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갔더니 뼛조각이 있대요, 어쩌면 좋아요? 당황한 듯 병원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또 혹은 병원에 갔더니 뼛조각이 떨어져 있어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작은 좁쌀만한 뼈부터 주먹만한 뼈까지 다양하게 우리 몸에 존재한다. 이를 부골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주된 뼈 주변에서 기능을 할 수도 있고 기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몸의 큰 뼈들은 소아기에서 성장기로 변화될 때 작은 골화핵들이 합쳐지면서 비로소 큰 뼈가 되는데 이처럼 큰 뼈가 되지 못하고 분리된 골화핵이 시간이 지나서 합쳐지지 못하고 존재할 경우 이 골화핵이 부골로 존재하면서 항상 증상을 일으킬만한 골칫거리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작은 외상 에피소드로 인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건덕지라도 생기게 되면 그 다음부터 증상을 일으키게 되고 쉽사리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병원을 찾게까지 된 다음 뼛조각이 떨어진 골절 소견을 듣기라도 하면 어느 저편에 묵혀두었던 보험증서를 들고 골절실비를 위한 진단서를 요구하며 의사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것이 요사이 추세이다.

이처럼 부골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참으로 골치아픈 존재로 등장하게 되었지만 알고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뼈이다.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 뼈를 없애버리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기만 하면 언제 아팠냐는 듯 감쪽같이 증상이 나아버리니 말이다. 의사들에게는 명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말이다. 과연 수술을 해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이야기에 대하여서는 논란이 많다.

수술을 하여도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병원을 들어서버리고 나면 골치아픈 말썽쟁이를 영원히 방치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발목주변의 부골인 부주상골과 비골하부골이다. 만약 반복적인 발목 접질림이 발목 안쪽의 통증을 가져오고 복숭아뼈 안쪽이 늘 튀어나와 있다면 이는 부주상골에 의한 증상이고 외측 복숭아뼈 밑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골하 부골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수술은 증상이 있으면 또 반복적이라면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고 수술하고 나면 증상은 드라마틱하게 좋다고 할 수 있다. 왜냐고? 늘 성가시던 앓던 이가 빠져나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 몸을 구석구석 뒤져서 혹시 이런 말썽쟁이가 있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 글 ┃ 마디편한병원 황필성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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