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신경이라는 중요한 구조물이 있다. 이 신경이라는 구조물은 외부 자극의 인식을 담당하는 감각신경과 우리 몸이 그에 맞추어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신경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이러한 입출력을 통하여 사람은 자극에 맞게 적절하게 반응하고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환자분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마치 외국인들과의 대화처럼 의사소통의 단절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어르신 목 디스크가 있어서 어깨가 저리신 겁니다."

"아니 목디스크라고 ? 난 목이 아픈 적이 전혀 없어 단지 어깻죽지가 저려서 왔을 뿐인데…."

"아니 그러니까 목 디스크로 인하여 어깨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니 왜 자꾸 목디스크라고 그래 난 목이 안 아프데니까!!"

약 3-4분의 대화를 누군가 듣는다든지 아니면 다시금 복기를 할 때 보면 저절로 웃음지어지는 한심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고 일반인 특히 유병률을 지닌 환자군의 연령을 고려하면 이들의 사고방식의 고착이 너무나 심하여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치료라는 과정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갖은 머리를 짜내어 설명을 해보려고 하는데 상황이 다르고 생활방식이 달라 또 머리의 한계탓인지 적절한 비유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영 시원치가 않다.

신경을 가장 적절히 비유할 수 있는 말은 전신주의 전깃줄일 것이다. 이 전깃줄을 통하여 각 가정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것처럼 신경의 여러 가지를 통하여 자극의 입력 및 운동반응 등의 출력을 관장할 수 있게 되고 만약 이 전기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신주의 전깃줄이 절단이 되거나 고장났을 경우 그 전신주와 연결된 가정의 전원 공급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가정의 전원공급이 차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때 이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전원공급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예측은 하게 되면서도 왜 신경계통의 문제로 인하여 연관통이 생기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목과 허리는 팔로 내려가는 신경과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운반되는 관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상지 운동 전원공급 시스템 및 하지 운동 전원공급 시스템의 연결 회로인 것이다. 이 회로의 문제는 각각 상지 및 하지 운동 감각 시스템에 이상을 가져와서 상지 저림현상 및 하지 저림현상 더 나아가서는 운동장애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증상은 과연 어떠한 것이 있을까?

이는 다음번에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고 이 첫 단추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차후 병원을 찾으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일 것 같다.

【 글 ┃ 마디편한병원 황필성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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