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북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아 판문점을 오가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 하나의 민족처럼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았다.

GP를 폭파하고 지뢰제거 작업에 나서며 벌써부터 한민족이 대동단결하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북한의 태도는 돌변했다.

급기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에 대해 '오지랖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느니 "미국에 겁먹고 기눌린 줏대없는 처사" 등 예전 하던대로 막말로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경제야 어쨌든 북한 문제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처럼 올인해온 정부로서는 기가 막히고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9월 평양을 찾은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막말에 이은 2탄으로 그들이 남한을 지들이 마음대로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봉"쯤으로 여기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이야기다.

애당초 북한은 비핵화의 의지는 처음부터 없었고 어떻게든 그들이 가진 핵을 최대한 활용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만이 있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대북 저자세'를 여전히 고수하여 우리의 안보와 평화를 오로지 그들의 손아귀에 의존하는 이상한 행태를 그대로 보여 워싱턴에서조차 누구의 편인지 헷갈린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랴부랴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부부동반으로 떠난 한미회담에서 단 몇분(?) 단독회담으로 끝나는 불명예를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보여주기식 김정은의 연기에 전전긍긍하며 올인했던 정부로서는 북한의 막되먹은 행동에도 무한한 관용으로 일관하여 어쩔 수 없이 평화를 구걸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지역정가에서도 이러한 정부의 축소판처럼 박정 국회의원이 보이는 행태에 파주 민심은 싸늘할대로 싸늘해지고 있다.

사드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일 때 초선의원으로서 중국을 방문해 그들에게 이용만 당했다. 그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더라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하더니만 이번에는 적성면 답곡리 적군묘지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 천도재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그들의 넋을 기렸다.

더 가관인 것은 정작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3대 도발로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우리장병들의 넋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은 외면했다는 사실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장병의 영혼은 무시하고 우리 민족에 총부리를 겨누며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적군들의 넋을 위로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접경지역 파주 시민들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안겨줬다.

"이념에는 좌우가 있을지언정 생명에는 좌우가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면서 우리 장병들의 넋을 두 번 죽였다. 도대체 그가 파주시 국회의원이 맞는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전국적인 언론의 뭇매를 맞아도 눈하나 깜빡 안하는 듯 하다.

여론이 그를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는 와중에 "뼛속까지 파주사랑" 운운하며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며 후원계좌를 버젓이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행태로 시민들을 또다시 우롱하고 있다.

전국 국회의원 중 몇 번째 순위에 드는 재벌 국회의원이 자신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이렇게 나오는 것은 시민들을 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뼛속까지 파주사랑 그 말 자체가 너무 징그럽고 가증스럽기만 하다고들 한다. 시민의 대변자로서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접경지역 파주시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큰 피해를 감내하며 살아왔는지를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같은 행동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오로지 정치 권력에 눈이 멀어 시민들의 마음 지역정서쯤은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올인하듯 똑같이 따라하며 내년에 또 한번의 기회를 잡겠다는 알량한 포부만이 그의 머릿속에 꽉차 있음이 분명하다.

오죽했으면 포천, 의정부 등 경기북부 모 당원들과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파주시까지 와서 박정 의원 퇴진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겠는가. 파주안보단체는 뭐하고 있는지 자존심 없냐고 반문할 정도의 부끄럽기 그지 없다.

참보수가 보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과격한 진보의 폭주에 기가 죽어있는 것인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으로 마녀사냥에 나서고 70년 이상된 친일논란에 불이 지펴 과거로 회귀하는 이 정부는 미래에 대한 어떠한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어느 정권도 이처럼 막무가내 내로남불은 없었다.

촛불로 이룩된 이 정부가 시민의 선량한 의지를 왜곡시켜 지금 갈팡질팡 정치, 경제, 외교, 곳곳에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자기들만 정의인냥 빛바랜 복지포퓰리즘, 왜곡된 민족주의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와는 그 괴리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누구를 위한 경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희희낙락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민을 두려워하지 않은 정치인은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이다.

파주시민을 더 이상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로지 권력만 쫓다간 큰코 다칠 일을 당하게 마련이다.

자기만이 옳다는 독선은 그들끼리의 세계에서 고립무원을 자초할 뿐이다.

미국에 패싱당하고 일본과 등을 지고 중국에도 여전히 속국쯤으로 무시당하는 현 시점도 속수무책이다.

그들만의 세계에 언제부터인지 국민의 자리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민이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자유총연맹 파주시지회 김진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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