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수술을 했는데 왜 뼈가 붙지를 않나요"

두 달 아니 석 달이면 뼈가 붙는다는 데 왜 아직도 안 붙었습니까?"

"도대체 왜 뼈는 붙었지만 아직도 아픈 겁니까?"

수술을 거치고 환자들을 볼 때 제일 많이 듣는 원성 중의 하나이다. 그 원성과 더불어 의심의 눈초리는 말할 것도 없을 뿐더러… 아마도 좋게 생각하면 뼈를 붙이는 것이 의사의 신적인 능력이라고 여기는 충성스러운 환자일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의사 자신도 특히 심한 골절환자의 치료과정 속에 신을 의지하거나 혹은 신적인 존재를 믿고 싶을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 뼈는 의사가 붙이는 것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

뼈도 초기 외상의 정도에 따라 골절 치유기간의 상당한 차이가 난다. 농담삼아 10㎏의 강도로 분쇄된 뼈와 100㎏의 강도로 분쇄되는 뼈는 유합기간의 차이가 상당하다. 최근 들어 골절의 경우 수술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강한 외력에 의한 골절의 경우 골편의 가장자리의 골 생성능력은 마비상태에 가까우므로 이를 수술적인 자극으로 깨우는 것이 아마도 골절의 경우 수술을 선택했을 경우 조금 더 유합의 확률이 높을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최근 골절치유 경향은 빠른 재활을 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빠른 재활이 아마도 뼈는 붙었는데 왜 아프냐는 항변을 조금 덜 들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골절치유의 경우 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고정이 필요하지만 장기간의 고정의 경우 정상조직의 위축을 가져와서 운동 및 재활을 할 경우 자극에 대한 통증유발의 기전이 작용하게 된다. 최근 복합성 국소적 통증 증후군이라는 질환도 대두될 만큼….

고로 최근의 골절치유의 경향은 적극적인 골정복 및 고정 후 빠른 재활을 도모하는 것이 그 중요한 골자이다. 이에는 거의 수술적인 치료방법이 포함되는 형태이다.

골절의 경우 충분한 상태이해와 대처만 충분하다면 거의 후유증이 없이 나을 수 있다. 아마도 의사라는 직업이 기원 전부터 존재하게 된 것은 전쟁이라는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전문가에 대한 염원이였을 것이고 이때의 의사들은 거의 관절 척추의 골절 등에 대한 치료를 시작했을테고 이 노하우가 수천 년을 거쳐 의사들이 간직하고 있는 의학서적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술에 대한 공포 및 거부감을 환자들이 갖게 된다면 수천 년 노하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최근 경향에 비추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 실시하지 못 할 때 장기간의 관절 고정은 결국 만성 통증을 유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골절의 경우 전에 밝힌 바와 같이 제대로 치료하면 거의 후유증이 없는 병이다. 아니 병이 아닌 일종의 에피소드 상황일 것이다. 제대로 치료가 필요하다면 수술적인 방법에 대한 거부감을 버려야 한다.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

【 글 ┃ 정형외과 전문의 황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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