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물러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장 많이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아마 퇴행성관절염 말기 특히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일 것이다.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과 함께 심한 퇴행성 변형을 지닌 무릎을 부여잡고 병원을 내원하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한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걱정도 한아름 갖고 오신 것이다.

수술을 하고 나면 뻐정다리가 되지 않을까? 혹은 인공관절의 수명은 5년밖에 되지 않는다든데….

이런 저런 근심들로 수심이 가득한 모습은 한편 연민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막연한 공포감이 환자를 이렇게 방치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가끔 화가 나기도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염 말기에 시행하는 수술방법으로써 닳아서 망가진 관절표면을 깎아내고 합금으로 관절표면을 씌운 후에 관절연골을 대신하는 물질을 가운데에 삽입하여 관절 운동 자체를 그대로 살려주는 수술로 관절염 말기에 관절기능을 보존해주는 획기적인 수술이다.

관절치환술의 경우 과거수명, 즉 내구성 및 술후 관절 운동의 제한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으나 최근 그 문제들이 거의 해결되어 반영구적인 그리고 관절 제한의 운동이 없는 인공관절 치환술 방법이 대두되었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재질로 마모율을 줄이는 방법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노력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원래 무릎의 모양과 흡사한 해부학적인 인공관절 삽입물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그 수명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마치 맞춤옷을 입는 것처럼….

또 최근 내비게이션이라는 방법을 이용하여 환자들의 술전 운동 상태 및 굴곡 상태 변형정도를 파악하여 환자의 맞춤상태로 인공관절을 시행한다. 이는 환자의 술전 무릎의 변형 및 운동 기능 정도를 보완하여 인공관절을 시행함으로써 술전 상태를 보완할 수 있는 관절을 만드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인공관절 치환술 기술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어 그 결과도 매우 우수하며 전 국민 의료보험을 통하여 인공관절 치환술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부담비용도 전 세계에서 제일 적다. 약 300-400만 원 정도로 미국의 4000-5000만 원, 일본의 3000만 원 정도 심지어 중국의 2000여만 원 정도 보다도 더 영구적이고 제한 없는 제2의 관절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마치 금니나 임플란트 시술한 것처럼….

말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수술에 대한 걱정 및 공포감 없이 병원 문을 들어선다면 통증 없는 행복한 노년을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때로는 반영구적인 새로운 관절을 무릎에 지닐 수도 있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새로운 관절로 내 남은 노년을 튼튼히 지켜 줄 테니까.

【 글 ┃ 정형외과 전문의 황필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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