 및 판매하고 있는 회사이다.

스기노 타라카 대표이사 회장이 가업을 승계해 2대째 운영하고 있으며 특수용기계제작을 통해 원자력, 철도, 항공, 전자기계, 건설, 잠수함 등에 필요한 초정밀 부품을 제공, 독일, 중국에도 공장이 있고 미국, 독일, 중국 등 전세계 10개의 법인이 있는 종업원 1,550여 명 규모의 회사이다.

다이몬 사업부장은 초고압세척기는 미립자 기술을 활용한 워터젯 기술로 다양한 모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인욱 회장은 스기노 회사의 초정밀 첨단시설을 보며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다. 뭔가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회사들은 모든 것이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동되어 인력이 많이 절감되고 있었다.

김상일 대표는 수십년간 거래해왔지만 정말 외길을 고집하여 최고의 길을 가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회사로 회사 역시 보안이 철저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업을 방문한 일행들이 견학하고 브리핑을 듣는 사이 단체사진을 찍어 한 장씩 선물해주기도 했다.

나카무라토메정밀공업 - 자동화로봇으로 24시간 가동

16일에는 나카무라토메정밀공업주식 회사를 방문했다.

이곳은 카메라 광학기계, 초복합가공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1949년 나카무라 토메가 창업, 현재 2세인 나카무라 켄이치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대구에도 2012년 KNT 한국공장을 설립 3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여기서 생산된 것은 유럽으로 수출하고 세계 29개국에 거래처에 렌즈가공 등 정밀공업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야마무리 생산본부장이 브리핑을 했다. 570명 직원이 근무하고 이곳에서는 특히 신입사원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격증을 따면 50% 지원해주고 학자금 지원, 마이스터기술과 작업장의 안전수칙도 우선으로 하며 자격증을 획득하면 회사 내에 전시, 자긍심을 고취시킨다. 현장이 깨끗한 일반사무실보다 더 청결하다. 특히 생산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시스템화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누가 어떤 제품을 어떻게 가공하는지 불량률까지 나온다. 이 회사 창업주 정신이 '사원은 가족'이어서 가족과 함께 하는 페스티벌도 열고 양로원, 공연, 분기별 MVP회식, 사내농원과 화단을 스스로 가꾸고 24시간 자동화 로봇으로 휴일에도 기계가 놀지 않는다.

시스템 프로그램은 IOT기술을 접목한 사내 독자기술 초정밀 크린룸을 운영하고 초정밀 기계 생산에 온도,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한다.

최첨단 캐논카메라 70%를 이곳에서 가공하고 스마트폰 유리가공을 한다. 29개국에 대리점이 있고 45개국에 수출하는 등 수출이 70%를 차지한다.

후아카 가나자와상공회의소 전무는 가나자와시는 IT산업, 기계섬유 전통산업 등 다채로운 산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이사가와현 관광물산관에서 금박체험도 하였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금박공예의 99%가 이곳에서 이루어져 이를 관광상품화하여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금박체험을 통해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본기업 장인정신, 시스템 도입 - 2세경영인 역량 강화

이번 연수에 대해 권인욱 회장은 여러곳을 산업시찰했지만 나카무라토메의 경우 각 분야 최고의 명장을 길러내고 보유하는 등 회사가 인재를 육성하고 최고의 기술력으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려는 일본인들의 정신, 열정, 자신감 그리고 일에 대한 스피드, 직원들과의 소통 긍정적인 사고 등이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2세 경영인들은 아버지 때보다 더 나은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리라 믿는다필요한 부분을 잘 활용해 접목해 나아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2세 경영인 연수를 기획하고 통역까지 담당했던 에스엠코리아 김상일 대표는 짧은 연수일정 속에서 우리 2세 경영인들은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일본 문화를 배워야 한다. 문화를 배우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일본 기업에 대한 시스템이랄지 선진화된 기업 경영을 이해하고 체득해 와닿는 부분이 달리 느껴질 것이다. 본인 스스로가 많이 보고 배우는 현장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성일 미래포럼 위원장은 우리 미래포럼 위원들이 단합되어 선진기계공업을 관찰하면서 사업과 경영부분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는다☺며 ☺이번 일본 경영연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위원으로 거듭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종우 부위원장(한울생약(주) 대표)은 기계공업분야 업체를 위주로 한 견학을 통해 느끼는 점이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 그러한 시스템이 잘되어 있고 사소한 하나까지도 일본인들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각 분야의 수준높은 회사를 방문해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찬 운영위원((주)씨앤씨 팀장)은 일본 시스템이 한국보다 체계화 되어 있고 부서별로 매뉴얼화 된 것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전산화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현장과 사무실이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이 되고 이를 위해 직원들의 교육도 잘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민 위원((주)유니하이테크 차장)은 관리 부분을 접목할 수 있는 점이 될 것 같다. 아이패드를 활용한 데이터를 통해 인력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 인력난 해소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파주상공회의소 소속 미래경영포럼 첫 해외연수는 2세 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가업 승계를 통해 더 나은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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