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경기도의원 한길룡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2월27일 드디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 A노선 착공식이 킨텍스에서 개최되었다. 2016년2월3일 국토교통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며 46만 파주시민의 숙원사업인 GTX 파주연장과 일산선 파주연장을 포함했다는 소식이 있은 후 드디어 착공을 하게 된 것이다.

 

GTX A노선은 파주운정~화성동탄 구간으로 총 83.1㎞ 거리이다. 파주운정,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 등 총10개의 정거장이 신설되며 개통시 파주운정~삼성역까지 20여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그동안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은 삼성역에서 일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이미 사업타당성(B/C=1.33) 검증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16년2월 발표에 따라 파주시까지 연장에 따른 KDI 타당성 분석이 이뤄졌으며, 그동안 파주시민 모두가 열정적으로 노력을 한 결과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또한 일산선 파주연장의 경우 제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망 확충과 600만평에 이르는 택지개발, 파주프로젝트(구 페라리월드) 113만평 등 총 1천100만평에 이르는 파주시 개발사업에 걸맞는 광역교통시설 설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작년에 착공식 소식은 파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할나위 없이 반갑고 두 팔 높이 들어 대환영하는 바이다.

그동안 착공식이 있기까지 파주시민단체 관계자 분들과 파주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노력이 있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러나 이번 착공식이 있기까지 경기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철도 업무가 국가사무라고는 하지만, 관계기관을 방문하고 건의서 전달한 것만으로 마치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태도는 너무도 유감스러운 일이다.

 

신도시 개발을 통해 시민은 늘어가는 추세인데, 제대로된 도로망이나 철도망 구축이 여전히 태부족인 상황에서 파주시민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함을 너무도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면 그 정도의 노력으로 책임을 다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파주출신 전 경기도의원으로서 현직시절에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느꼈던 소극적인 경기도의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스러운 마음이다.

시민들은 살기좋은 파주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교통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국가사무냐 경기도의 사무냐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이 파주시민들의 염원이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있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소극적인 경기도의 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이제 착공이 되었으나 문제점은 2021년에 우선 개통하는 삼성역~동탄역 구간은 차량기지가 없는 구간인데, 운정역 부근에 차량기지를 두기로 한지라 차량기지 없이 개통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도 차량의 안전점검을 위해선 필수요소인 차량기지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당장 차량기지가 있는 운정도 빨라야 2023년에 쓸 수 있고, 운정~삼성 구간 개통 전까지 답이 없는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수서평택고속선을 타고 지제역에서 경부선 본선으로 간 뒤, 다시 올라와 서동탄역 병점차량기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고속선 동탄역과 기존선 서동탄역(병점차량기지) 사이에 연결선로가 없어서 지제역까지 내려간다. 당분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운정역 주변에 2023년도에 GTX 차량기지창을 건립하기보다는 기지창 건립비용에 조금 더 예산을 투입하여 노선을 연장하여 문산기지창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파주시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운정역 주변의 금싸라기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주민기피시설인 기지창을 건설하기보다는 남북통일을 대비하고 현재 잉여공간(400량)이 충분한 문산기지창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파주북부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지역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의 목소리는 한발 더 바짝 다가설 때 더욱 더 잘 들린다. 어려움은 나누고, 힘은 보태 가며,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다.

 

저작권자 © 파주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