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옛 지명은 하늘 높이 나는 새, '수리'라는 뜻을 지닌 술이홀입니다. 사람들은 꿈에서 하늘을 나는 '수리'만 보아도 길몽이라며 좋아합니다. 국가에 큰 공을 세워 명성을 떨치거나 신분이 높아지고 재물이 들어온다고 하지요. 천연기념물 243호인 '수리'는 찬바람이 불 때면 우아하고 장엄하게 남과 북의 하늘을 자유롭게 오고 갑니다. 꿈 너머 꿈, 선 너머 선인 우리의 소원, 자유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잊지 말라는 듯이 술이홀의 높은 하늘위에서 바람을 탑니다.

파주의 비전은 '한반도 평화수도'입니다. 사회정의의 실현을 통하여 국민들의 정치 사회 경제의 안녕과 안정을 꾀하고, 국가 간의 갈등이나 분쟁 그리고 전쟁이 없는 상태가 평화라고 합니다. 모두가 잘사는 기본이 튼튼하고 생활이 즐거운 파주를 기반으로 하여 남북통일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겠다는 확고한 다짐일 것입니다. 그에 걸맞게 지방자치 '평화부분'에서 영예의 대상도 수상하였지요.

지난 27일에는 '소녀야, 고향가자'며 '쌍둥이 평화의 소녀상'이 임진각 자유의 다리 입구, 북으로 가는 철길 옆에 세워졌습니다. 북에 계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에서인지 남쪽을 바라보고 앉은 모습에 절로 숙연해집니다. 한 민족의 아픔을 공유하며 공동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기원하면서 건립되었답니다. 그날,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평화 퍼포먼스'와 '비무장지대 평화 손잡기' 행사도 했다지요.

분단국가들의 공통점은 외세에 의해서 분단이 시작되고 사상적인 대립, 이념의 차이로 분단이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 독일, 베트남, 예멘도 그러했으나 이제는 다 통일이 되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울 뿐입니다.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는 아직도 갈라치기와 아우르기를 반복하며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쁜 국내외의 무리들에게 좋을 일만을 계속하고 있으니 속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무림고수들의 최고 비법은 '되돌아보기'랍니다. 지난날의 잘잘못을 되돌아보면서 배우고 깨달아 자신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무공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지요. 남 탓만 하고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나아갈 방도를 찾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자주적으로 무시하지 못할 내부역량을 키워나간다면 굳이 바라지 않아도 도움의 손길이 넘쳐날 것입니다. 특히 편을 갈라놓고 그로부터 이득을 취하거나 즐거움을 얻는 부류들로부터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모리배들일 뿐이니까요. 얼마나 당황하겠습니까?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못가보고 돌아가신 아버지와 그 친구 분들의 황당함에는 이르지 못하겠지만….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 이야기를 쓴 아프리카 가나의 동화작가 '제임스 애그레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똑같이 동등한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우리가 닭이라고 생각하도록 가르쳤고, 우리는 아직도 정말로 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독수리입니다. 여러분!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십시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이지요. 바라기만 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어떤 자유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날아오르십시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는 꿈과 희망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하늘 높이 나는 새는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칼럼위원 김두현 (김두현치과의원 원장))

저작권자 © 파주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