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가장 논란이 되는 문제이자 많은 이들의 관심꺼리이며 쉽게 답하기 힘든 이야기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늘 한 번은 일반인들에게 의료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내용이라서 어렵사리 이야기를 꺼내본다.

과연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가능하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추상적인 답변이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결정은 환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환자이기 때문이다.

과연 수술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하여 의사들에게 묻는다면 과연 수술을 안하고도 병이 치유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싶다. 최근 의료기구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을 해내고 있지만 이런 병의 원인들이 자연치유라는 과정을 통하여 완치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환자들의 기피대상인 허리수술을 예를 들어보자. MRI를 통하여 신경이 심하게 압박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였다. 어느 병원에서는 물리치료 및 주사치료를 권하였고 어느 병원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권한다면 환자들은 당연히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환자들에게 필자는 과연 어떠한 답을 해 주어야만 하는가를 늘 고민한다.

환자가 원하는 답은 수술을 안받아도 된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반한 대답을 해주면 심한 반감을 얻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를 찾아 대답을 구한다는 전제조건을 머리속에 생각한다면 당연히 진실을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필자는 수술을 이야기해준다. 그 수술을 어느 곳에서 받든 상관없어 수술을 통하여 완치된 환자를 보면서 필자는 비로소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

의사의 입장에서 수술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꺼내기조차 쉬운 결정은 아니다.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주어진 조건 등을 고려하면서 수술을 생각해야하고 수술의결과 및 재활 등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두가지만 이야기해주고 싶다. 한가지는 수술을 해야되는 질환과 비수술의 치료로 나을 수 있는 병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병이든 비수술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통하여서라도 환자의 고통을 감소시킬수 있는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수술이라는 치료범주를 대처할수 있는 치료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최근 진단의 발전과 더불어 병변이 있는 것이 확인된 이상 병변의 자연 소실 및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수술기법의 발달로 덜 침습적이고 안전한 수술방법이 계속 개발되어 재활 및 사회복귀가 빨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수술을 대처할 만한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염두에 두고 치료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병원을 찾아 치료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일 것 같다.

의학은 신의 섭리를 인간의 지혜로 풀어가는 학문이다. 비록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 부족분을 환자들과 의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간다면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아름다운 소망이다.

【 글 ┃ 마디편한병원 황필성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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