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정형외과의사이다. 관절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 모든 의사에게서도 전공분야가 있듯이 관절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의사, 그 중에서도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발목관절이다. 과거 허리나 고관절, 무릎관절에 관심을 둔 나머지 발목관절에 대하여서는 병도 아닌 것처럼 치부되면서 그 관심이 덜 해왔지만 사실 발목만큼 중요도가 있으면서도 소외시된 관절도 없을 것이다. 고로 얼마간 발목 관절 및 발관절에 대하여 연재하려고 한다.

발목인대가 늘어났어요, 정말 많이 듣는 말인데도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이다. 이미 환자가 진단을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이 진단 속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환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어 이러한 환자의 앞으로의 치료순응도 그리고 장기적인 예후를 생각하면 어느 선 일수 있을까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호흡기를 전공한 내과의사에게서 감기증상이 병에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되듯이 발목인대 손상이야말로 발목에 관심을 둔 의사에게는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질환일수 있는 것이다. 해서 약간의 경각심을 주기 위하여 엄한 어조로 누구에게서 들었냐고 하면 의사선생님에게서 들었단다. 아니 놀랄 일인 것이다. 이처럼 의사선생님들이 이처럼 무심한 이야기를 해버리면 환자는 더욱 발목을 소홀히 할 것이고 이로 인하여 차후 후회를 가지게 된다면 아마 의사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첫째 인대는 늘어나는 조직이 아니다.

인대는 뼈와 뼈를 단단히 연결하는 조직으로 아마 인대가 늘어날 수 있는 사람은 뽀빠이(?) 정도가 될까, 이처럼 인대가 접질림 손상을 입으면 부분파열이라는 과정이 생겨서 대다수는 자연치유과정을 거치지만 일부 운이 나쁜 경우는 인대 파열의 정도가 심해져서 결국 기능적인 인대 부전이 생겨서 만성 발목인대 불안정성 그리고 발목의 외상성 관절염을 겪게 된다. 그러면 과연 어느 누가 운이 좋고 운이 나쁠 수 있을까. 소위 요즈음 유행하는 복불복 게임처럼 운에 맡기기에는 너무 잔인한 일이기에 초기 엄격한 대응이 중요한 것이다. 병원을 내원하여 어느 정도 조금 불편한 기간을 거친다면 이러한 불행을 미연에 막을 수도 있기에 필자는 항상 초기의 엄격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단 발목 접질림으로 인하여 통증이 발생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서 그 손상정도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그리고 반드시 비체중부하를 해서 손상부위에 자연치유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최근 들어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하여 비체중부하 기간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초기 1주일간은 비체중부하가 원칙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급성 손상시에는 초기 염증반응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에 나타나는 부종 종창 등이 체중부하로 인하여 가중되며 결국 이러한 부종이 가중된다면 조직파괴 물질로 인하여 손상부위를 심화시킨다. 마치 화가 나 있는 강아지를 건드리는 꼴이라고나 할까? 일단 살살 달래 놓아야지만 차후 귀여운 애완견이 될 수 있듯이 우리 몸도 초기 손상 시에는 달래주어야 한다. 이처럼 초기 불편한 과정을 통해서 회복이라는 과정을 맞을 수 있기에 우리는 초기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이후 치료과정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히 설명해보기로 하겠다.

일단 발목손상에는 일단 비체중부하가 원칙이다.

【 글 ┃ 정형외과 전문의 황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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